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무차별 테러 그 배경은?

입력 2004.09.01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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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처럼 최근 러시아에서 일어난 인질테러는 대부분 체첸반군의 소행이었습니다.
체첸이 왜 이렇게 집요하게 저항을 계속하고 러시아는 또 왜 그토록 가혹하게 체첸을 다루고 있을까요, 박태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체첸 대통령이 살해된 이유는 하나입니다.
러시아에 협력했다는 것입니다.
170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지난해 말 러시아 남부 통근열차 폭탄테러, 지난 2월 모스크바 지하철역 폭탄테러, 이렇듯 러시아에 대한 체첸 반군의 테러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때마다 러시아는 복수를 다짐했고 엄청난 탄압이 이어졌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러시아는 테러와 타협하지 않습니다.
테러 분자들을 파멸시킬 것입니다.
⊙기자: 그럼에도 테러는 줄기는커녕 강도를 더해갔습니다.
여기에는 역사적 배경 설명이 필요합니다.
19세기 말 이후 체첸은 소수민족 말살정책을 쓰는 러시아에 수많은 박해를 당했습니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유전을 확보한 체첸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소련이 붕괴하자 체첸은 독립을 시도했습니다.
이 사이 두 차례의 전쟁을 치르면서 5만명이 죽었고 체첸인들의 삶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체첸 주민: 무서워서 저녁에는 밖에도 못 나갑니다.
이게 어디 사람 사는 겁니까?
⊙기자: 테러임이 확실시되는 모스크바 항공기추락사고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체첸인들은 그제 새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알하노프(새 체첸 대통령): 정부가 추진할 최우선 과제는 안정입니다.
⊙기자: 하지만 새 대통령도 친러시아인사입니다.
체첸인들의 저항이 계속될 것임을 전망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어제, 오늘 새 폭탄테러에 인질극이 연달아 터졌습니다.
KBS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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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첸 무차별 테러 그 배경은?
    • 입력 2004-09-01 21:00:4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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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처럼 최근 러시아에서 일어난 인질테러는 대부분 체첸반군의 소행이었습니다. 체첸이 왜 이렇게 집요하게 저항을 계속하고 러시아는 또 왜 그토록 가혹하게 체첸을 다루고 있을까요, 박태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체첸 대통령이 살해된 이유는 하나입니다. 러시아에 협력했다는 것입니다. 170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지난해 말 러시아 남부 통근열차 폭탄테러, 지난 2월 모스크바 지하철역 폭탄테러, 이렇듯 러시아에 대한 체첸 반군의 테러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때마다 러시아는 복수를 다짐했고 엄청난 탄압이 이어졌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러시아는 테러와 타협하지 않습니다. 테러 분자들을 파멸시킬 것입니다. ⊙기자: 그럼에도 테러는 줄기는커녕 강도를 더해갔습니다. 여기에는 역사적 배경 설명이 필요합니다. 19세기 말 이후 체첸은 소수민족 말살정책을 쓰는 러시아에 수많은 박해를 당했습니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유전을 확보한 체첸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소련이 붕괴하자 체첸은 독립을 시도했습니다. 이 사이 두 차례의 전쟁을 치르면서 5만명이 죽었고 체첸인들의 삶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체첸 주민: 무서워서 저녁에는 밖에도 못 나갑니다. 이게 어디 사람 사는 겁니까? ⊙기자: 테러임이 확실시되는 모스크바 항공기추락사고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체첸인들은 그제 새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알하노프(새 체첸 대통령): 정부가 추진할 최우선 과제는 안정입니다. ⊙기자: 하지만 새 대통령도 친러시아인사입니다. 체첸인들의 저항이 계속될 것임을 전망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어제, 오늘 새 폭탄테러에 인질극이 연달아 터졌습니다. KBS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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