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 이자부담까지…영세기업도 자영업자도 ‘고통’

입력 2022.12.07 (21:42) 수정 2022.12.07 (22: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출이 부진한데 소비심리 기업 심리, 모두 나빠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 KDI의 판단입니다.

답답한 세계 경기에 고물가, 고금리 충격이 더해진 게 지표로 드러납니다.

당장 제조업 가동률이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기업들도 경기가 계속 나빠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소비심리 역시 여러달 째 기준치 아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영세한 사업장이나 자영업자는 하루하루 버티기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고 선반이나 공작기계 등을 취급하는 기계유통단지입니다.

불경기 여파에 중고기계를 사려는 업체는 거의 없고 팔겠다는 업체만 넘쳐 납니다.

[유병조/기계유통단지 입점 업체 사장 : "보시다시피 쌓이잖아요. 이렇게... 전에 같으면 사가라 그래도 팔리니까 사오는데 요즘은 이제 안 팔리니까 못 사 오는 거예요."]

일감이 있어도 이번엔 고금리와 얼어붙은 자금 시장이 발목을 잡습니다.

고가의 기계를 구입해 영세업체에 할부로 빌려주던 캐피털 업체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기계를 들일 방법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유병조/기계유통단지 입점업체 사장 : "이제 할부임대가 안 되니까 그 타격은 더더욱 커졌죠. 이거 뭐 몇 푼짜리도 아니고 몇천만 원짜리를 현찰 주고 살 사람들은 거의 힘들잖아요(없잖아요)."]

자영업자들도 경기둔화와 고금리의 파장을 온몸으로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매출이 줄었던 스크린골프장 사장님, 방역조치는 풀렸다지만 손님이 늘진 않았습니다.

[스크린골프장 업주 : "(손님들도)낼 이자가 많으니 쓸 돈이 없어져서 뭐 당연히 지출이 줄겠죠. 그래서 손님도 줄고 또 저 자체도 음식점 한번 갈 걸 또 안가고 뭐..."]

결국, 퇴직금 격인 자영업자 공제자금을 담보로 또 대출을 받았습니다.

[스크린골프장 업주 : "지금 같은 경우에 당장 월세도 내야 되고 유지보수를 하려면 또 아픈 마음으로 거기에 있는 돈을 손을 대서 지금 미리 좀 대출을..."]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5% 넘는 고물가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상황,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인데, 이에 따라 경기 둔화 흐름도 짙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영세기업과 자영업자 같은 취약 계층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 최경원/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기 둔화에 이자부담까지…영세기업도 자영업자도 ‘고통’
    • 입력 2022-12-07 21:42:44
    • 수정2022-12-07 22:16:27
    뉴스 9
[앵커]

"수출이 부진한데 소비심리 기업 심리, 모두 나빠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 KDI의 판단입니다.

답답한 세계 경기에 고물가, 고금리 충격이 더해진 게 지표로 드러납니다.

당장 제조업 가동률이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기업들도 경기가 계속 나빠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소비심리 역시 여러달 째 기준치 아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영세한 사업장이나 자영업자는 하루하루 버티기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고 선반이나 공작기계 등을 취급하는 기계유통단지입니다.

불경기 여파에 중고기계를 사려는 업체는 거의 없고 팔겠다는 업체만 넘쳐 납니다.

[유병조/기계유통단지 입점 업체 사장 : "보시다시피 쌓이잖아요. 이렇게... 전에 같으면 사가라 그래도 팔리니까 사오는데 요즘은 이제 안 팔리니까 못 사 오는 거예요."]

일감이 있어도 이번엔 고금리와 얼어붙은 자금 시장이 발목을 잡습니다.

고가의 기계를 구입해 영세업체에 할부로 빌려주던 캐피털 업체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기계를 들일 방법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유병조/기계유통단지 입점업체 사장 : "이제 할부임대가 안 되니까 그 타격은 더더욱 커졌죠. 이거 뭐 몇 푼짜리도 아니고 몇천만 원짜리를 현찰 주고 살 사람들은 거의 힘들잖아요(없잖아요)."]

자영업자들도 경기둔화와 고금리의 파장을 온몸으로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매출이 줄었던 스크린골프장 사장님, 방역조치는 풀렸다지만 손님이 늘진 않았습니다.

[스크린골프장 업주 : "(손님들도)낼 이자가 많으니 쓸 돈이 없어져서 뭐 당연히 지출이 줄겠죠. 그래서 손님도 줄고 또 저 자체도 음식점 한번 갈 걸 또 안가고 뭐..."]

결국, 퇴직금 격인 자영업자 공제자금을 담보로 또 대출을 받았습니다.

[스크린골프장 업주 : "지금 같은 경우에 당장 월세도 내야 되고 유지보수를 하려면 또 아픈 마음으로 거기에 있는 돈을 손을 대서 지금 미리 좀 대출을..."]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5% 넘는 고물가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상황,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인데, 이에 따라 경기 둔화 흐름도 짙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영세기업과 자영업자 같은 취약 계층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 최경원/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