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예년만 못한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온라인 매출은 늘어

입력 2022.12.08 (18:04) 수정 2022.12.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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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연말 최대 소비시즌을 맞은 가운데 그 시작이 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쇼핑 센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예년만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라는데 반면 온라인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모습은 어땠나요?

[기자]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4번째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입니다.

이날은 일 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미 대부분 지역의 쇼핑센터나 할인점 매장 분위기는 과거와 달리 차분했습니다.

매장 앞 줄은 이전에 비해 짧았고 예상보다 적은 수의 쇼핑객들이 방문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평일과 다름없었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전형적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미네소타주 한 대형 쇼핑몰 앞에는 개장 전날부터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 미 언론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쇼핑몰에서 더 많은 손님을 끌기 위해 고액의 경품을 내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쇼핑은 소매 업계 연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 심리와 경기를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해 매년 언론들의 취재가 뜨거웠지만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올해는 화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블랙프라이데이가 과거와 달리 한산했던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나요?

[기자]

코로나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급등한 게 일차적 원인입니다.

게다가 주요 기업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가을부터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해 쇼핑객들이 분산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캐더린 컬렌/미국 소매협회 관계자 : "소매업체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해 할인 판매와 판촉 활동을 더 일찍 앞당겼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대면 쇼핑이 정상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그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소비 침체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겠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온라인 매출은 사상 최대였다는 점입니다.

[앵커]

온라인 매출이 어느 정도나 됐나요?

[기자]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9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어도비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날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2.3% 늘어난 91억 2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2조 원 가까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에서 쇼핑하는 편리함과 안전함 기대 이상의 할인율이 미국인들의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지난해 28%를 보다 큰 3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블랙프라이데이가 끝이 아닙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을 사이버 먼데이라고 해서 이날까지 온라인 할인판매가 이어지는 데요.

이번 사이버 먼데이에 온라인으로 팔린 물건이 블랙프라이데이 보다 더 많은 113억 달러 약 15조 원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사이버먼데이보다 매출이 8.5%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존 펠튼/아마존 월드와이드 사업부 수석 부사장 : "저는 구체적인 수치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사이버먼데이는 기록을 깼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했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중에 최고였죠. 이제 연말연시도 시작돼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앵커]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먼데이에 더 많은 물건이 팔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앞서 이 같은 통계를 분석한 어도비 측은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가격 할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해 소비를 자제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이버먼데이에 재고 과잉에 시달리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급 제품까지도 60% 안팎의 큰 폭의 할인을 제시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렸다는 분석입니다.

어도비는 올해 추수감사절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거쳐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이른바 사이버 5로 불리는 5일간의 쇼핑 대목에 전체 온라인 매출은 350여억 달러 우리 돈 약 46조 원으로 지난해 기록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또 미국 소매협회는 이번 사이버 5 기간에 역대 최다인 총 1억 9천만 명이 쇼핑에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예상치였던 1억 6천만 명을 넘어선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인원입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전망을 뒤집은 예상 밖의 결과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유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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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8 18:04:08
    • 수정2022-12-08 18:17:23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이 연말 최대 소비시즌을 맞은 가운데 그 시작이 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쇼핑 센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예년만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라는데 반면 온라인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모습은 어땠나요?

[기자]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4번째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입니다.

이날은 일 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미 대부분 지역의 쇼핑센터나 할인점 매장 분위기는 과거와 달리 차분했습니다.

매장 앞 줄은 이전에 비해 짧았고 예상보다 적은 수의 쇼핑객들이 방문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평일과 다름없었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전형적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미네소타주 한 대형 쇼핑몰 앞에는 개장 전날부터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 미 언론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쇼핑몰에서 더 많은 손님을 끌기 위해 고액의 경품을 내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쇼핑은 소매 업계 연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 심리와 경기를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해 매년 언론들의 취재가 뜨거웠지만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올해는 화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블랙프라이데이가 과거와 달리 한산했던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나요?

[기자]

코로나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급등한 게 일차적 원인입니다.

게다가 주요 기업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가을부터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해 쇼핑객들이 분산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캐더린 컬렌/미국 소매협회 관계자 : "소매업체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해 할인 판매와 판촉 활동을 더 일찍 앞당겼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대면 쇼핑이 정상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그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소비 침체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겠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온라인 매출은 사상 최대였다는 점입니다.

[앵커]

온라인 매출이 어느 정도나 됐나요?

[기자]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9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어도비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날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2.3% 늘어난 91억 2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2조 원 가까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에서 쇼핑하는 편리함과 안전함 기대 이상의 할인율이 미국인들의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지난해 28%를 보다 큰 3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블랙프라이데이가 끝이 아닙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을 사이버 먼데이라고 해서 이날까지 온라인 할인판매가 이어지는 데요.

이번 사이버 먼데이에 온라인으로 팔린 물건이 블랙프라이데이 보다 더 많은 113억 달러 약 15조 원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사이버먼데이보다 매출이 8.5%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존 펠튼/아마존 월드와이드 사업부 수석 부사장 : "저는 구체적인 수치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사이버먼데이는 기록을 깼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했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중에 최고였죠. 이제 연말연시도 시작돼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앵커]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먼데이에 더 많은 물건이 팔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앞서 이 같은 통계를 분석한 어도비 측은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가격 할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해 소비를 자제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이버먼데이에 재고 과잉에 시달리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급 제품까지도 60% 안팎의 큰 폭의 할인을 제시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렸다는 분석입니다.

어도비는 올해 추수감사절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거쳐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이른바 사이버 5로 불리는 5일간의 쇼핑 대목에 전체 온라인 매출은 350여억 달러 우리 돈 약 46조 원으로 지난해 기록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또 미국 소매협회는 이번 사이버 5 기간에 역대 최다인 총 1억 9천만 명이 쇼핑에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예상치였던 1억 6천만 명을 넘어선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인원입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전망을 뒤집은 예상 밖의 결과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유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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