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하는 대폭, 대출 금리 인하는 소폭

입력 2004.08.09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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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 은행들이 계속해서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금 이자는 짜게 주고 대출금리는 올려받다 보니 올 들어 은행들의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유석조 기자입니다.
⊙기자: 이 은행에는 얼마 전부터 정기예금 금리가 나와 있는 팜플렛이 창구에서 사라졌습니다.
예금금리가 4%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예금상품 광고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 2002년 말 4.69%에서 지난 6월 3.83%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금금리 인하에는 발빠른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이른바 예대마진은 격차가 계속 커져 지난 6월에는 3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300여 억원에서 올해에는 3조 5000여 억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시중은행 재무기획팀 관계자: 수수료 부분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예대마진이 크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비중이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입니다.
⊙기자: 결국 은행들이 카드채와 가계대출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는 방법으로 예대 금리차를 이용한 셈입니다.
특히 설비투자 목적의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1년 동안 오히려 0.09%포인트 올라 기업에는 오히려 부담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된 저금리 기조가 당초 목표인 기업의 투자활성화와 내수경기 부양보다는 시중은행들의 수익을 올려주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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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금금리 인하는 대폭, 대출 금리 인하는 소폭
    • 입력 2004-08-09 21:58:0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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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 은행들이 계속해서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금 이자는 짜게 주고 대출금리는 올려받다 보니 올 들어 은행들의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유석조 기자입니다. ⊙기자: 이 은행에는 얼마 전부터 정기예금 금리가 나와 있는 팜플렛이 창구에서 사라졌습니다. 예금금리가 4%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예금상품 광고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 2002년 말 4.69%에서 지난 6월 3.83%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금금리 인하에는 발빠른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이른바 예대마진은 격차가 계속 커져 지난 6월에는 3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300여 억원에서 올해에는 3조 5000여 억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시중은행 재무기획팀 관계자: 수수료 부분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예대마진이 크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비중이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입니다. ⊙기자: 결국 은행들이 카드채와 가계대출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는 방법으로 예대 금리차를 이용한 셈입니다. 특히 설비투자 목적의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1년 동안 오히려 0.09%포인트 올라 기업에는 오히려 부담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된 저금리 기조가 당초 목표인 기업의 투자활성화와 내수경기 부양보다는 시중은행들의 수익을 올려주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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