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지금이 최대 위기” 일상 멈춘 中 베이징…교민·기업 피해 우려

입력 2022.11.24 (18:11) 수정 2022.11.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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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면서 일상이 멈췄습니다.

준봉쇄 상황인데, 우리 교민들 그리고 기업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과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좀 놀랐어요.

중국은 아직도 봉쇄를 한다고요?

[기자]

네, 아마 이제는 전세계서 유일하게 중국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지 않나 싶은데요.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서 톈진 같은 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면서 곳곳이 봉쇄중입니다.

저도 어제 갑작스럽게 방역 당국의 전화를 받고 격리를 할뻔 했고요.

직원 2명이 임시 격리됐습니다.

베이징은 이번주 초부터 사실상 일상이 멈췄습니다.

1일 40명 수준이었던 하루 감염자 수가 20여 일만에 1,600명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창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때와 비교하면 베이징시 하루 감염자 수가 굉장히 적다고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고강도 방역을 고집해 온 중국으로서는 현재가 코로나19 발병이후 최대 위기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리우시아오펑/베이징질병통제센터 부주임 : "베이징시는 코로나19 상황 발생 이래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방역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앵커]

준봉쇄가 된 베이징시,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 마디로 모든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북적여야 할 도심 지하철 역은 한산해졌고, 차량 통행 역시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학교도, 공원도, 쇼핑몰도 문을 걸어 잠군지 벌써 나흘이 됐습니다.

지난 봄 한달여 동안 준봉쇄됐던 베이징 시가 6개월여 만에 또 다시 멈춘 겁니다.

사람들이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집 밖을 나서는 건 대부분 하루 한 차례뿐입니다.

바로 PCR 검사를 받거나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거리마다 이처럼 검사를 받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베이징시 한 구에서 다른 구로의 이동까지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지아시/베이징 시민 : "아무데도 갈 수 없어요. 다 봉쇄됐어요. 손님들도 올수 없고 뭘 할 수 있겠어요."]

[앵커]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우리 교민과 기업들 피해도 상당하겠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베이징시 지역 감염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역이 차오양구입니다.

베이징시 최대 행정구인데다, 한국인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왕징이 있는 곳입니다.

왕징은 현재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 주재원 사무실이 몰려 있는 건물, 밀집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곳곳도 봉쇄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출근을 못하게 되니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민희/베이징 주재원 : "기존에 기획하고 있던 사업이라든지 행사라든지 이런 것들도 다 못하게 된 상황이고요."]

특히 식당 등을 운영하는 교민들 상당수가 아예 영업을 중단한 상태인데 이번 방역 조치가 길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기락/베이징한국인회 회장 :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식당 영업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황입니다. 다시 5월처럼 장기화 된다 그러면 생계마저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준봉쇄 상황이 길어지면 당연히 피해도 커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중국 당국, 해결책은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 당국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입니다.

사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시민들이 불만과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이라, 중국도 최근에는 이걸 조금 완화하고 '정밀 방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전에 확진자가 1명 나올 때 구 전체라든지 거주 아파트 전체를 봉쇄했다면 이제는 한 동 정도만 봉쇄했다가 PCR 검사가 음성으로 나오면 바로 풀어준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생각보다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니까 이 '정밀 방역'이라는 것이 적용되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올해 봄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4월 말 준봉쇄됐던 베이징시는 6월 초가 돼서야 정상화됐는데요.

확산세가 심각한만큼 이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 이인영 한미희 이태희/그래픽제작: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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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4 18:11:33
    • 수정2022-11-24 18:26:30
    통합뉴스룸ET
[앵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면서 일상이 멈췄습니다.

준봉쇄 상황인데, 우리 교민들 그리고 기업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과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좀 놀랐어요.

중국은 아직도 봉쇄를 한다고요?

[기자]

네, 아마 이제는 전세계서 유일하게 중국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지 않나 싶은데요.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서 톈진 같은 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면서 곳곳이 봉쇄중입니다.

저도 어제 갑작스럽게 방역 당국의 전화를 받고 격리를 할뻔 했고요.

직원 2명이 임시 격리됐습니다.

베이징은 이번주 초부터 사실상 일상이 멈췄습니다.

1일 40명 수준이었던 하루 감염자 수가 20여 일만에 1,600명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창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때와 비교하면 베이징시 하루 감염자 수가 굉장히 적다고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고강도 방역을 고집해 온 중국으로서는 현재가 코로나19 발병이후 최대 위기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리우시아오펑/베이징질병통제센터 부주임 : "베이징시는 코로나19 상황 발생 이래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방역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앵커]

준봉쇄가 된 베이징시,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 마디로 모든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북적여야 할 도심 지하철 역은 한산해졌고, 차량 통행 역시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학교도, 공원도, 쇼핑몰도 문을 걸어 잠군지 벌써 나흘이 됐습니다.

지난 봄 한달여 동안 준봉쇄됐던 베이징 시가 6개월여 만에 또 다시 멈춘 겁니다.

사람들이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집 밖을 나서는 건 대부분 하루 한 차례뿐입니다.

바로 PCR 검사를 받거나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거리마다 이처럼 검사를 받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베이징시 한 구에서 다른 구로의 이동까지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지아시/베이징 시민 : "아무데도 갈 수 없어요. 다 봉쇄됐어요. 손님들도 올수 없고 뭘 할 수 있겠어요."]

[앵커]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우리 교민과 기업들 피해도 상당하겠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베이징시 지역 감염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역이 차오양구입니다.

베이징시 최대 행정구인데다, 한국인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왕징이 있는 곳입니다.

왕징은 현재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 주재원 사무실이 몰려 있는 건물, 밀집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곳곳도 봉쇄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출근을 못하게 되니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민희/베이징 주재원 : "기존에 기획하고 있던 사업이라든지 행사라든지 이런 것들도 다 못하게 된 상황이고요."]

특히 식당 등을 운영하는 교민들 상당수가 아예 영업을 중단한 상태인데 이번 방역 조치가 길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기락/베이징한국인회 회장 :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식당 영업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황입니다. 다시 5월처럼 장기화 된다 그러면 생계마저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준봉쇄 상황이 길어지면 당연히 피해도 커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중국 당국, 해결책은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 당국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입니다.

사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시민들이 불만과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이라, 중국도 최근에는 이걸 조금 완화하고 '정밀 방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전에 확진자가 1명 나올 때 구 전체라든지 거주 아파트 전체를 봉쇄했다면 이제는 한 동 정도만 봉쇄했다가 PCR 검사가 음성으로 나오면 바로 풀어준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생각보다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니까 이 '정밀 방역'이라는 것이 적용되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올해 봄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4월 말 준봉쇄됐던 베이징시는 6월 초가 돼서야 정상화됐는데요.

확산세가 심각한만큼 이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 이인영 한미희 이태희/그래픽제작: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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