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나 지금 창고에 끌려왔어” 딸 목소리에 혼비백산…알고도 당하는 ‘보이스피싱’ 피해 막으려면?

입력 2022.12.05 (18:19) 수정 2022.12.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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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5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최기식 변호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0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내가 보증을 서줬어.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지하 창고 같은 데 끌려왔어. 나보고 돈 내달래."

[앵커]
전화기에 대고 살려달라며 애원하는 딸,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상황입니다. 눈 뜨고도 코 베인다는 보이스피싱, 아무리 경고해도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얼마나 진화했을까요. 피해자들 변호를 직접 맡아오신 최기식 변호사와 오늘은 보이스피싱 최신 사례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법 알아보고자 합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부모 마음까지 이용하는 상황까지 온 거예요? 무섭네요. 변호사님도 혹시 받아보신 적 있나요? 저런 전화?

[답변]
저는 저런 전화는 받아본 적이 없고요, 피해자들을 변호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전화 와서 자식 목소리 들려주면 안 당할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소송을 맡은 피해자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답변]
70대 후반의 할머니였는데요. 둘째 딸한테 갑자기, 둘째 딸 목소리가 들린 거예요. 엄마 나 지금 사채업자한테 잡혔다. 그러니까 천만 원 하고 빨리 갖고 와야 내가 살아날 수 있다. 그리고 사채업자를 바꿔주는 거죠. 그러니까 이 어머니가 당황해가지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노후 자금을 천만 원 가지고 가서 현금 수거책한테 전달하고 딸한테 가보니까 딸이 멀쩡하게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신기한 게 그 할머니 전화에 어떻게 그 딸의 전화번호가 뜰 수 있을까요?

[답변]
아마 제 생각에는 딸의 전화번호가 해킹을 당한 것 같아요.

[앵커]
보이스피싱 범죄단한테?

[답변]
네.

[앵커]
해킹은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겁니까? 통신사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예요?

[답변]
통신사가 다 전화번호를 관리한다기보다는 우리가 예를 들어 여행업체라든지 이런 데서 단체 여행객들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 전화번호를 해킹하면 가족들 관계를 다 알 수가 있잖아요.

[앵커]
이게 제일 소름 돋는 건 물론 그런 연락처가 털리고 전화번호가 똑같이 뜨는 것도 신기하지만 내 자녀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는 거. 이건 그들이 연기를 연습하는 겁니까?

[답변]
아마 똑같이 흉내 내진 못하겠지만 상담원들이, 제일 고수 상담원들이 신입 상담원들한테 계속 이런 교육을 시키죠, 연기하듯이. 그래서 아마 성공하면 또 자기 수당도 높아지고 하니까.

[앵커]
그렇군요. 지금 같이 본 거는 아마 가족 인질형 범죄 이렇게 유형을 잡을 수 있을 거 같고. 이거 외에 요즘 기승을 부리는 신종수법 어떤 것들이 또 있습니까?

[답변]
가장 지금 많은 게 저리 대출형이죠.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 줄 테니까 대출 신청을 해라. 그러면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앱을 깔라 그래요. 그거 앱을 깔죠. 그러면 다른 은행이라고 하면서 전화가 와요. 당신 아직 만기도 안 됐고 우리 돈 안 갚고 그쪽에서 돈을 빌리느냐. 우리 돈부터 먼저 갚아. 그러면서 이거 지금 당신 빨리 대출받고 싶으면 현금으로 가지고 와, 우리 직원 보낼 테니까. 그렇게 해서 자기들 현금을, 이율 조금 몇 프로가 크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속고 다 현금을 주죠.

[앵커]
고금리에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악용한 사례.

[답변]
그렇죠. 악용하는 거죠.

[앵커]
또 다른 거 뭘 볼까요? 정부기관 사칭. 이거는 주로 금감원 그렇죠? 경찰, 검찰 이런 사정기관을 사칭하는 거일 텐데 어떤 피해 사례를 맡아보셨어요?

[답변]
최근에 있었던 사례인데요. 제가 검찰에서 조사 입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후배 로스쿨 교수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런데 제가 조사 입회를 하니까 전화를 못 받잖아요. 그랬더니 문자를 보냈어요. 형, 나 어제부터 오늘까지 검찰이라고 하면서 조사를 받고 있어. 그래서 제가 급하니까 야, 보이스피싱인 거 같아, 라고 일단 문자를 보내고 바로 나와서 전화를 했죠.

[앵커]
로스쿨 교수 정도면 당연히 검찰에 아는 분도 계실 거 같은데 전화 한번 해보지 않았을까요?

[답변]
이틀 동안 계속 끌려다니면서 4시간 반을 조사를 받았더라고요. 그리고 자기 계좌가 국제금융사기에 이용됐다. 그러니까 당신도 조사를 받아야 된다. 당신이 그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되니까. 이 조사는 비밀리에 진행하겠다. 절대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지 말고 조용한 곳에 있어라. 그리고 당신 지금 핸드폰은 이미 악성 앱이 깔렸으니까 우리가 보내주는 앱을 깔아라. 그래서 그 앱을 깔았죠. 그러니까 그 후배 계좌가 정보가 싹 다 저쪽으로 간 거 아닙니까?

[앵커]
그 앱을 깔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답변]
그래서 후배가 일단 의심이 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검찰에다 전화를 해봤어요, 서울중앙지검에. 전화를 하니까 진짜 맞다고 당신 사건 연루돼 있고 우리가 지금 조사를 하고 있다고. 사건번호도 있다고.

[앵커]
그 악성 앱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답변]
네. 중간에 전화를 하니까 그 전화를 가로채기 한 거예요, 보이스피싱 사범들이.

[앵커]
그 범죄조직단이 이미 그 악성 앱을 깔게 하고 그 안에서 전화를 다 가로채고 자기들이 전화 받고 있다는 얘기죠?

[답변]
그렇죠. 그리고 금감원에 전화하니까 금감원 직원도 당신 맞다고. 당신 계좌 지금 묶여 있으니까 계좌 추적해야 되니까 당신 증권계좌에 지금 주식이 있는데 그거 팔아라. 팔아서 현금화해라. 그래야만 우리가 추적할 수 있다.

[앵커]
만약 그런 경우에 내가 전화 가로채기 안 당하고 정말 그 기관에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답변]
일단은 자기 휴대폰 사용하면 안 돼요. 다른 사람 휴대폰이나 사무실 전화를 사용해야 되겠죠.

[앵커]
요즘 중고 거래 이런 거 많이 하다 보니까 중고 거래 사이트를 활용한 그런 보이스피싱도 많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수법을 사용하는 거예요?

[답변]
처음에는 계좌를 대포통장을 가지고 계좌이체를 하는 방식으로 많이 보이스피싱을 했거든요.

[앵커]
대포통장이면 내 명의가 아닌 다른 통장.

[답변]
다른 사람 통장을 빌려와가지고. 그다음엔 현금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하다가 그것도 불편하고 어려우니까 이제는 아예 제3자 거래소, 금 거래소나 중고마트 사이트나 또는 상품권 판매점이나 이런 곳을 이용해가지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한테 그쪽으로 돈을, 그 사람 계좌를 알려줘요.

[앵커]
요즘 통장 만드는 게 워낙 절차가 까다로우니까.

[답변]
그 계좌로 돈을 보내주면 우리가 확인해가지고 다시 돌려주겠다고 해요. 피싱 피해자들한테 그 사람 계좌를 알려줘요. 그럼 이미 속여져 있는 상황에서 그 계좌로 돈을 쏘죠. 그러면 보이스피싱 사범이 금 거래소나 중고 물품 판매자한테 우리 돈 보냈으니까 우리 물건 받으러 가겠다. 그렇게 해서 금을 받아오죠. 그리고 나서 그 금을 다시 금 판매하는 곳에 팔고 현금화시켜가지고 가지고 나가는 거죠.

[앵커]
그러면 중간에 돈을 보낸 사람만 꼼짝없이 당하는 거네요.

[답변]
피해자가 되는 거죠.

[앵커]
이게 대포통장을 워낙 개설하기 어려우니까 이런 중고 거래를 해서 제3자를 통한 사기.

[답변]
제3자. 안전한 계좌라고 하는 그 계좌를 이용해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이용해서 돈을 빼가지고 나가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오늘의 핵심. 이런 경우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여쭤보고 싶은데 보이스피싱에 낚여서 거액의 돈을 송금했다. 그런데 다행히 바로 알아차렸어요. 뭐부터 해야 될까요?

[답변]
일단 계좌 이체형인데 지금 보이스피싱 사범들은 보면 그 계좌에서 100만 원씩 이렇게 자동 ATM기에서 인출하거든요. 30분 안에는 지금 100만 원 이상의 돈이 입금되면 그 계좌에서 인출을 못 하도록 지연인출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앵커]
30분을 잘 활용해야겠네요.

[답변]
네. 그래서 그 30분 안에 하여튼 빨리 금융감독원이나 은행에 신고해야 합니다.

[앵커]
계좌를 동결해라? 그다음에 뭐해야 됩니까?

[답변]
그다음에 경찰에 신고해야 될 거고 또 악성 앱이 깔렸으니까 자기 정보가 다 나갔을 거 아닙니까? 그 정보를 가지고 또 통장을 개설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페이인포라는 그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기 명의로 계좌가 개설돼 있는지 확인하는 그런 절차도 필요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바로 조치하면 다행인데 시간이 흘러버리면 사실상 구제받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보이스피싱 소송 전담하면서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례 많이 보셨을 텐데 이것만큼은 꼭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하는 거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일단 이런 문자나 이런 전화로 절대 금융기관이나 검찰에서 그런 방식으로 돈을 보내라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아예 무시를 해버려야 돼요.

[앵커]
의심스러운 문자나 전화 무시해라.

[답변]
끌려가면 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바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필요하고 저는 공영방송에서 이런 것들을 케이스, 케이스마다 신종수법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 형식으로 또는 다큐 형식으로 해서 계속 계속 우리 국민들에게 홍보를 해 줘야 된다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영상을 본 자녀분들이라면 이 영상을 부모님들께 다시 보기 꼭 권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기식 변호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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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나 지금 창고에 끌려왔어” 딸 목소리에 혼비백산…알고도 당하는 ‘보이스피싱’ 피해 막으려면?
    • 입력 2022-12-05 18:19:46
    • 수정2022-12-05 18:55:31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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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내가 보증을 서줬어.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지하 창고 같은 데 끌려왔어. 나보고 돈 내달래."

[앵커]
전화기에 대고 살려달라며 애원하는 딸,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상황입니다. 눈 뜨고도 코 베인다는 보이스피싱, 아무리 경고해도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얼마나 진화했을까요. 피해자들 변호를 직접 맡아오신 최기식 변호사와 오늘은 보이스피싱 최신 사례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법 알아보고자 합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부모 마음까지 이용하는 상황까지 온 거예요? 무섭네요. 변호사님도 혹시 받아보신 적 있나요? 저런 전화?

[답변]
저는 저런 전화는 받아본 적이 없고요, 피해자들을 변호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전화 와서 자식 목소리 들려주면 안 당할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소송을 맡은 피해자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답변]
70대 후반의 할머니였는데요. 둘째 딸한테 갑자기, 둘째 딸 목소리가 들린 거예요. 엄마 나 지금 사채업자한테 잡혔다. 그러니까 천만 원 하고 빨리 갖고 와야 내가 살아날 수 있다. 그리고 사채업자를 바꿔주는 거죠. 그러니까 이 어머니가 당황해가지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노후 자금을 천만 원 가지고 가서 현금 수거책한테 전달하고 딸한테 가보니까 딸이 멀쩡하게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신기한 게 그 할머니 전화에 어떻게 그 딸의 전화번호가 뜰 수 있을까요?

[답변]
아마 제 생각에는 딸의 전화번호가 해킹을 당한 것 같아요.

[앵커]
보이스피싱 범죄단한테?

[답변]
네.

[앵커]
해킹은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겁니까? 통신사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예요?

[답변]
통신사가 다 전화번호를 관리한다기보다는 우리가 예를 들어 여행업체라든지 이런 데서 단체 여행객들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 전화번호를 해킹하면 가족들 관계를 다 알 수가 있잖아요.

[앵커]
이게 제일 소름 돋는 건 물론 그런 연락처가 털리고 전화번호가 똑같이 뜨는 것도 신기하지만 내 자녀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는 거. 이건 그들이 연기를 연습하는 겁니까?

[답변]
아마 똑같이 흉내 내진 못하겠지만 상담원들이, 제일 고수 상담원들이 신입 상담원들한테 계속 이런 교육을 시키죠, 연기하듯이. 그래서 아마 성공하면 또 자기 수당도 높아지고 하니까.

[앵커]
그렇군요. 지금 같이 본 거는 아마 가족 인질형 범죄 이렇게 유형을 잡을 수 있을 거 같고. 이거 외에 요즘 기승을 부리는 신종수법 어떤 것들이 또 있습니까?

[답변]
가장 지금 많은 게 저리 대출형이죠.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 줄 테니까 대출 신청을 해라. 그러면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앱을 깔라 그래요. 그거 앱을 깔죠. 그러면 다른 은행이라고 하면서 전화가 와요. 당신 아직 만기도 안 됐고 우리 돈 안 갚고 그쪽에서 돈을 빌리느냐. 우리 돈부터 먼저 갚아. 그러면서 이거 지금 당신 빨리 대출받고 싶으면 현금으로 가지고 와, 우리 직원 보낼 테니까. 그렇게 해서 자기들 현금을, 이율 조금 몇 프로가 크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속고 다 현금을 주죠.

[앵커]
고금리에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악용한 사례.

[답변]
그렇죠. 악용하는 거죠.

[앵커]
또 다른 거 뭘 볼까요? 정부기관 사칭. 이거는 주로 금감원 그렇죠? 경찰, 검찰 이런 사정기관을 사칭하는 거일 텐데 어떤 피해 사례를 맡아보셨어요?

[답변]
최근에 있었던 사례인데요. 제가 검찰에서 조사 입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후배 로스쿨 교수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런데 제가 조사 입회를 하니까 전화를 못 받잖아요. 그랬더니 문자를 보냈어요. 형, 나 어제부터 오늘까지 검찰이라고 하면서 조사를 받고 있어. 그래서 제가 급하니까 야, 보이스피싱인 거 같아, 라고 일단 문자를 보내고 바로 나와서 전화를 했죠.

[앵커]
로스쿨 교수 정도면 당연히 검찰에 아는 분도 계실 거 같은데 전화 한번 해보지 않았을까요?

[답변]
이틀 동안 계속 끌려다니면서 4시간 반을 조사를 받았더라고요. 그리고 자기 계좌가 국제금융사기에 이용됐다. 그러니까 당신도 조사를 받아야 된다. 당신이 그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되니까. 이 조사는 비밀리에 진행하겠다. 절대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지 말고 조용한 곳에 있어라. 그리고 당신 지금 핸드폰은 이미 악성 앱이 깔렸으니까 우리가 보내주는 앱을 깔아라. 그래서 그 앱을 깔았죠. 그러니까 그 후배 계좌가 정보가 싹 다 저쪽으로 간 거 아닙니까?

[앵커]
그 앱을 깔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답변]
그래서 후배가 일단 의심이 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검찰에다 전화를 해봤어요, 서울중앙지검에. 전화를 하니까 진짜 맞다고 당신 사건 연루돼 있고 우리가 지금 조사를 하고 있다고. 사건번호도 있다고.

[앵커]
그 악성 앱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답변]
네. 중간에 전화를 하니까 그 전화를 가로채기 한 거예요, 보이스피싱 사범들이.

[앵커]
그 범죄조직단이 이미 그 악성 앱을 깔게 하고 그 안에서 전화를 다 가로채고 자기들이 전화 받고 있다는 얘기죠?

[답변]
그렇죠. 그리고 금감원에 전화하니까 금감원 직원도 당신 맞다고. 당신 계좌 지금 묶여 있으니까 계좌 추적해야 되니까 당신 증권계좌에 지금 주식이 있는데 그거 팔아라. 팔아서 현금화해라. 그래야만 우리가 추적할 수 있다.

[앵커]
만약 그런 경우에 내가 전화 가로채기 안 당하고 정말 그 기관에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답변]
일단은 자기 휴대폰 사용하면 안 돼요. 다른 사람 휴대폰이나 사무실 전화를 사용해야 되겠죠.

[앵커]
요즘 중고 거래 이런 거 많이 하다 보니까 중고 거래 사이트를 활용한 그런 보이스피싱도 많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수법을 사용하는 거예요?

[답변]
처음에는 계좌를 대포통장을 가지고 계좌이체를 하는 방식으로 많이 보이스피싱을 했거든요.

[앵커]
대포통장이면 내 명의가 아닌 다른 통장.

[답변]
다른 사람 통장을 빌려와가지고. 그다음엔 현금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하다가 그것도 불편하고 어려우니까 이제는 아예 제3자 거래소, 금 거래소나 중고마트 사이트나 또는 상품권 판매점이나 이런 곳을 이용해가지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한테 그쪽으로 돈을, 그 사람 계좌를 알려줘요.

[앵커]
요즘 통장 만드는 게 워낙 절차가 까다로우니까.

[답변]
그 계좌로 돈을 보내주면 우리가 확인해가지고 다시 돌려주겠다고 해요. 피싱 피해자들한테 그 사람 계좌를 알려줘요. 그럼 이미 속여져 있는 상황에서 그 계좌로 돈을 쏘죠. 그러면 보이스피싱 사범이 금 거래소나 중고 물품 판매자한테 우리 돈 보냈으니까 우리 물건 받으러 가겠다. 그렇게 해서 금을 받아오죠. 그리고 나서 그 금을 다시 금 판매하는 곳에 팔고 현금화시켜가지고 가지고 나가는 거죠.

[앵커]
그러면 중간에 돈을 보낸 사람만 꼼짝없이 당하는 거네요.

[답변]
피해자가 되는 거죠.

[앵커]
이게 대포통장을 워낙 개설하기 어려우니까 이런 중고 거래를 해서 제3자를 통한 사기.

[답변]
제3자. 안전한 계좌라고 하는 그 계좌를 이용해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이용해서 돈을 빼가지고 나가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오늘의 핵심. 이런 경우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여쭤보고 싶은데 보이스피싱에 낚여서 거액의 돈을 송금했다. 그런데 다행히 바로 알아차렸어요. 뭐부터 해야 될까요?

[답변]
일단 계좌 이체형인데 지금 보이스피싱 사범들은 보면 그 계좌에서 100만 원씩 이렇게 자동 ATM기에서 인출하거든요. 30분 안에는 지금 100만 원 이상의 돈이 입금되면 그 계좌에서 인출을 못 하도록 지연인출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앵커]
30분을 잘 활용해야겠네요.

[답변]
네. 그래서 그 30분 안에 하여튼 빨리 금융감독원이나 은행에 신고해야 합니다.

[앵커]
계좌를 동결해라? 그다음에 뭐해야 됩니까?

[답변]
그다음에 경찰에 신고해야 될 거고 또 악성 앱이 깔렸으니까 자기 정보가 다 나갔을 거 아닙니까? 그 정보를 가지고 또 통장을 개설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페이인포라는 그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기 명의로 계좌가 개설돼 있는지 확인하는 그런 절차도 필요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바로 조치하면 다행인데 시간이 흘러버리면 사실상 구제받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보이스피싱 소송 전담하면서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례 많이 보셨을 텐데 이것만큼은 꼭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하는 거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일단 이런 문자나 이런 전화로 절대 금융기관이나 검찰에서 그런 방식으로 돈을 보내라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아예 무시를 해버려야 돼요.

[앵커]
의심스러운 문자나 전화 무시해라.

[답변]
끌려가면 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바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필요하고 저는 공영방송에서 이런 것들을 케이스, 케이스마다 신종수법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 형식으로 또는 다큐 형식으로 해서 계속 계속 우리 국민들에게 홍보를 해 줘야 된다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영상을 본 자녀분들이라면 이 영상을 부모님들께 다시 보기 꼭 권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기식 변호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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