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실패 中감독에 분노…체포에 동상 철거

입력 2022.12.04 (21:31) 수정 2022.12.0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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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나라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6강에 진출한데 반해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실패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에 대한 중국인들의 비난과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사정당국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체포하고, 그의 동상을 철거한데 이어, 축구계 전반에 대한 감찰에 나섰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랴오닝성 선양 중심가에 있는 체육 공원입니다.

작업자들이 한 동상의 밑동을 한창 파내고 있습니다.

선양 출신으로 중국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리티에' 감독 동상입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유일하게 한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본선 진출 결정전이 열렸던 이곳 선양에 보시는 것처럼 출전 선수들의 동상까지 세웠습니다.

리티에 지우기에 나서면서 인근 실내 축구장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축구 공원에서도 리티에 이름이 빠졌습니다.

리티에 감독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 당시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 직전, 그는 엄중한 위법 혐의로 사정기관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지난 2019년, 프로팀 감독 시절 승부를 조작하고 이에 가담한 선수 3명을 국가대표팀에 선발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 과정에서 억 대의 검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펑치우스/시민 : "리티에가 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에 대한 정부의 처벌과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스포츠 관련 기업 9곳에 지분을 투자한 그는 선양의 한 은행에 190억 원이 넘는 돈을 예치한 사실로 공분을 샀습니다.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중국 축구팬들의 분노가 가뜩이나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감찰 당국은 축구계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비리 척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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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본선 실패 中감독에 분노…체포에 동상 철거
    • 입력 2022-12-04 21:31:12
    • 수정2022-12-05 06: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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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나라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6강에 진출한데 반해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실패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에 대한 중국인들의 비난과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사정당국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체포하고, 그의 동상을 철거한데 이어, 축구계 전반에 대한 감찰에 나섰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랴오닝성 선양 중심가에 있는 체육 공원입니다.

작업자들이 한 동상의 밑동을 한창 파내고 있습니다.

선양 출신으로 중국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리티에' 감독 동상입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유일하게 한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본선 진출 결정전이 열렸던 이곳 선양에 보시는 것처럼 출전 선수들의 동상까지 세웠습니다.

리티에 지우기에 나서면서 인근 실내 축구장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축구 공원에서도 리티에 이름이 빠졌습니다.

리티에 감독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 당시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 직전, 그는 엄중한 위법 혐의로 사정기관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지난 2019년, 프로팀 감독 시절 승부를 조작하고 이에 가담한 선수 3명을 국가대표팀에 선발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 과정에서 억 대의 검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펑치우스/시민 : "리티에가 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에 대한 정부의 처벌과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스포츠 관련 기업 9곳에 지분을 투자한 그는 선양의 한 은행에 190억 원이 넘는 돈을 예치한 사실로 공분을 샀습니다.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중국 축구팬들의 분노가 가뜩이나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감찰 당국은 축구계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비리 척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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