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타고 바꾼 관용차…새 차는 군수님, 헌 차는 업무용
입력 2022.12.07 (19:05)
수정 2022.12.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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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령군이 현재 군수가 타고 있는 주행거리 3만여 ㎞의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령군의 차량관리규칙에는 주행거리가 12만 ㎞가 넘거나 구매한 지 8년이 지나야 교체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지난해 4·7재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뒤부터 1년 다섯 달 동안 타고 다닌 7인승 '전용차'입니다.
높은 천장에 리무진 좌석을 갖춰 직원 '업무용' 차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2019년식에 주행거리 3만 km를 갓 넘겨 새 차와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의령군이 지난달 군수 전용차를 최신형으로 바꾸는 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군수님이) 너무 많이 열심히 하는 부분인데. 다리를 뻗고 또 편안하게 운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바꾸시는 거고."]
새 차는 배기량 3천500cc의 4인승 최고 사양으로 차량 가격은 9천200만 원, 48개월 동안 한 달 임차료 200만 원 조건에 계약했습니다.
[오태완/의령군수 : "(3만㎞ 정도밖에 안 됐는데, 교체가 추진되고 있더라고요.) 공식적으로 내 차를 구입하거나 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2년 동안."]
의령군 차량관리규칙상 '전용차'는 사들인 지 8년, 주행거리 12만 ㎞를 넘어야 새 차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수가 타는 차는 기준 미달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차량 교체를 추진한 걸까.
차량 운행 일지를 살펴봤습니다.
실제 군수가 타는 차가 직원 '업무용'으로, 직원들이 쓰는 업무용 차는 군수 '전용차'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타는 군수 전용차가 2014년식에 주행거리 12만 ㎞로, 바꿀 때가 된 겁니다.
결국 지금껏 군수가 타던 차를 직원들이 쓰도록 하고, 군수는 새 차를 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7년, 8년 다 돼가는 차량이었거든요. 지금도 연한이 되고. 이미 10만km, 12만km 됐는데."]
의령군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기존 차량 두 대 모두 폐차하지 않고 업무용으로 쓰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애초부터 새 차가 필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의령군 공무원/음성변조 : "실제로 타고 다녔던 차가 전용차죠. 타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데 바꾼다는 것은 우리 의령의 제정에 비해서 그런 걸 사면 눈총을 받지 않겠나."]
의령군의 재정자립도는 8%,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낮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의령군이 현재 군수가 타고 있는 주행거리 3만여 ㎞의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령군의 차량관리규칙에는 주행거리가 12만 ㎞가 넘거나 구매한 지 8년이 지나야 교체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지난해 4·7재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뒤부터 1년 다섯 달 동안 타고 다닌 7인승 '전용차'입니다.
높은 천장에 리무진 좌석을 갖춰 직원 '업무용' 차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2019년식에 주행거리 3만 km를 갓 넘겨 새 차와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의령군이 지난달 군수 전용차를 최신형으로 바꾸는 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군수님이) 너무 많이 열심히 하는 부분인데. 다리를 뻗고 또 편안하게 운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바꾸시는 거고."]
새 차는 배기량 3천500cc의 4인승 최고 사양으로 차량 가격은 9천200만 원, 48개월 동안 한 달 임차료 200만 원 조건에 계약했습니다.
[오태완/의령군수 : "(3만㎞ 정도밖에 안 됐는데, 교체가 추진되고 있더라고요.) 공식적으로 내 차를 구입하거나 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2년 동안."]
의령군 차량관리규칙상 '전용차'는 사들인 지 8년, 주행거리 12만 ㎞를 넘어야 새 차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수가 타는 차는 기준 미달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차량 교체를 추진한 걸까.
차량 운행 일지를 살펴봤습니다.
실제 군수가 타는 차가 직원 '업무용'으로, 직원들이 쓰는 업무용 차는 군수 '전용차'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타는 군수 전용차가 2014년식에 주행거리 12만 ㎞로, 바꿀 때가 된 겁니다.
결국 지금껏 군수가 타던 차를 직원들이 쓰도록 하고, 군수는 새 차를 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7년, 8년 다 돼가는 차량이었거든요. 지금도 연한이 되고. 이미 10만km, 12만km 됐는데."]
의령군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기존 차량 두 대 모두 폐차하지 않고 업무용으로 쓰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애초부터 새 차가 필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의령군 공무원/음성변조 : "실제로 타고 다녔던 차가 전용차죠. 타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데 바꾼다는 것은 우리 의령의 제정에 비해서 그런 걸 사면 눈총을 받지 않겠나."]
의령군의 재정자립도는 8%,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낮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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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이 현재 군수가 타고 있는 주행거리 3만여 ㎞의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령군의 차량관리규칙에는 주행거리가 12만 ㎞가 넘거나 구매한 지 8년이 지나야 교체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지난해 4·7재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뒤부터 1년 다섯 달 동안 타고 다닌 7인승 '전용차'입니다.
높은 천장에 리무진 좌석을 갖춰 직원 '업무용' 차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2019년식에 주행거리 3만 km를 갓 넘겨 새 차와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의령군이 지난달 군수 전용차를 최신형으로 바꾸는 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군수님이) 너무 많이 열심히 하는 부분인데. 다리를 뻗고 또 편안하게 운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바꾸시는 거고."]
새 차는 배기량 3천500cc의 4인승 최고 사양으로 차량 가격은 9천200만 원, 48개월 동안 한 달 임차료 200만 원 조건에 계약했습니다.
[오태완/의령군수 : "(3만㎞ 정도밖에 안 됐는데, 교체가 추진되고 있더라고요.) 공식적으로 내 차를 구입하거나 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2년 동안."]
의령군 차량관리규칙상 '전용차'는 사들인 지 8년, 주행거리 12만 ㎞를 넘어야 새 차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수가 타는 차는 기준 미달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차량 교체를 추진한 걸까.
차량 운행 일지를 살펴봤습니다.
실제 군수가 타는 차가 직원 '업무용'으로, 직원들이 쓰는 업무용 차는 군수 '전용차'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타는 군수 전용차가 2014년식에 주행거리 12만 ㎞로, 바꿀 때가 된 겁니다.
결국 지금껏 군수가 타던 차를 직원들이 쓰도록 하고, 군수는 새 차를 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7년, 8년 다 돼가는 차량이었거든요. 지금도 연한이 되고. 이미 10만km, 12만km 됐는데."]
의령군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기존 차량 두 대 모두 폐차하지 않고 업무용으로 쓰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애초부터 새 차가 필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의령군 공무원/음성변조 : "실제로 타고 다녔던 차가 전용차죠. 타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데 바꾼다는 것은 우리 의령의 제정에 비해서 그런 걸 사면 눈총을 받지 않겠나."]
의령군의 재정자립도는 8%,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낮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의령군이 현재 군수가 타고 있는 주행거리 3만여 ㎞의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령군의 차량관리규칙에는 주행거리가 12만 ㎞가 넘거나 구매한 지 8년이 지나야 교체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지난해 4·7재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뒤부터 1년 다섯 달 동안 타고 다닌 7인승 '전용차'입니다.
높은 천장에 리무진 좌석을 갖춰 직원 '업무용' 차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2019년식에 주행거리 3만 km를 갓 넘겨 새 차와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의령군이 지난달 군수 전용차를 최신형으로 바꾸는 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군수님이) 너무 많이 열심히 하는 부분인데. 다리를 뻗고 또 편안하게 운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바꾸시는 거고."]
새 차는 배기량 3천500cc의 4인승 최고 사양으로 차량 가격은 9천200만 원, 48개월 동안 한 달 임차료 200만 원 조건에 계약했습니다.
[오태완/의령군수 : "(3만㎞ 정도밖에 안 됐는데, 교체가 추진되고 있더라고요.) 공식적으로 내 차를 구입하거나 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2년 동안."]
의령군 차량관리규칙상 '전용차'는 사들인 지 8년, 주행거리 12만 ㎞를 넘어야 새 차로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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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준으로 차량 교체를 추진한 걸까.
차량 운행 일지를 살펴봤습니다.
실제 군수가 타는 차가 직원 '업무용'으로, 직원들이 쓰는 업무용 차는 군수 '전용차'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타는 군수 전용차가 2014년식에 주행거리 12만 ㎞로, 바꿀 때가 된 겁니다.
결국 지금껏 군수가 타던 차를 직원들이 쓰도록 하고, 군수는 새 차를 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7년, 8년 다 돼가는 차량이었거든요. 지금도 연한이 되고. 이미 10만km, 12만km 됐는데."]
의령군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기존 차량 두 대 모두 폐차하지 않고 업무용으로 쓰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애초부터 새 차가 필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의령군 공무원/음성변조 : "실제로 타고 다녔던 차가 전용차죠. 타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데 바꾼다는 것은 우리 의령의 제정에 비해서 그런 걸 사면 눈총을 받지 않겠나."]
의령군의 재정자립도는 8%,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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