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전 용산경찰서장·소방서장 소환…“평생 죄인 심정으로”

입력 2022.11.21 (09:22) 수정 2022.11.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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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오늘(21일) 사고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습니다.

이임재 전 서장은 오늘 오전 8시 45분쯤 특수본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했습니다.

■ 이임재 전 서장 "죄송하다. 평생 죄인 심정으로…"

이 전 서장은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번 경찰서장으로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와 서울청 기동대를 요청 여부를 묻는 말에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15분 전인 밤 10시쯤 현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으로 이동하다 밤 11시 5분쯤 현장 인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참사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으로 경찰 상황보고서가 작성된 경위와 용산서의 기동대 배치 요청을 둘러싼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아직까지 이 전 서장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되진 않는다"며 "오늘 조사에서 해당 부분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이 전 서장이 경비 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지시를 했든 안 했든, 실제 용산서가 요청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서장의 경비대 증원 요청 사실 여부에 따라, 추가 피의자가 입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최성범 소방서장도 소환

특수본은 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오늘 오전 불러 조사 중입니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책임관으로 안전근무를 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비상발령을 매뉴얼보다 늦게 한 혐의도 받습니다.

최 서장은 "대응 2단계 발령 시점 늦었단 지적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조사에 응하겠습니다"고 했습니다.

■ 특수본, 이번 주 1차 수사 마무리…이상민 장관 고발인 조사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이 소환되면서, 경찰이 입건한 류미진 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서 정보과장까지 피의자 5명의 소환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해밀톤 호텔 대표이사 이 모 씨에 대한 조사는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본은 이번 주까지 경찰과 소방, 용산구청 관계자 등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주요 피의자 수사가 마무리되면 증거와 법리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소방노조로부터 고발당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선 통상 고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르고 있으며, 가급적 이번 주에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수본은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해선 "압수수색 자료가 방대해 현재 분석 중"이라며, 조만간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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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본, 전 용산경찰서장·소방서장 소환…“평생 죄인 심정으로”
    • 입력 2022-11-21 09:22:24
    • 수정2022-11-21 12:49:57
    사회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오늘(21일) 사고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습니다.

이임재 전 서장은 오늘 오전 8시 45분쯤 특수본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했습니다.

■ 이임재 전 서장 "죄송하다. 평생 죄인 심정으로…"

이 전 서장은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번 경찰서장으로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와 서울청 기동대를 요청 여부를 묻는 말에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15분 전인 밤 10시쯤 현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으로 이동하다 밤 11시 5분쯤 현장 인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참사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으로 경찰 상황보고서가 작성된 경위와 용산서의 기동대 배치 요청을 둘러싼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아직까지 이 전 서장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되진 않는다"며 "오늘 조사에서 해당 부분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이 전 서장이 경비 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지시를 했든 안 했든, 실제 용산서가 요청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서장의 경비대 증원 요청 사실 여부에 따라, 추가 피의자가 입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최성범 소방서장도 소환

특수본은 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오늘 오전 불러 조사 중입니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책임관으로 안전근무를 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비상발령을 매뉴얼보다 늦게 한 혐의도 받습니다.

최 서장은 "대응 2단계 발령 시점 늦었단 지적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조사에 응하겠습니다"고 했습니다.

■ 특수본, 이번 주 1차 수사 마무리…이상민 장관 고발인 조사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이 소환되면서, 경찰이 입건한 류미진 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서 정보과장까지 피의자 5명의 소환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해밀톤 호텔 대표이사 이 모 씨에 대한 조사는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본은 이번 주까지 경찰과 소방, 용산구청 관계자 등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주요 피의자 수사가 마무리되면 증거와 법리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소방노조로부터 고발당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선 통상 고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르고 있으며, 가급적 이번 주에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수본은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해선 "압수수색 자료가 방대해 현재 분석 중"이라며, 조만간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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