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행적 ‘허위 보고’도 수사…유족 “영장 기각 유감”

입력 2022.12.08 (06:23) 수정 2022.12.08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참사 당일 행적이 대통령실까지 허위 보고됐다는 사실, KBS가 보도해드렸는데요.

특별수사본부가 이 '허위 보고' 경위를 수사하면서 이 전 서장의 개입 여부까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 차례 제동이 걸린 수사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분위기입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그 날 밤 11시 5분쯤 참사 현장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인명 사고가 나고 50분가량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상황보고서에 적힌 행적은 사뭇 달랐습니다.

'밤 10시 17분 경찰서장 현장 도착, 현장 지휘' 라고 명기돼 있습니다.

경찰의 이 보고서는 참사 다음 날 낮까지 9차례 수정되며 대통령실에 반복 보고됐는데, 사실과 다른 '서장의 행적'은 거의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특수본은 이 문제가 '공문서 위·변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허위 보고 과정에 이 전 서장이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당사자가 해당 보고서를 '검토'한 것만 확인돼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이 전 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때, 이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기각된 구속영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만 신청됐는데, 혐의가 늘어나면 그만큼 구속 필요성을 더 소명할 수 있을 것으로 수사팀은 보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영장 기각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유족 80여 명이 참여한 준비모임은 이 전 서장 등이 '윗선'으로부터 언제든지 연락받고 회유될 수 있다면서, 법원이 증거인멸 가능성에 눈을 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부실 수사'론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시기는 허위 보고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석훈 이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용산서장 행적 ‘허위 보고’도 수사…유족 “영장 기각 유감”
    • 입력 2022-12-08 06:23:31
    • 수정2022-12-08 08:02:52
    뉴스광장 1부
[앵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참사 당일 행적이 대통령실까지 허위 보고됐다는 사실, KBS가 보도해드렸는데요.

특별수사본부가 이 '허위 보고' 경위를 수사하면서 이 전 서장의 개입 여부까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 차례 제동이 걸린 수사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분위기입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그 날 밤 11시 5분쯤 참사 현장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인명 사고가 나고 50분가량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상황보고서에 적힌 행적은 사뭇 달랐습니다.

'밤 10시 17분 경찰서장 현장 도착, 현장 지휘' 라고 명기돼 있습니다.

경찰의 이 보고서는 참사 다음 날 낮까지 9차례 수정되며 대통령실에 반복 보고됐는데, 사실과 다른 '서장의 행적'은 거의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특수본은 이 문제가 '공문서 위·변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허위 보고 과정에 이 전 서장이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당사자가 해당 보고서를 '검토'한 것만 확인돼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이 전 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때, 이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기각된 구속영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만 신청됐는데, 혐의가 늘어나면 그만큼 구속 필요성을 더 소명할 수 있을 것으로 수사팀은 보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영장 기각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유족 80여 명이 참여한 준비모임은 이 전 서장 등이 '윗선'으로부터 언제든지 연락받고 회유될 수 있다면서, 법원이 증거인멸 가능성에 눈을 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부실 수사'론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시기는 허위 보고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석훈 이경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