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대 환치기 일당 적발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수천억원을 빼돌린 외환브로커들이 잡혔습니다.
밀반출된 돈은 주로 부동산 구입이나 도박에 쓰였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식품업체는 지난해 관세를 내지 않으려고 신고 없이 농산물을 수입하고는 수입대금 2억원은 불법으로 송금했습니다.
또 정 모씨는 지난해 필리핀 카지노에서 사용한 도박자금 4000만원을 밀반출했습니다.
이들이 해외에 돈을 보내는 방법은 국내 계좌로 입금하고 돈은 외국에서 받는 이른바 환치기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부산지검 외사부와 부산경남본부 세관은 이 같은 환치기의 브로커역할을 한 김 모씨 등 4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강인철(부산지검 외사부장): 이런 불법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외국환제도가 오히려 잠식돼서 완전히 무력화되고 있는...
⊙기자: 검찰은 불법으로 해외로 송금한 20여 명과 수입업체 20곳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검찰이 일본과 중국 등의 환치기 계좌 50여 개를 추적한 결과 거래금액이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불법 송금된 돈은 주로 해외부동산을 사거나 도박밀수자금의 세탁에 이용됩니다.
검찰은 환치기계좌 200여 개와 환치기계좌를 통해 불법외국환거래를 한 혐의자 1만여 명을 추가로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KBS뉴스 김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