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팀 감독, ‘반 정부 시위’ 질문에 기자와 설전

입력 2022.11.25 (21:33) 수정 2022.11.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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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자국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의미로 국가를 따라 부르지않아 세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요.

2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이란 감독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차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는 침묵 시위로 이른바 이란의 히잡 시위에 연대 의사를 밝혔던 이란 대표팀.

포르투갈 출신인 이란 대표팀의 케이로스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정치 상황에 집중된 질문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케이로스/이란 감독 : "전 세계 여러 나라들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 나라 대표팀에는 왜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겁니까?"]

기자회견을 마친 이란 감독은 불편한 질문을 한 영국 BBC 기자에게 다가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BBC 기자 : "저는 이란 선수에게 자국 상황을 물어봤을 뿐입니다."]

[케이로스/이란 감독 : "잉글랜드 감독에게 왜 영국과 미국이 여성들을 남겨 두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는지 물어보는 건 어때요?"]

그리고 이란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2차전.

연주에 맞춰 힘차게 국가를 합창하는 웨일스 선수들과는 대조적으로, 이란 선수들은 침묵시위를 이어가지는 않았지만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국가를 따라 불렀습니다.

전반 16분, 이란은 먼저 상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후반들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두 번이나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경기 종료 직전, 체슈미와 레자이안의 연속 극장골이 터져 감격적인 대회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한편 FIFA는 오늘 이란과 웨일스의 2차전부터 전 경기장에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의미하는 무지개 모자와 깃발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했습니다.

KBS뉴스 강재훈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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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대표팀 감독, ‘반 정부 시위’ 질문에 기자와 설전
    • 입력 2022-11-25 21:33:51
    • 수정2022-11-25 2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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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자국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의미로 국가를 따라 부르지않아 세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요.

2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이란 감독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차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는 침묵 시위로 이른바 이란의 히잡 시위에 연대 의사를 밝혔던 이란 대표팀.

포르투갈 출신인 이란 대표팀의 케이로스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정치 상황에 집중된 질문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케이로스/이란 감독 : "전 세계 여러 나라들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 나라 대표팀에는 왜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겁니까?"]

기자회견을 마친 이란 감독은 불편한 질문을 한 영국 BBC 기자에게 다가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BBC 기자 : "저는 이란 선수에게 자국 상황을 물어봤을 뿐입니다."]

[케이로스/이란 감독 : "잉글랜드 감독에게 왜 영국과 미국이 여성들을 남겨 두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는지 물어보는 건 어때요?"]

그리고 이란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2차전.

연주에 맞춰 힘차게 국가를 합창하는 웨일스 선수들과는 대조적으로, 이란 선수들은 침묵시위를 이어가지는 않았지만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국가를 따라 불렀습니다.

전반 16분, 이란은 먼저 상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후반들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두 번이나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경기 종료 직전, 체슈미와 레자이안의 연속 극장골이 터져 감격적인 대회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한편 FIFA는 오늘 이란과 웨일스의 2차전부터 전 경기장에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의미하는 무지개 모자와 깃발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했습니다.

KBS뉴스 강재훈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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