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태원 국조 연장 ‘이견’…김진표 “최소한 양심 있어야지”

입력 2022.12.16 (19:07) 수정 2022.12.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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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이 제대로 된 활동 없이 이미 절반가량 지난 가운데 여야가 조사 기한 연장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예산안 합의를 이끌지 못한 여야 원내대표를 향해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여야가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은 45일, 아직 본조사는커녕 일정과 증인 채택도 못 했는데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여당의 참여를 거듭 압박해온 민주당은 참사 49재를 맞은 오늘, '조사 기간 연장'을 공식화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부·여당의 무책임과 무도함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마저 부실화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당장 다음 주부턴 사의를 표명한 여당 위원들 자리를 비워둔 채 야 3당만이라도 본격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는데,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선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사 기간 연장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둔 적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정조사가 단기간에 빨리 마쳐져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고, 예산 통과가 예정보다 늦어진 것에 대한 책임을 어느 당이 부담할지에 대한 그런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정조사 대치 정국의 실마리가 될 내년도 예산안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법인세 1%p 인하' 중재안을 전격 수용했지만, 여당은 실질적인 감세 혜택이 없을 거라며 사실상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례적으로 '역정'을 내며 여야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정치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지. 아니 이거는 마치 우리 경제를 살려내고 취약계층을 도우려고 하는 이 수레바퀴를 국회가 붙잡고 늘어지고 못 굴러가게 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일각에선 이대로 연말까지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청문회 한 차례 열지 못한 채 국정조사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조승연/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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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이태원 국조 연장 ‘이견’…김진표 “최소한 양심 있어야지”
    • 입력 2022-12-16 19:07:45
    • 수정2022-12-16 22:02:59
    뉴스 7
[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이 제대로 된 활동 없이 이미 절반가량 지난 가운데 여야가 조사 기한 연장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예산안 합의를 이끌지 못한 여야 원내대표를 향해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여야가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은 45일, 아직 본조사는커녕 일정과 증인 채택도 못 했는데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여당의 참여를 거듭 압박해온 민주당은 참사 49재를 맞은 오늘, '조사 기간 연장'을 공식화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부·여당의 무책임과 무도함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마저 부실화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당장 다음 주부턴 사의를 표명한 여당 위원들 자리를 비워둔 채 야 3당만이라도 본격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는데,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선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사 기간 연장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둔 적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정조사가 단기간에 빨리 마쳐져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고, 예산 통과가 예정보다 늦어진 것에 대한 책임을 어느 당이 부담할지에 대한 그런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정조사 대치 정국의 실마리가 될 내년도 예산안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법인세 1%p 인하' 중재안을 전격 수용했지만, 여당은 실질적인 감세 혜택이 없을 거라며 사실상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례적으로 '역정'을 내며 여야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정치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지. 아니 이거는 마치 우리 경제를 살려내고 취약계층을 도우려고 하는 이 수레바퀴를 국회가 붙잡고 늘어지고 못 굴러가게 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일각에선 이대로 연말까지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청문회 한 차례 열지 못한 채 국정조사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조승연/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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