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휴가 축소 논란

입력 2004.07.09 (07:48) 수정 2004.11.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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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독일 소식입니다.
지멘스 일부 공장에서 주40시간 노사 합의가 이루어진 뒤 독일 정계와 재계에서 근로시간 연장주장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경영계에서는 주50시간을 요구한 데 이어 6주일의 휴가기간도 5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베를린에서 박승규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주 지멘스 공장 2곳에서 주40시간 근로에 노사가 합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유지되어온 주35시간이 독일 전역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100여 군데 사업장에서 노사가 근로시간 연장을 두고 협상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장의 절반 정도가 사실상 주40시간에 합의했다고 독일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독일 경제연구소 클라우스 짐머만 소장은 더 나아가 동유럽으로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근로시간이 주 50시간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한술 더 뜨고 나섰습니다.
⊙칼 브렌케(독일경제연구소 경기 담당): 독일은 이미 평균적으로 42시간 근로를 하고 있어 이제 의제는 근로시간 연장보다 임금 삭감입니다.
⊙기자: 근로시간 연장은 다른 측면에서 휴가축소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독일 산업 연맹은 세계에서 가장 긴 한해 6주에 이르는 독일의 휴가기간을 5주로 축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년간 독일 산업정책의 주된 원인은 근로시간, 특히 긴 휴가기간이 주된 이유라는 것입니다.
금속 노조 등 노동계는 휴가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의도라며 비난하고 나섰지만 동유럽의 값싼 노동시장이 개방되면서 근로시간 확대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주 35시간을 도입한 지 10년만에 경쟁력의 한계에 직면한 독일이 이제 근로시간 확대의 길로 되돌아섰습니다.
베를린에서 KBS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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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휴가 축소 논란
    • 입력 2004-07-09 07:28:02
    • 수정2004-11-15 1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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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독일 소식입니다. 지멘스 일부 공장에서 주40시간 노사 합의가 이루어진 뒤 독일 정계와 재계에서 근로시간 연장주장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경영계에서는 주50시간을 요구한 데 이어 6주일의 휴가기간도 5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베를린에서 박승규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주 지멘스 공장 2곳에서 주40시간 근로에 노사가 합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유지되어온 주35시간이 독일 전역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100여 군데 사업장에서 노사가 근로시간 연장을 두고 협상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장의 절반 정도가 사실상 주40시간에 합의했다고 독일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독일 경제연구소 클라우스 짐머만 소장은 더 나아가 동유럽으로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근로시간이 주 50시간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한술 더 뜨고 나섰습니다. ⊙칼 브렌케(독일경제연구소 경기 담당): 독일은 이미 평균적으로 42시간 근로를 하고 있어 이제 의제는 근로시간 연장보다 임금 삭감입니다. ⊙기자: 근로시간 연장은 다른 측면에서 휴가축소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독일 산업 연맹은 세계에서 가장 긴 한해 6주에 이르는 독일의 휴가기간을 5주로 축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년간 독일 산업정책의 주된 원인은 근로시간, 특히 긴 휴가기간이 주된 이유라는 것입니다. 금속 노조 등 노동계는 휴가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의도라며 비난하고 나섰지만 동유럽의 값싼 노동시장이 개방되면서 근로시간 확대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주 35시간을 도입한 지 10년만에 경쟁력의 한계에 직면한 독일이 이제 근로시간 확대의 길로 되돌아섰습니다. 베를린에서 KBS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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