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한나라 고민의 속사정

입력 2004.08.12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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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요즘 현안마다 당론이 없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당론이 특히 수도이전 문제의 경우에 당론이 찬성인지 반대인지 아직도 애매합니다.
좌고우면하는 한나라당의 속내를 이재원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백영호(회사원): 수도권 인구 과밀화도 해소될 수 있고 여러 가지 면으로 좀 좋을 것 같아서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김용설(회사원): 많은 부분 준비가 안 돼 있고 그 다음에 약간 정치적인 목적도 가미된 것 같아서 일단은 반대거든요.
⊙기자: 여론은 이처럼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지만 제1야당은 정부 방침을 철회하라고 할 뿐 명확한 당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나라당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충환(한나라당 의원/서울 강동갑): 역사문화적인 이유, 또 그리고 국제경쟁력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서울을 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기자: 이미 반대당론을 정한 민주노동당에게 공조의 손짓도 보냈지만 당론부터 정하라는 냉랭한 대답만 들었을 뿐입니다.
⊙박용진(민주노동당 대변인):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라는 당론을 가지고 있는 한나라당과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공조를 한다거나 함께 어떤 행사를 치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의 현재 당론은 수도이전 반대가 아니라 어정쩡하게 재검토입니다.
찬성 반대는 연말쯤에나 가서야 결정하겠다는 입장조차도 이제서야 겨우 나왔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계속 재검토, 타당성 검토를 해서 대통령 승인 그 이전에 우리 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울 경우 여권과의 전면대립은 불가피한 상황, 탄핵역풍의 기억이 생생하고 무엇보다 2007년 대선에서도 수도이전 문제가 핵심쟁점이 될 상황에서 충청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정부의 계획은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를 막을 뚜렷한 대책도 없다는데 한나라당의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부에서는 제2과천청사와 같은 대안을 당론으로 조심스럽게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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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지도 저러지도" 한나라 고민의 속사정
    • 입력 2004-08-12 21:56:0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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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요즘 현안마다 당론이 없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당론이 특히 수도이전 문제의 경우에 당론이 찬성인지 반대인지 아직도 애매합니다. 좌고우면하는 한나라당의 속내를 이재원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백영호(회사원): 수도권 인구 과밀화도 해소될 수 있고 여러 가지 면으로 좀 좋을 것 같아서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김용설(회사원): 많은 부분 준비가 안 돼 있고 그 다음에 약간 정치적인 목적도 가미된 것 같아서 일단은 반대거든요. ⊙기자: 여론은 이처럼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지만 제1야당은 정부 방침을 철회하라고 할 뿐 명확한 당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나라당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충환(한나라당 의원/서울 강동갑): 역사문화적인 이유, 또 그리고 국제경쟁력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서울을 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기자: 이미 반대당론을 정한 민주노동당에게 공조의 손짓도 보냈지만 당론부터 정하라는 냉랭한 대답만 들었을 뿐입니다. ⊙박용진(민주노동당 대변인):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라는 당론을 가지고 있는 한나라당과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공조를 한다거나 함께 어떤 행사를 치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의 현재 당론은 수도이전 반대가 아니라 어정쩡하게 재검토입니다. 찬성 반대는 연말쯤에나 가서야 결정하겠다는 입장조차도 이제서야 겨우 나왔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계속 재검토, 타당성 검토를 해서 대통령 승인 그 이전에 우리 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울 경우 여권과의 전면대립은 불가피한 상황, 탄핵역풍의 기억이 생생하고 무엇보다 2007년 대선에서도 수도이전 문제가 핵심쟁점이 될 상황에서 충청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정부의 계획은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를 막을 뚜렷한 대책도 없다는데 한나라당의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부에서는 제2과천청사와 같은 대안을 당론으로 조심스럽게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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