투자하면 준다던 발전 사업…‘네 탓 공방’에 지지부진

입력 2022.11.16 (21:48) 수정 2022.11.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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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에 기업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투자 업체에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주기로 했죠.

하지만 발전 사업에 필요한 송·변전 선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어렵게 이끌어낸 기업 유치가 자칫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해 전, 2조 1천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데이터센터 등을 짓기로 한 SK.

대신 2백 메가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을 받기로 했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2020년 11월 :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도시 변화에도 기여 하겠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입니다.

투자 혜택으로 받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권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었는데, 생산된 전기를 전력 계통망에 연결하는 송·변전 선로 공사가 여태 착공조차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각 백 메가와트씩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을 받는 조건으로 새만금에 투자하기로 한 다른 민간사업자 3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의 사업 주체는 지역주도형, 투자유치형 등 모두 9개.

이 가운데 김제시와 부안군에 배정된 2백 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사업권 투자자 역시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송·변전 선로 공사를 맡은 한수원은 이런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건설 비용을 분담해야 할 발전 사업자 선정이 원래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새만금개발청에 책임을 돌립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음성변조 : "문서로 오간 것은 없습니다만, 구두상으로 2천19년 말까지 (새만금개발청에서) 사업체 선정을 해주기로 했고요. 그것의 근거는 새만금개발청 내부 문서가 있습니다."]

반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천18년 체결한 협약을 한수원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수원이 선투자를 조건으로 3백메와트 규모의 발전사업권까지 받아놓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속이 타는 것은 4조 원 가까이 투자하기로 한 민간투자자들입니다.

[민간투자자/음성변조 : "내년 3월 정도에 우리는 착공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협상을 하고 있는데, 그게 안 되니깐 계통연계가 안되니깐 불투명해진거죠."]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의 책임 떠넘기기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민간투자자들은 이제 새만금 투자 결정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김종훈·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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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하면 준다던 발전 사업…‘네 탓 공방’에 지지부진
    • 입력 2022-11-16 21:48:57
    • 수정2022-11-16 22:04:44
    뉴스9(전주)
[앵커]

새만금에 기업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투자 업체에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주기로 했죠.

하지만 발전 사업에 필요한 송·변전 선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어렵게 이끌어낸 기업 유치가 자칫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해 전, 2조 1천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데이터센터 등을 짓기로 한 SK.

대신 2백 메가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을 받기로 했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2020년 11월 :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도시 변화에도 기여 하겠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입니다.

투자 혜택으로 받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권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었는데, 생산된 전기를 전력 계통망에 연결하는 송·변전 선로 공사가 여태 착공조차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각 백 메가와트씩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을 받는 조건으로 새만금에 투자하기로 한 다른 민간사업자 3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의 사업 주체는 지역주도형, 투자유치형 등 모두 9개.

이 가운데 김제시와 부안군에 배정된 2백 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사업권 투자자 역시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송·변전 선로 공사를 맡은 한수원은 이런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건설 비용을 분담해야 할 발전 사업자 선정이 원래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새만금개발청에 책임을 돌립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음성변조 : "문서로 오간 것은 없습니다만, 구두상으로 2천19년 말까지 (새만금개발청에서) 사업체 선정을 해주기로 했고요. 그것의 근거는 새만금개발청 내부 문서가 있습니다."]

반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천18년 체결한 협약을 한수원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수원이 선투자를 조건으로 3백메와트 규모의 발전사업권까지 받아놓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속이 타는 것은 4조 원 가까이 투자하기로 한 민간투자자들입니다.

[민간투자자/음성변조 : "내년 3월 정도에 우리는 착공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협상을 하고 있는데, 그게 안 되니깐 계통연계가 안되니깐 불투명해진거죠."]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의 책임 떠넘기기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민간투자자들은 이제 새만금 투자 결정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김종훈·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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