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지나 시민분향소 연 이유는…유가족에게 듣다

입력 2022.12.14 (21:07) 수정 2022.12.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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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갑게 얼어붙은 날씨지만, 유가족들은 자녀의 사진과 함께 이태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직 보낼 수 없는 이유, 직접 현장 연결해서 듣겠습니다.

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이자, 유가족협의회 대표 이종철 씨입니다.

네, 그날 이후에 한 달 반 정도 지났습니다.

분향소를 다시 차린 이유, 뭘까요?

[답변]

정부가 차린 분향소는 그냥 국화꽃을 놓고서 조문한 것이고요.

오늘(14일) 저희가 준비한 것은 저희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과 그것을 모두 국민 여러분께서 보시면서 조문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를 했습니다.

너무 늦게 지금 준비가 되었는데 국민 여러분, 우리 아이들 마지막 가는 길 많이 봐주십시오.

[앵커]

'아직은 보낼 수 없다', 결심하신 이유 여쭤보겠습니다.

[답변]

저는 아직까지 지한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 유가족들이 많으시고요.

시간이 가면 좀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전혀 지금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보고 싶어지고, 슬픔이 점점 더 커집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든 유가족분들이 지금 그런 상황이고, 지금 트라우마 치료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에서는 진상규명이 먼저라고 강조를 합니다.

장관을 문책하거나 정부 책임을 따져보는 건 그 다음이라는 건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국민안전의 총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다음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장관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그분이 국정조사 내지는 특수본 수사를 받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으로서 수사를 받아야지, 경찰 총수로 앉아 있는데 그게 과연 올바른 방법일까요.

이게 공정과 상식입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간만 해도 굉장히 소란스러운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아버님 잠깐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답변]

신자유연대라는 단체에서 저희 유가족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는 걸 아침부터 방해했습니다.

원래 2시부터 진행을 하려고 했지만, 4시간이 지연된 6시에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와중에도 지금 계속 얘기를 하고 있고, 저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아버님, 시민분향소는 언제까지 열어두실 생각이지요.

이제 며칠 뒤면 해가 바뀌거든요?

[답변]

일단 16일까지.

저희가 16일날 추모제를 하는데, 16일까지만 일단 진행을 할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추모관을 준비해가지고요.

그쪽으로 모두 옮길 예정입니다.

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날이 너무 춥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도 모든 유가족분들 아프지 마시고 힘든 시간 잘 견뎌내셨으면 합니다.

이태원희생자 유가족협회 대표이신 이종철 씨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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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반 지나 시민분향소 연 이유는…유가족에게 듣다
    • 입력 2022-12-14 21:07:36
    • 수정2022-12-14 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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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갑게 얼어붙은 날씨지만, 유가족들은 자녀의 사진과 함께 이태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직 보낼 수 없는 이유, 직접 현장 연결해서 듣겠습니다.

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이자, 유가족협의회 대표 이종철 씨입니다.

네, 그날 이후에 한 달 반 정도 지났습니다.

분향소를 다시 차린 이유, 뭘까요?

[답변]

정부가 차린 분향소는 그냥 국화꽃을 놓고서 조문한 것이고요.

오늘(14일) 저희가 준비한 것은 저희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과 그것을 모두 국민 여러분께서 보시면서 조문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를 했습니다.

너무 늦게 지금 준비가 되었는데 국민 여러분, 우리 아이들 마지막 가는 길 많이 봐주십시오.

[앵커]

'아직은 보낼 수 없다', 결심하신 이유 여쭤보겠습니다.

[답변]

저는 아직까지 지한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 유가족들이 많으시고요.

시간이 가면 좀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전혀 지금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보고 싶어지고, 슬픔이 점점 더 커집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든 유가족분들이 지금 그런 상황이고, 지금 트라우마 치료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에서는 진상규명이 먼저라고 강조를 합니다.

장관을 문책하거나 정부 책임을 따져보는 건 그 다음이라는 건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국민안전의 총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다음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장관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그분이 국정조사 내지는 특수본 수사를 받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으로서 수사를 받아야지, 경찰 총수로 앉아 있는데 그게 과연 올바른 방법일까요.

이게 공정과 상식입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간만 해도 굉장히 소란스러운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아버님 잠깐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답변]

신자유연대라는 단체에서 저희 유가족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는 걸 아침부터 방해했습니다.

원래 2시부터 진행을 하려고 했지만, 4시간이 지연된 6시에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와중에도 지금 계속 얘기를 하고 있고, 저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아버님, 시민분향소는 언제까지 열어두실 생각이지요.

이제 며칠 뒤면 해가 바뀌거든요?

[답변]

일단 16일까지.

저희가 16일날 추모제를 하는데, 16일까지만 일단 진행을 할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추모관을 준비해가지고요.

그쪽으로 모두 옮길 예정입니다.

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날이 너무 춥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도 모든 유가족분들 아프지 마시고 힘든 시간 잘 견뎌내셨으면 합니다.

이태원희생자 유가족협회 대표이신 이종철 씨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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