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희생정신 깃든 군산에 “의용소방연수원 설립해야”

입력 2022.12.16 (22:07) 수정 2022.12.1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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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사회 안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의용소방대는 올해부터 기념일이 지정되는 등 나날이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 재난만큼 다양한 역량을 요구받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인데요.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연수원을, 상징성이 큰 군산에 짓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정읍 농촌 마을의 80대 할머니 집에서 발생한 화재.

가장 먼저 불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소방관이 올 때까지 화마와 싸운 건 인근을 지나던 의용소방대원이었습니다.

이처럼 동네 파수꾼 역할을 하는 의용소방대원은 전북에 7천여 명, 전국적으로 9만 6천여 명에 달합니다.

화재 진압뿐만 아니라, 감염병, 압사 사고 등 사회적 재난이 늘면서 역할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장병수/군산의용소방대 연합회장 : "코로나19 방역이라든지 마스크 제작 지원이라든지 이런 일까지도 새롭게 우리 의용소방대 역할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법적으로 일반의용소방대원은 1년에 12시간 이상, 전담의용소방대원은 매달 2시간 이상 교육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교육 대부분은 지역 119안전센터나 소방서에서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

소방학교 등 전문기관에서의 교육은 2%에도 못 미칩니다.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국립의용소방연수원을 군산에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군산은 1945년 경마장 폭발사고로 의용소방대원 9명이 순직한 지역입니다.

전국 의용소방대 가운데 유일하게 순직 대원이 발생한 곳으로, 지역이 갖는 상징성이 큽니다.

[전미희/군산소방서장 : "이분(의용소방대원)들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역시 의용소방대의 전문 교육기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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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명 희생정신 깃든 군산에 “의용소방연수원 설립해야”
    • 입력 2022-12-16 22:07:57
    • 수정2022-12-16 22:17:49
    뉴스9(전주)
[앵커]

지역 사회 안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의용소방대는 올해부터 기념일이 지정되는 등 나날이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 재난만큼 다양한 역량을 요구받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인데요.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연수원을, 상징성이 큰 군산에 짓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정읍 농촌 마을의 80대 할머니 집에서 발생한 화재.

가장 먼저 불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소방관이 올 때까지 화마와 싸운 건 인근을 지나던 의용소방대원이었습니다.

이처럼 동네 파수꾼 역할을 하는 의용소방대원은 전북에 7천여 명, 전국적으로 9만 6천여 명에 달합니다.

화재 진압뿐만 아니라, 감염병, 압사 사고 등 사회적 재난이 늘면서 역할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장병수/군산의용소방대 연합회장 : "코로나19 방역이라든지 마스크 제작 지원이라든지 이런 일까지도 새롭게 우리 의용소방대 역할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법적으로 일반의용소방대원은 1년에 12시간 이상, 전담의용소방대원은 매달 2시간 이상 교육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교육 대부분은 지역 119안전센터나 소방서에서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

소방학교 등 전문기관에서의 교육은 2%에도 못 미칩니다.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국립의용소방연수원을 군산에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군산은 1945년 경마장 폭발사고로 의용소방대원 9명이 순직한 지역입니다.

전국 의용소방대 가운데 유일하게 순직 대원이 발생한 곳으로, 지역이 갖는 상징성이 큽니다.

[전미희/군산소방서장 : "이분(의용소방대원)들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역시 의용소방대의 전문 교육기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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