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폭설 학사 일정 ‘오락가락’…혼란 가중

입력 2022.12.23 (21:58) 수정 2022.12.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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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란을 가중시킨 건 17년 만의 대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와 유치원 곳곳에서 등하교 시간을 수차례 번복해 교사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학사 일정을 학교장 재량에 맡겼다가, 교육청이 다시 단축수업과 조기하교를 권고하면서 갑자기 등교를 중단하거나 하교 시간이 당겨져섭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험난한 등굣길.

9시 등교에 맞춰 보통 때보다 일찍 집을 나섰는데,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야 등교 연기 메시지를 전달 받았습니다.

[박정우/중학생 : "제가 집이 거리가 좀 있어서 좀 일찍 출발했는데, 부모님께 (등교 조정) 문자가 오전 8시 17분, 그때 쯤에 와서... 2시간 동안 지금 계속 학교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출근 시간까지 조정하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던 학부모는 갑자기 전달받은 긴급 휴교 메시지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더 서둘렀죠 날씨가 안 좋으니까 차량이 어떻게 될지도 걱정되고 해서. 그런데 갑자기 안 와도 된다고 공지가 와서 당황스럽긴 했죠."]

광주에서는 어제까지만 해도 휴업 계획이 없던 학교 3곳이 오늘 아침 등교 직전 휴업을 결정했고, 원격수업을 결정한 학교도 오늘 아침에는 35곳에 불과했지만, 오후엔 79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심지어 당일 하교시간 마저도 번복돼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선을 밎은 학교도 97곳에 이릅니다.

학생들이 등교하고 나서야 광주시교육청이 교육감 지시사항이라면서 일선학교에 단축수업과 조기하교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박삼원/광주교사노조 사무총장 : "(사전에) 힌남노 때처럼 일제히 원격 수업을 결정할 수 있는 권고를 했어야죠. 권고를 하는데도 나름대로 뉘앙스가 있다니까요."]

예고된 폭설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학사 일정 결정권을 전적으로 학교에만 맡긴데다, 일부 학교장들이 인근 학교 동향만 살피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예측할 수 없는 등하교길을 오고 가야 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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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교육청, 폭설 학사 일정 ‘오락가락’…혼란 가중
    • 입력 2022-12-23 21:58:40
    • 수정2022-12-23 22:07:30
    뉴스9(광주)
[앵커]

혼란을 가중시킨 건 17년 만의 대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와 유치원 곳곳에서 등하교 시간을 수차례 번복해 교사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학사 일정을 학교장 재량에 맡겼다가, 교육청이 다시 단축수업과 조기하교를 권고하면서 갑자기 등교를 중단하거나 하교 시간이 당겨져섭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험난한 등굣길.

9시 등교에 맞춰 보통 때보다 일찍 집을 나섰는데,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야 등교 연기 메시지를 전달 받았습니다.

[박정우/중학생 : "제가 집이 거리가 좀 있어서 좀 일찍 출발했는데, 부모님께 (등교 조정) 문자가 오전 8시 17분, 그때 쯤에 와서... 2시간 동안 지금 계속 학교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출근 시간까지 조정하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던 학부모는 갑자기 전달받은 긴급 휴교 메시지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더 서둘렀죠 날씨가 안 좋으니까 차량이 어떻게 될지도 걱정되고 해서. 그런데 갑자기 안 와도 된다고 공지가 와서 당황스럽긴 했죠."]

광주에서는 어제까지만 해도 휴업 계획이 없던 학교 3곳이 오늘 아침 등교 직전 휴업을 결정했고, 원격수업을 결정한 학교도 오늘 아침에는 35곳에 불과했지만, 오후엔 79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심지어 당일 하교시간 마저도 번복돼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선을 밎은 학교도 97곳에 이릅니다.

학생들이 등교하고 나서야 광주시교육청이 교육감 지시사항이라면서 일선학교에 단축수업과 조기하교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박삼원/광주교사노조 사무총장 : "(사전에) 힌남노 때처럼 일제히 원격 수업을 결정할 수 있는 권고를 했어야죠. 권고를 하는데도 나름대로 뉘앙스가 있다니까요."]

예고된 폭설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학사 일정 결정권을 전적으로 학교에만 맡긴데다, 일부 학교장들이 인근 학교 동향만 살피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예측할 수 없는 등하교길을 오고 가야 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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