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연 3,000건 시대…대책은 없나?

입력 2022.12.12 (17:23) 수정 2022.12.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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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강원도 원주에서 혼자 살던 60대 남성이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지 며칠은 됐다는 게 경찰의 판단인데요.

이런 고독사가 일 년에 3천 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 안쪽의 낡은 주택입니다.

골방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방 한가운데 펴진 이불을 제외하고 술병과 비닐봉지 등 온통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혼자 살던 61살 구 모 씨가 어제 오후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쓰레기 봉투를 갖다 주려고 들렀던 통장이 구 씨를 발견했습니다.

[김동욱/사망자 최초 신고자/통장 : "불러도 대답이 없고 그러길래,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가서 어깨를 탁 잡아봤는데, 어깨가 딱 굳은 거예요."]

경찰은 구 씨가 숨진 지 며칠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없는 구 씨는 주변 사람들과도 자주 왕래하지 않았다고 이웃들은 전했습니다.

[전숙영/이웃 주민 : "그냥 집 안에서 혼자 지내시는 그런 성격이고, 활동이 전혀 없어요. 전혀 없으셔서 이웃 사람들도 알 수가 없고..."]

이처럼, 노인들이 혼자 살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사례가 지난해에만 3,000건이 넘었습니다.

10년 전보다 3배 정도 늘었습니다.

행정기관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등록해 병원비도 지원해 주지만 가족의 빈자리는 여전합니다.

방문 상담이 도입된 곳도 있지만, 많아야 1주일에 한 번 정도입니다.

[박광일/원주시 원인동장 : "어려운 분들을 저희가 도와드리고 있는데요. 노력했는데도 좀 이렇게 됐으니까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노인 고독사 문제는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토대로 '내 곁에 누군가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유대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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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사’ 연 3,000건 시대…대책은 없나?
    • 입력 2022-12-12 17:23:40
    • 수정2022-12-12 17: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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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강원도 원주에서 혼자 살던 60대 남성이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지 며칠은 됐다는 게 경찰의 판단인데요.

이런 고독사가 일 년에 3천 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 안쪽의 낡은 주택입니다.

골방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방 한가운데 펴진 이불을 제외하고 술병과 비닐봉지 등 온통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혼자 살던 61살 구 모 씨가 어제 오후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쓰레기 봉투를 갖다 주려고 들렀던 통장이 구 씨를 발견했습니다.

[김동욱/사망자 최초 신고자/통장 : "불러도 대답이 없고 그러길래,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가서 어깨를 탁 잡아봤는데, 어깨가 딱 굳은 거예요."]

경찰은 구 씨가 숨진 지 며칠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없는 구 씨는 주변 사람들과도 자주 왕래하지 않았다고 이웃들은 전했습니다.

[전숙영/이웃 주민 : "그냥 집 안에서 혼자 지내시는 그런 성격이고, 활동이 전혀 없어요. 전혀 없으셔서 이웃 사람들도 알 수가 없고..."]

이처럼, 노인들이 혼자 살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사례가 지난해에만 3,000건이 넘었습니다.

10년 전보다 3배 정도 늘었습니다.

행정기관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등록해 병원비도 지원해 주지만 가족의 빈자리는 여전합니다.

방문 상담이 도입된 곳도 있지만, 많아야 1주일에 한 번 정도입니다.

[박광일/원주시 원인동장 : "어려운 분들을 저희가 도와드리고 있는데요. 노력했는데도 좀 이렇게 됐으니까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노인 고독사 문제는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토대로 '내 곁에 누군가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유대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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