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처럼 함께 오는 ‘한파-폭설’, 이유는?

입력 2022.12.19 (06:14) 수정 2022.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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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한파에 많은 눈이 예고돼 있습니다.

이처럼 한파와 폭설은 짝처럼 붙어서 찾아오는데, 이런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파와 폭설의 관계를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4cm의 눈이 내린 서울.

사흘 넘도록 쌓인 눈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박병용/서울시 영등포구 : "겨울이니까 춥고 눈 오는 거는 좋은데 애들이 움직일 때 넘어질까 봐 걱정되고..."]

[박세희/서울시 영등포구 : "눈 올 때는 막상 좋은데 눈 온 다음에는 춥고 그러니까 그래서 힘들어요."]

쌓인 눈에 우리나라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일주일 전 갈색이던 한반도는 몇 차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눈은 한파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깨끗한 눈이 햇빛의 80% 정도를 반사해 지면이 데워지는 걸 방해하는 데다, 눈이 녹으면서 지면과 대기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이광연/기상청 예보분석관 : "쌓여있는 눈이 녹거나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눈이 쌓여있는 곳은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지면 온도가 낮아지면 눈이 땅에 쌓이는 양, 즉 적설량이 늘어납니다.

내리는 눈을 녹지 않고 쌓이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폭설이 한파를 부르고, 한파가 다시 폭설로 이어지는 겁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눈이 내렸고, 그 사이사이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이어진 것도 이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폭설과 한파의 반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일쯤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다시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제설과 방한 등 한파와 폭설의 특성에 따라 선제적인 재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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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처럼 함께 오는 ‘한파-폭설’, 이유는?
    • 입력 2022-12-19 06:14:51
    • 수정2022-12-19 08:00:04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한파에 많은 눈이 예고돼 있습니다.

이처럼 한파와 폭설은 짝처럼 붙어서 찾아오는데, 이런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파와 폭설의 관계를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4cm의 눈이 내린 서울.

사흘 넘도록 쌓인 눈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박병용/서울시 영등포구 : "겨울이니까 춥고 눈 오는 거는 좋은데 애들이 움직일 때 넘어질까 봐 걱정되고..."]

[박세희/서울시 영등포구 : "눈 올 때는 막상 좋은데 눈 온 다음에는 춥고 그러니까 그래서 힘들어요."]

쌓인 눈에 우리나라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일주일 전 갈색이던 한반도는 몇 차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눈은 한파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깨끗한 눈이 햇빛의 80% 정도를 반사해 지면이 데워지는 걸 방해하는 데다, 눈이 녹으면서 지면과 대기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이광연/기상청 예보분석관 : "쌓여있는 눈이 녹거나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눈이 쌓여있는 곳은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지면 온도가 낮아지면 눈이 땅에 쌓이는 양, 즉 적설량이 늘어납니다.

내리는 눈을 녹지 않고 쌓이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폭설이 한파를 부르고, 한파가 다시 폭설로 이어지는 겁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눈이 내렸고, 그 사이사이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이어진 것도 이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폭설과 한파의 반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일쯤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다시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제설과 방한 등 한파와 폭설의 특성에 따라 선제적인 재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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