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특위, 첫 현장조사…유족들 “진실 규명” 울분

입력 2022.12.21 (11:20) 수정 2022.12.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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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참사 현장 등에 대한 첫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은 오늘(21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조문한 뒤 이태원 참사 현장과 이태원파출소를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어제 유가족 간담회 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특위 활동 복귀를 선언하면서 오늘 일정에는 여야 위원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서 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는지, 그 책임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따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국정조사 진실 규명"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유가족은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게 해달라"는 취지로 여야 위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위원들은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해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의 브리핑을 청취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사고 당일 현장 상황과 윗선 보고 내용, 인력 배치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8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얼마나 고통스럽게, 얼마나 아프게 유명을 달리하셨던 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유족들은 "내가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경찰이 없었다", "여당도 야당도 무얼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위원들은 이후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파출소 1층에서 경찰의 참사 전후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 묻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올라갔다는 파출소 옥상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파출소를 나온 우상호 위원장은 유족들을 향해 "앞으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파헤치고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이에 유족은 "왜 미안한 행동을 해놓고 미안하단 말을 안 하느냐", "오늘 보니까 경찰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날은 왜 아이들이 그렇게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울고불고했는데도 하나도 없었느냐"고 호소했고, 우 위원장은 "명심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위원들은 오후에는 서울경찰청 112상황실과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관계자 등을 면담할 예정입니다.

특위는 모레(23일) 진행되는 2차 현장조사에선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를 찾을 예정이며, 다음 주에는 총리실과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등으로부터 두 차례 기관 보고를 받기로 했습니다.

청문회는 내년 1월 첫 주에 세 차례 진행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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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국조특위, 첫 현장조사…유족들 “진실 규명” 울분
    • 입력 2022-12-21 11:20:43
    • 수정2022-12-21 13:09:32
    정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참사 현장 등에 대한 첫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은 오늘(21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조문한 뒤 이태원 참사 현장과 이태원파출소를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어제 유가족 간담회 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특위 활동 복귀를 선언하면서 오늘 일정에는 여야 위원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서 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는지, 그 책임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따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국정조사 진실 규명"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유가족은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게 해달라"는 취지로 여야 위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위원들은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해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의 브리핑을 청취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사고 당일 현장 상황과 윗선 보고 내용, 인력 배치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8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얼마나 고통스럽게, 얼마나 아프게 유명을 달리하셨던 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유족들은 "내가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경찰이 없었다", "여당도 야당도 무얼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위원들은 이후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파출소 1층에서 경찰의 참사 전후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 묻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올라갔다는 파출소 옥상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파출소를 나온 우상호 위원장은 유족들을 향해 "앞으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파헤치고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이에 유족은 "왜 미안한 행동을 해놓고 미안하단 말을 안 하느냐", "오늘 보니까 경찰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날은 왜 아이들이 그렇게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울고불고했는데도 하나도 없었느냐"고 호소했고, 우 위원장은 "명심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위원들은 오후에는 서울경찰청 112상황실과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관계자 등을 면담할 예정입니다.

특위는 모레(23일) 진행되는 2차 현장조사에선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를 찾을 예정이며, 다음 주에는 총리실과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등으로부터 두 차례 기관 보고를 받기로 했습니다.

청문회는 내년 1월 첫 주에 세 차례 진행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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