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규 위반 노려 일부러 ‘쾅’”…끊이지 않는 ‘보험 사기’

입력 2022.12.15 (21:38) 수정 2022.12.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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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최근 일곱 달 동안 교통사고 보험 사기 사건을 2백 건 가까이 적발했습니다.

피해액만 23억 원이 넘고, 교통법규를 어긴 차를 노려 일부러 사고를 낸 사례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겠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게 우회전하며 왼쪽으로 차로를 넘어서는 승용차 한 대.

뒤따르던 차가 제동은커녕 속도를 내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차선 변경이 금지된 구간에서 좌회전하는 승용차가 보이자, 경적을 울리며 그대로 부딪힙니다.

모두 뒤따르던 차가 일부러 사고를 낸 겁니다.

이처럼 교통법규를 어긴 차를 노려 고의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44차례 사고를 내 4억 5천여만 원의 보험금을 챙겼는데, 이들 중엔 현직 보험설계사도 세 명이나 있었습니다.

보험금을 늘리려 휠 등을 개조한 고가의 승용차를 동원했고, 지인들을 모아 차에 태우기도 했습니다.

또 정비업자와 공모해 허위 수리 견적서를 내 보험금을 받은 뒤 돈을 나누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 범죄가 잇따르자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특별 단속에 나선, 전북경찰이 적발한 교통사고 보험 사기는 백96건.

유형별로 보면 고의 사고가 전체의 8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불법 끼어들기나, 직진 차로에서 좌회전하는 등 노면 표시를 어긴 차량을 사기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검거한 백55명 중에는 서른 개 넘는 보험을 들어 3억 원 넘는 보험금을 챙긴 부부와, 군산 지역 폭력조직원 일당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액만 23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유성민/전북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의 경우 과실 비율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차량은 보험 사기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험 사기는 단순 가담만 해도 특별법에 따라 무겁게 처벌되는 범죄라며, 사기 피해가 의심되면 블랙박스나 CCTV 영상을 확보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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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규 위반 노려 일부러 ‘쾅’”…끊이지 않는 ‘보험 사기’
    • 입력 2022-12-15 21:38:00
    • 수정2022-12-15 22:16:17
    뉴스9(전주)
[앵커]

경찰이 최근 일곱 달 동안 교통사고 보험 사기 사건을 2백 건 가까이 적발했습니다.

피해액만 23억 원이 넘고, 교통법규를 어긴 차를 노려 일부러 사고를 낸 사례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겠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게 우회전하며 왼쪽으로 차로를 넘어서는 승용차 한 대.

뒤따르던 차가 제동은커녕 속도를 내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차선 변경이 금지된 구간에서 좌회전하는 승용차가 보이자, 경적을 울리며 그대로 부딪힙니다.

모두 뒤따르던 차가 일부러 사고를 낸 겁니다.

이처럼 교통법규를 어긴 차를 노려 고의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44차례 사고를 내 4억 5천여만 원의 보험금을 챙겼는데, 이들 중엔 현직 보험설계사도 세 명이나 있었습니다.

보험금을 늘리려 휠 등을 개조한 고가의 승용차를 동원했고, 지인들을 모아 차에 태우기도 했습니다.

또 정비업자와 공모해 허위 수리 견적서를 내 보험금을 받은 뒤 돈을 나누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 범죄가 잇따르자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특별 단속에 나선, 전북경찰이 적발한 교통사고 보험 사기는 백96건.

유형별로 보면 고의 사고가 전체의 8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불법 끼어들기나, 직진 차로에서 좌회전하는 등 노면 표시를 어긴 차량을 사기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검거한 백55명 중에는 서른 개 넘는 보험을 들어 3억 원 넘는 보험금을 챙긴 부부와, 군산 지역 폭력조직원 일당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액만 23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유성민/전북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의 경우 과실 비율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차량은 보험 사기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험 사기는 단순 가담만 해도 특별법에 따라 무겁게 처벌되는 범죄라며, 사기 피해가 의심되면 블랙박스나 CCTV 영상을 확보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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