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치료 환자는 봉,1~2인 실 보험 안돼

입력 2004.07.30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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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혈병이나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격리대상 중환자들은 대부분 1인실에 입원해서 어쩔 수 없이 값비싼 병실료를 부담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병원들이 값싼 격리실을 갖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격리대상 중환자들이 겪고 있는 이중고를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아백혈병을 앓고 있는 여자 어린이입니다.
지난 넉 달간 1인실을 사용하면서 청구된 입원료가 2000만원 가까이 됩니다.
⊙백혈병 환자 보호자: 병실료가 너무 많이 나왔거든요, 부모가 너무 힘드니까, 천만 원 단위가 넘으니까 속상한 거예요.
⊙기자: 격리실이 모자라 1인실을 사실상 격리실로 이용했지만 격리실 입원료 대신 고급병실 입원료를 냈습니다.
격리실 입원료는 하루에 1만 2000원 정도지만 이 병원 1인실 입원료는 고급호텔 숙박료와 맞먹는 25만원이나 됩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고시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기준은 면역이 떨어진 환자들이 1, 2인실을 사용하더라도 격리실 입원료를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이런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환자 보호자: 1년, 반년을 넘게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당연히 다 내야 되는 건지 알고...
⊙기자: 병원측은 환자들의 상태가 격리실 입원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보험 혜택이 별로 없는 1, 2인실 입원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꼭 격리돼야 될 환자는 아닙니다.
상당수가 그랬고, 기준에도 일단 안 맞는 거죠.
⊙기자: 병원 수익이 줄까 봐 격리환자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을 주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비싼 입원료 부담 때문에 백혈병과 화상 등 연간 50만명으로 추정되는 격리치료 환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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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 치료 환자는 봉,1~2인 실 보험 안돼
    • 입력 2004-07-30 22:02:2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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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혈병이나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격리대상 중환자들은 대부분 1인실에 입원해서 어쩔 수 없이 값비싼 병실료를 부담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병원들이 값싼 격리실을 갖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격리대상 중환자들이 겪고 있는 이중고를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아백혈병을 앓고 있는 여자 어린이입니다. 지난 넉 달간 1인실을 사용하면서 청구된 입원료가 2000만원 가까이 됩니다. ⊙백혈병 환자 보호자: 병실료가 너무 많이 나왔거든요, 부모가 너무 힘드니까, 천만 원 단위가 넘으니까 속상한 거예요. ⊙기자: 격리실이 모자라 1인실을 사실상 격리실로 이용했지만 격리실 입원료 대신 고급병실 입원료를 냈습니다. 격리실 입원료는 하루에 1만 2000원 정도지만 이 병원 1인실 입원료는 고급호텔 숙박료와 맞먹는 25만원이나 됩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고시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기준은 면역이 떨어진 환자들이 1, 2인실을 사용하더라도 격리실 입원료를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이런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환자 보호자: 1년, 반년을 넘게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당연히 다 내야 되는 건지 알고... ⊙기자: 병원측은 환자들의 상태가 격리실 입원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보험 혜택이 별로 없는 1, 2인실 입원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꼭 격리돼야 될 환자는 아닙니다. 상당수가 그랬고, 기준에도 일단 안 맞는 거죠. ⊙기자: 병원 수익이 줄까 봐 격리환자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을 주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비싼 입원료 부담 때문에 백혈병과 화상 등 연간 50만명으로 추정되는 격리치료 환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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