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아코디언은 그리움을 싣고…연주자 김태희

입력 2022.11.29 (19:53) 수정 2022.11.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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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풍금으로 불리는 건반악기 아코디언은 향수를 부르는 대표적인 악기죠?

전문 연주자가 드물어 쉽게 접하기가 힘들어졌는데요.

아코디언을 매고 세상과 소통하는 연주자를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아코디언과 함께한 지 35년. 김태희 씨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아코디언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김태희 씨가 아코디언을 매고 아끼는 팽나무를 찾아왔습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부지런히 배우는 사이 아코디언은 든든한 끈이 됐습니다.

[박경환/창원시 상남동 : "힐링이 되고 잘 배웠다고 생각이 되죠. 저런 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저도 이렇게 아코디언을 접하게 되었고..."]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우연히 공연하러 여기 왔었는데 10월 7일이 제 생일날이었거든요. 천연기념물로 등록되었다는 거예요. 많은 연주, 아름다운 곡들을 연주하고 싶고..."]

리드 오르간의 일종인 상자형 악기 아코디언은 베이스 개수에 따라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바람통인데 이걸 많이 벌리면 소리가 아주 강하게 우렁차게 현란한 소리를 낼 수 있죠. 약하게 하면..."]

바람통과 리드로 자유자재의 선율을 표현할 수 있는 아코디언은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리기도 합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멜로디 나오죠. 복음이 나오죠. 변음기에 따라서 악기별로 다 있습니다."]

이동이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하며 악기를 섭렵한 그에겐 음악 여정을 함께한 동반자인데요.

겹음과 장식음, 왼손 떨기가 주특깁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네 음을 동시에 연결해서 내는 걸 다른 사람들은 못 하거든요."]

17살 때 아코디언을 처음 배운 김태희 씨의 고향은 평양.

2008년 우리나라에 정착했습니다.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연주했던 아코디언은 낯선 곳에 정붙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버팀목이었습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초등학교 와서 일하고 있는데 학교에 아코디언이 12대가 있더라고요. 한 명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교장선생님한테 제가 저걸로 학생들을 가르쳐도 되겠습니까 하고 물어봤더니 하라고 해요. 그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배우길 청해 왔습니다.

그렇게 학교와 복지관을 오가는 사이 아코디언 전도사가 됐는데요.

틈만 나면 편곡작업에 매달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기존에 있던 것을 고치기도 하고 또 어떤 곡은 아코디언 곡으로 나와 있지 않으니까. 애들은 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안 되니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게 그동안 편곡한 곡이 400여 곡.

입문자를 위한 교본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평일 오후, 유년에 듣던 선율이 그리워 찾아온 분들인데요.

열의만큼은 연주가도 울고 갈 정돕니다.

[이희순/창원시 소답동 : "너무 정감이 가고, 나도 저런 악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살아온 시간은 다르지만 아코디언을 사이에 두고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일우/창원시 동읍 : "이 악기 하나 가지고 반주도 되고 멜로디도 되고 다 되거든요. 그래서 그게 참 재밌어요."]

그리움을 담아 묵묵히 아코디언을 매고 걸어온 길.

김태희 씨의 아코디언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외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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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人] 아코디언은 그리움을 싣고…연주자 김태희
    • 입력 2022-11-29 19:53:51
    • 수정2022-11-29 20:04:15
    뉴스7(창원)
[앵커]

손풍금으로 불리는 건반악기 아코디언은 향수를 부르는 대표적인 악기죠?

전문 연주자가 드물어 쉽게 접하기가 힘들어졌는데요.

아코디언을 매고 세상과 소통하는 연주자를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아코디언과 함께한 지 35년. 김태희 씨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아코디언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김태희 씨가 아코디언을 매고 아끼는 팽나무를 찾아왔습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부지런히 배우는 사이 아코디언은 든든한 끈이 됐습니다.

[박경환/창원시 상남동 : "힐링이 되고 잘 배웠다고 생각이 되죠. 저런 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저도 이렇게 아코디언을 접하게 되었고..."]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우연히 공연하러 여기 왔었는데 10월 7일이 제 생일날이었거든요. 천연기념물로 등록되었다는 거예요. 많은 연주, 아름다운 곡들을 연주하고 싶고..."]

리드 오르간의 일종인 상자형 악기 아코디언은 베이스 개수에 따라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바람통인데 이걸 많이 벌리면 소리가 아주 강하게 우렁차게 현란한 소리를 낼 수 있죠. 약하게 하면..."]

바람통과 리드로 자유자재의 선율을 표현할 수 있는 아코디언은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리기도 합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멜로디 나오죠. 복음이 나오죠. 변음기에 따라서 악기별로 다 있습니다."]

이동이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하며 악기를 섭렵한 그에겐 음악 여정을 함께한 동반자인데요.

겹음과 장식음, 왼손 떨기가 주특깁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네 음을 동시에 연결해서 내는 걸 다른 사람들은 못 하거든요."]

17살 때 아코디언을 처음 배운 김태희 씨의 고향은 평양.

2008년 우리나라에 정착했습니다.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연주했던 아코디언은 낯선 곳에 정붙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버팀목이었습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초등학교 와서 일하고 있는데 학교에 아코디언이 12대가 있더라고요. 한 명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교장선생님한테 제가 저걸로 학생들을 가르쳐도 되겠습니까 하고 물어봤더니 하라고 해요. 그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배우길 청해 왔습니다.

그렇게 학교와 복지관을 오가는 사이 아코디언 전도사가 됐는데요.

틈만 나면 편곡작업에 매달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태희/아코디어니스트 : "기존에 있던 것을 고치기도 하고 또 어떤 곡은 아코디언 곡으로 나와 있지 않으니까. 애들은 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안 되니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게 그동안 편곡한 곡이 400여 곡.

입문자를 위한 교본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평일 오후, 유년에 듣던 선율이 그리워 찾아온 분들인데요.

열의만큼은 연주가도 울고 갈 정돕니다.

[이희순/창원시 소답동 : "너무 정감이 가고, 나도 저런 악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살아온 시간은 다르지만 아코디언을 사이에 두고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일우/창원시 동읍 : "이 악기 하나 가지고 반주도 되고 멜로디도 되고 다 되거든요. 그래서 그게 참 재밌어요."]

그리움을 담아 묵묵히 아코디언을 매고 걸어온 길.

김태희 씨의 아코디언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외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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