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플렉스 가고 진짜 ‘짠테크’ 온다…2023년 돈의 흐름은?
입력 2022.12.29 (18:09)
수정 2022.12.29 (19: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29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2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호랑이해가 가고 계묘년 검은 토끼해가 다가왔습니다. 새해 저희 ET 시청자분들 부자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소식 준비했습니다. 2023년을 주도할 소비 트렌드,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와 함께하겠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저도 토끼처럼 귀 쫑긋 세우고 들어야 되는 거죠, 오늘?
[답변]
네, 저도 긴장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사람들 마음이 향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분석을 해서 그걸로 내년도 소비 트렌드를 예측을 하시는 건데. 지금 사람들 마음이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
비유를 하자면 10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모두 다 경기 하락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롤러코스터 꼭대기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긴장감.
[앵커]
그때의 그 공포감.
[답변]
그걸 갖고 대중, 소비자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면 결국 소비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을 텐데.
[답변]
그렇죠. 2003년도에 신용 불량자
[앵커]
어떤 소비 트렌드가 나타날 거라고 보시나요?
[답변]
그 대표적인 현상이 무지출 챌린지라고 하는 독특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게 여러 가지로 다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무지출 챌린지, 돈 하나도 안 쓴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2003년도에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었던 때도 내수시장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리만족했던 게 타 방송국의 만 원의 행복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돈도 아꼈고 지금은 돈을 아끼려고 하는 게 사회활동 하는 사람들한테 약간 감추고 싶은 행동일 수 있어요.
[앵커]
그럴 수도 있죠.
[답변]
그런데 이거를 챌린지 미션으로 바꿔가지고 극강의 희소한 경험으로 뒤바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미 부여를 해가지고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게 아주 특징적인 것이죠.
[앵커]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내세워서 자랑을 할 것까지 있을까요?
[답변]
이게 희소한 경험으로 전환이 되면 사람들이 오, 저렇게까지 한다고?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으로 변환이 되죠.
[앵커]
과도하게 소비하는 거 우리가 플렉스라고 하는데 그거와 방향은 180도로 바뀌었지만 희소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같을 수 있다는 그런 말씀.
[답변]
코로나 초기에는 자산 시장이 잠깐 움직였다가 2020년, 21년, 22년 통해가지고 자산 시장이 조금 급등했잖아요. 부동산, 주식 투자 시장 그다음에 가상화폐 시장까지. 그러면서 플렉스가 대유행을 했는데 그 플렉스 현상이 있어요. 그런데 대세가 무지출 챌린지로 넘어가는데 양극단에 있는 현상 같은데 이게 극강의 희소한 경험이란 측면에서는 되게 유사한 현상입니다.
[앵커]
세대별로는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 무지출 챌린지가?
[답변]
세대별로는 이게 이제 플렉스 한 세대나 무지출 챌린지에 관심 있는 세대가 2030 위주가 돼 있는데 이 세대는 지금 무지출 챌린지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행동들은 일상적으로 식사나 고정비는 못 줄이니까, 주거비나 교통비 이런 거 못 줄이잖아요. 그러니까 주거비나 통신비 이런 거 못 줄이니까 교통비나 식비, 커피값 이런 걸 줄이고 있어요. 이걸 하루에 0원 만드는 미션으로 삼아가지고 하고 있는데 2030은 식비나 커피값의 일상적인 것들을 줄이고 4050 세대는 저녁 회식을 줄입니다.
[앵커]
사람과의 만남을 줄인다?
[답변]
네. 만남을 줄이고 회식비를 줄이고 술자리를 줄이고 이런 식으로 나타나죠. 공통적으로는 2030과 4050이 인간관계를 줄이고 있어요. 사실 2020년도 초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사람들이 덜 만났다면 아마 2023년도에는 자발적 거리두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결국 사람 1명 만나면 어쨌든 주머니에서 커피값은 나가니까 그거라도 아껴보겠다. 직장 내 회식 문화에는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직장 내 회식문화가 아주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저희가 2022년도 4월달에 직장 회식의 이미지를 조사한 게 있는데 상위 4개 이미지가 귀찮음, 하기 싫음, 피하고 싶음 이런 거예요. 2030은 그렇게 생각하죠. 직장생활이 다 일이죠, 일. 그런데 이게 딱 3개월만 지나서 7월달에 다른 조사에서 법인카드를 쓰는 직장 회식에 적극 참석한다. 10명 중 7명입니다.
[앵커]
아, 그래요? 석 달 만에 그게 바뀐 거예요?
[답변]
태도가 확 변했어요. 고물가 시대가 연속적으로 발표가 되니까 실제로 비용의 이슈가 생기고 이걸 아끼려고 하는 태도로 전환이 되는 거죠. 이러면서 뭐가 생겼냐면 자기 계발의 니즈도 바뀌고 있어요.
[앵커]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투자.
[답변]
회사에 관여가 높아졌거든요. 회사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이런 태도가 바뀌었고 앵커님도 아시겠지만 2022년도 상반기까지 유행했던 게 파이어족입니다. 경제적으로 빠른 나이에 은퇴해가지고 뭔가를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싶다. 이 태도가 10명 중에 7명이 직장인인데 유보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의 회사생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회사와 관련된 업무 지식, 어학에 대한 공부 이런 거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거예요?
[답변]
그렇게 보이는데 역설적이게도 회사나 직무 지식과 관련된 니즈는, 자기 계발 니즈는 낮아요. 그래서 자기 계발의 포인트가 어디냐면 건강 관리하고 재테크나 돈 관리에 있습니다.
[앵커]
그게 회사가 나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런가요?
[답변]
잘 보셨습니다. 지금은 사실은 나도 회사에 오래 다닐 니즈가 있고 회사도 날 지켜줄 선의가 있다 해도 회사가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어떤 외부적 판단이 있는 거죠. 직장인들이 현명하게 판단한 거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차피 지금 업무 지식 익혀봤자 회사에서 나를 버리고 나면 쓸모없어지니 그냥 몸 관리, 건강 관리하겠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이렇게 너무 지나치게 과도하게 소비를 줄여서 인간관계까지 폐쇄적으로 되면 거기에 따른 부작용 같은 거는 없을까요?
[답변]
부작용 있습니다. 예상되는 부작용이 사실 재택근무 때문에 사실은 비언어적인 소통이 많이 줄었잖아요. 텍스트로만 소통하니까 기본적으로 비언어 소통이 낮아지면 사람들의 태도나 이 사람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는데 약간 차폐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20년 전에 출간됐다가 절판됐던 책이 낙인효과를 다루는 이런 책들이 다시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평가자분들은 이걸 기억하셔야 돼요. 아마 사실은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과거의 직관이나 과거에 했던 판단만으로 이 사람을 평가하거나 달라진 시선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어요.
[앵커]
아무래도 저희가 또 콘텐츠를 만드는 집단이다 보니까 이런 대중들의 심리가 이런 영상문화 콘텐츠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굉장히 중요한 현상이 20대에 의해서 주도된 현상이 있어요. 20대 남녀가 지금 갈등이 심한 상태잖아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런데 이 가치관이 평행선처럼 가니까 역설적으로 등장하는 유행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연애 리얼리티가 대거 흥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리얼리티, 일상생활 그대로 보여주는 거.
[답변]
그렇죠. 20대 남녀는 사실 생물학적으로 호르몬 변화 때문에 관심이 없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연애 리얼리티, 일반인이 등장하는 연애 리얼리티 보면서 설렘도 느끼고 거기서 서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학습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폐쇄적이다 보면 그래도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남의 생활에 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또 연결이 될 수 있다는 거.
[답변]
저희가 다르게 측정해본 거로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은데 그러면 사실은 나랑 비슷한 타인이 궁금하거든요, 사회성이란 본능 때문에. 그래서 셀럽이 나오는 것보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의 일상적 삶을 더 궁금해하죠.
[앵커]
그래요. 그거는 일종의 뭔가 권위 질서에도 좀 변화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답변]
실제로 셀럽이 약간의 권위도 공격받는 현상들이 2022년도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 이 권위가 약간 흔들리는 현상은 20대 남녀가 가지고 있는 부모와의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여기서 근본적으로 생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부모와 자식 간에 오히려 자녀가 부모를 가르친다?
[답변]
그렇죠. 앵커님만 해도 우리 부모 세대가 갈등이 있는데 부모가 인간적인 약점이 있어도 이걸 드러내기 힘든 세대잖아요. 그런데 지금 20대나 10대 같은 경우에는 부모의 약점을 인간적으로 드러내요. 평등함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러면서 등장하는 개념이 리버스 멘토링입니다. 여기에 디지털 시대의 지식이 1년 단위로 바뀌잖아요. 작년에 알던 SNS나 디지털 지식이 지금 써먹을 수 없을 정도잖아요. 멘토링이라는 게 사실은 과거에 내가 알던 경험들이 미래에 적용될 거라는 건데 디지털 시대에는 그게 적용되지 않죠. 그래서 이걸 빠르게 학습하는 쪽으로 권위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전망을 살펴봤는데 어쨌든 내년 경제는 어렵다는 거예요. 오늘 이사님의 전망이 저는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저도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틀리면 또 애프터 서비스해 주시는 거죠, 내년에?
[답변]
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3년 소비 트렌드 알아봤습니다. 윤덕환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29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2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호랑이해가 가고 계묘년 검은 토끼해가 다가왔습니다. 새해 저희 ET 시청자분들 부자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소식 준비했습니다. 2023년을 주도할 소비 트렌드,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와 함께하겠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저도 토끼처럼 귀 쫑긋 세우고 들어야 되는 거죠, 오늘?
[답변]
네, 저도 긴장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사람들 마음이 향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분석을 해서 그걸로 내년도 소비 트렌드를 예측을 하시는 건데. 지금 사람들 마음이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
비유를 하자면 10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모두 다 경기 하락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롤러코스터 꼭대기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긴장감.
[앵커]
그때의 그 공포감.
[답변]
그걸 갖고 대중, 소비자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면 결국 소비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을 텐데.
[답변]
그렇죠. 2003년도에 신용 불량자
[앵커]
어떤 소비 트렌드가 나타날 거라고 보시나요?
[답변]
그 대표적인 현상이 무지출 챌린지라고 하는 독특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게 여러 가지로 다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무지출 챌린지, 돈 하나도 안 쓴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2003년도에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었던 때도 내수시장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리만족했던 게 타 방송국의 만 원의 행복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돈도 아꼈고 지금은 돈을 아끼려고 하는 게 사회활동 하는 사람들한테 약간 감추고 싶은 행동일 수 있어요.
[앵커]
그럴 수도 있죠.
[답변]
그런데 이거를 챌린지 미션으로 바꿔가지고 극강의 희소한 경험으로 뒤바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미 부여를 해가지고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게 아주 특징적인 것이죠.
[앵커]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내세워서 자랑을 할 것까지 있을까요?
[답변]
이게 희소한 경험으로 전환이 되면 사람들이 오, 저렇게까지 한다고?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으로 변환이 되죠.
[앵커]
과도하게 소비하는 거 우리가 플렉스라고 하는데 그거와 방향은 180도로 바뀌었지만 희소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같을 수 있다는 그런 말씀.
[답변]
코로나 초기에는 자산 시장이 잠깐 움직였다가 2020년, 21년, 22년 통해가지고 자산 시장이 조금 급등했잖아요. 부동산, 주식 투자 시장 그다음에 가상화폐 시장까지. 그러면서 플렉스가 대유행을 했는데 그 플렉스 현상이 있어요. 그런데 대세가 무지출 챌린지로 넘어가는데 양극단에 있는 현상 같은데 이게 극강의 희소한 경험이란 측면에서는 되게 유사한 현상입니다.
[앵커]
세대별로는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 무지출 챌린지가?
[답변]
세대별로는 이게 이제 플렉스 한 세대나 무지출 챌린지에 관심 있는 세대가 2030 위주가 돼 있는데 이 세대는 지금 무지출 챌린지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행동들은 일상적으로 식사나 고정비는 못 줄이니까, 주거비나 교통비 이런 거 못 줄이잖아요. 그러니까 주거비나 통신비 이런 거 못 줄이니까 교통비나 식비, 커피값 이런 걸 줄이고 있어요. 이걸 하루에 0원 만드는 미션으로 삼아가지고 하고 있는데 2030은 식비나 커피값의 일상적인 것들을 줄이고 4050 세대는 저녁 회식을 줄입니다.
[앵커]
사람과의 만남을 줄인다?
[답변]
네. 만남을 줄이고 회식비를 줄이고 술자리를 줄이고 이런 식으로 나타나죠. 공통적으로는 2030과 4050이 인간관계를 줄이고 있어요. 사실 2020년도 초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사람들이 덜 만났다면 아마 2023년도에는 자발적 거리두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결국 사람 1명 만나면 어쨌든 주머니에서 커피값은 나가니까 그거라도 아껴보겠다. 직장 내 회식 문화에는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직장 내 회식문화가 아주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저희가 2022년도 4월달에 직장 회식의 이미지를 조사한 게 있는데 상위 4개 이미지가 귀찮음, 하기 싫음, 피하고 싶음 이런 거예요. 2030은 그렇게 생각하죠. 직장생활이 다 일이죠, 일. 그런데 이게 딱 3개월만 지나서 7월달에 다른 조사에서 법인카드를 쓰는 직장 회식에 적극 참석한다. 10명 중 7명입니다.
[앵커]
아, 그래요? 석 달 만에 그게 바뀐 거예요?
[답변]
태도가 확 변했어요. 고물가 시대가 연속적으로 발표가 되니까 실제로 비용의 이슈가 생기고 이걸 아끼려고 하는 태도로 전환이 되는 거죠. 이러면서 뭐가 생겼냐면 자기 계발의 니즈도 바뀌고 있어요.
[앵커]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투자.
[답변]
회사에 관여가 높아졌거든요. 회사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이런 태도가 바뀌었고 앵커님도 아시겠지만 2022년도 상반기까지 유행했던 게 파이어족입니다. 경제적으로 빠른 나이에 은퇴해가지고 뭔가를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싶다. 이 태도가 10명 중에 7명이 직장인인데 유보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의 회사생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회사와 관련된 업무 지식, 어학에 대한 공부 이런 거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거예요?
[답변]
그렇게 보이는데 역설적이게도 회사나 직무 지식과 관련된 니즈는, 자기 계발 니즈는 낮아요. 그래서 자기 계발의 포인트가 어디냐면 건강 관리하고 재테크나 돈 관리에 있습니다.
[앵커]
그게 회사가 나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런가요?
[답변]
잘 보셨습니다. 지금은 사실은 나도 회사에 오래 다닐 니즈가 있고 회사도 날 지켜줄 선의가 있다 해도 회사가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어떤 외부적 판단이 있는 거죠. 직장인들이 현명하게 판단한 거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차피 지금 업무 지식 익혀봤자 회사에서 나를 버리고 나면 쓸모없어지니 그냥 몸 관리, 건강 관리하겠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이렇게 너무 지나치게 과도하게 소비를 줄여서 인간관계까지 폐쇄적으로 되면 거기에 따른 부작용 같은 거는 없을까요?
[답변]
부작용 있습니다. 예상되는 부작용이 사실 재택근무 때문에 사실은 비언어적인 소통이 많이 줄었잖아요. 텍스트로만 소통하니까 기본적으로 비언어 소통이 낮아지면 사람들의 태도나 이 사람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는데 약간 차폐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20년 전에 출간됐다가 절판됐던 책이 낙인효과를 다루는 이런 책들이 다시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평가자분들은 이걸 기억하셔야 돼요. 아마 사실은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과거의 직관이나 과거에 했던 판단만으로 이 사람을 평가하거나 달라진 시선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어요.
[앵커]
아무래도 저희가 또 콘텐츠를 만드는 집단이다 보니까 이런 대중들의 심리가 이런 영상문화 콘텐츠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굉장히 중요한 현상이 20대에 의해서 주도된 현상이 있어요. 20대 남녀가 지금 갈등이 심한 상태잖아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런데 이 가치관이 평행선처럼 가니까 역설적으로 등장하는 유행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연애 리얼리티가 대거 흥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리얼리티, 일상생활 그대로 보여주는 거.
[답변]
그렇죠. 20대 남녀는 사실 생물학적으로 호르몬 변화 때문에 관심이 없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연애 리얼리티, 일반인이 등장하는 연애 리얼리티 보면서 설렘도 느끼고 거기서 서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학습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폐쇄적이다 보면 그래도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남의 생활에 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또 연결이 될 수 있다는 거.
[답변]
저희가 다르게 측정해본 거로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은데 그러면 사실은 나랑 비슷한 타인이 궁금하거든요, 사회성이란 본능 때문에. 그래서 셀럽이 나오는 것보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의 일상적 삶을 더 궁금해하죠.
[앵커]
그래요. 그거는 일종의 뭔가 권위 질서에도 좀 변화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답변]
실제로 셀럽이 약간의 권위도 공격받는 현상들이 2022년도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 이 권위가 약간 흔들리는 현상은 20대 남녀가 가지고 있는 부모와의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여기서 근본적으로 생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부모와 자식 간에 오히려 자녀가 부모를 가르친다?
[답변]
그렇죠. 앵커님만 해도 우리 부모 세대가 갈등이 있는데 부모가 인간적인 약점이 있어도 이걸 드러내기 힘든 세대잖아요. 그런데 지금 20대나 10대 같은 경우에는 부모의 약점을 인간적으로 드러내요. 평등함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러면서 등장하는 개념이 리버스 멘토링입니다. 여기에 디지털 시대의 지식이 1년 단위로 바뀌잖아요. 작년에 알던 SNS나 디지털 지식이 지금 써먹을 수 없을 정도잖아요. 멘토링이라는 게 사실은 과거에 내가 알던 경험들이 미래에 적용될 거라는 건데 디지털 시대에는 그게 적용되지 않죠. 그래서 이걸 빠르게 학습하는 쪽으로 권위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전망을 살펴봤는데 어쨌든 내년 경제는 어렵다는 거예요. 오늘 이사님의 전망이 저는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저도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틀리면 또 애프터 서비스해 주시는 거죠, 내년에?
[답변]
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3년 소비 트렌드 알아봤습니다. 윤덕환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플렉스 가고 진짜 ‘짠테크’ 온다…2023년 돈의 흐름은?
-
- 입력 2022-12-29 18:09:48
- 수정2022-12-29 19:42:49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29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2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호랑이해가 가고 계묘년 검은 토끼해가 다가왔습니다. 새해 저희 ET 시청자분들 부자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소식 준비했습니다. 2023년을 주도할 소비 트렌드,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와 함께하겠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저도 토끼처럼 귀 쫑긋 세우고 들어야 되는 거죠, 오늘?
[답변]
네, 저도 긴장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사람들 마음이 향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분석을 해서 그걸로 내년도 소비 트렌드를 예측을 하시는 건데. 지금 사람들 마음이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
비유를 하자면 10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모두 다 경기 하락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롤러코스터 꼭대기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긴장감.
[앵커]
그때의 그 공포감.
[답변]
그걸 갖고 대중, 소비자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면 결국 소비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을 텐데.
[답변]
그렇죠. 2003년도에 신용 불량자
[앵커]
어떤 소비 트렌드가 나타날 거라고 보시나요?
[답변]
그 대표적인 현상이 무지출 챌린지라고 하는 독특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게 여러 가지로 다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무지출 챌린지, 돈 하나도 안 쓴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2003년도에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었던 때도 내수시장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리만족했던 게 타 방송국의 만 원의 행복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돈도 아꼈고 지금은 돈을 아끼려고 하는 게 사회활동 하는 사람들한테 약간 감추고 싶은 행동일 수 있어요.
[앵커]
그럴 수도 있죠.
[답변]
그런데 이거를 챌린지 미션으로 바꿔가지고 극강의 희소한 경험으로 뒤바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미 부여를 해가지고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게 아주 특징적인 것이죠.
[앵커]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내세워서 자랑을 할 것까지 있을까요?
[답변]
이게 희소한 경험으로 전환이 되면 사람들이 오, 저렇게까지 한다고?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으로 변환이 되죠.
[앵커]
과도하게 소비하는 거 우리가 플렉스라고 하는데 그거와 방향은 180도로 바뀌었지만 희소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같을 수 있다는 그런 말씀.
[답변]
코로나 초기에는 자산 시장이 잠깐 움직였다가 2020년, 21년, 22년 통해가지고 자산 시장이 조금 급등했잖아요. 부동산, 주식 투자 시장 그다음에 가상화폐 시장까지. 그러면서 플렉스가 대유행을 했는데 그 플렉스 현상이 있어요. 그런데 대세가 무지출 챌린지로 넘어가는데 양극단에 있는 현상 같은데 이게 극강의 희소한 경험이란 측면에서는 되게 유사한 현상입니다.
[앵커]
세대별로는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 무지출 챌린지가?
[답변]
세대별로는 이게 이제 플렉스 한 세대나 무지출 챌린지에 관심 있는 세대가 2030 위주가 돼 있는데 이 세대는 지금 무지출 챌린지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행동들은 일상적으로 식사나 고정비는 못 줄이니까, 주거비나 교통비 이런 거 못 줄이잖아요. 그러니까 주거비나 통신비 이런 거 못 줄이니까 교통비나 식비, 커피값 이런 걸 줄이고 있어요. 이걸 하루에 0원 만드는 미션으로 삼아가지고 하고 있는데 2030은 식비나 커피값의 일상적인 것들을 줄이고 4050 세대는 저녁 회식을 줄입니다.
[앵커]
사람과의 만남을 줄인다?
[답변]
네. 만남을 줄이고 회식비를 줄이고 술자리를 줄이고 이런 식으로 나타나죠. 공통적으로는 2030과 4050이 인간관계를 줄이고 있어요. 사실 2020년도 초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사람들이 덜 만났다면 아마 2023년도에는 자발적 거리두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결국 사람 1명 만나면 어쨌든 주머니에서 커피값은 나가니까 그거라도 아껴보겠다. 직장 내 회식 문화에는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직장 내 회식문화가 아주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저희가 2022년도 4월달에 직장 회식의 이미지를 조사한 게 있는데 상위 4개 이미지가 귀찮음, 하기 싫음, 피하고 싶음 이런 거예요. 2030은 그렇게 생각하죠. 직장생활이 다 일이죠, 일. 그런데 이게 딱 3개월만 지나서 7월달에 다른 조사에서 법인카드를 쓰는 직장 회식에 적극 참석한다. 10명 중 7명입니다.
[앵커]
아, 그래요? 석 달 만에 그게 바뀐 거예요?
[답변]
태도가 확 변했어요. 고물가 시대가 연속적으로 발표가 되니까 실제로 비용의 이슈가 생기고 이걸 아끼려고 하는 태도로 전환이 되는 거죠. 이러면서 뭐가 생겼냐면 자기 계발의 니즈도 바뀌고 있어요.
[앵커]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투자.
[답변]
회사에 관여가 높아졌거든요. 회사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이런 태도가 바뀌었고 앵커님도 아시겠지만 2022년도 상반기까지 유행했던 게 파이어족입니다. 경제적으로 빠른 나이에 은퇴해가지고 뭔가를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싶다. 이 태도가 10명 중에 7명이 직장인인데 유보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의 회사생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회사와 관련된 업무 지식, 어학에 대한 공부 이런 거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거예요?
[답변]
그렇게 보이는데 역설적이게도 회사나 직무 지식과 관련된 니즈는, 자기 계발 니즈는 낮아요. 그래서 자기 계발의 포인트가 어디냐면 건강 관리하고 재테크나 돈 관리에 있습니다.
[앵커]
그게 회사가 나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런가요?
[답변]
잘 보셨습니다. 지금은 사실은 나도 회사에 오래 다닐 니즈가 있고 회사도 날 지켜줄 선의가 있다 해도 회사가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어떤 외부적 판단이 있는 거죠. 직장인들이 현명하게 판단한 거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차피 지금 업무 지식 익혀봤자 회사에서 나를 버리고 나면 쓸모없어지니 그냥 몸 관리, 건강 관리하겠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이렇게 너무 지나치게 과도하게 소비를 줄여서 인간관계까지 폐쇄적으로 되면 거기에 따른 부작용 같은 거는 없을까요?
[답변]
부작용 있습니다. 예상되는 부작용이 사실 재택근무 때문에 사실은 비언어적인 소통이 많이 줄었잖아요. 텍스트로만 소통하니까 기본적으로 비언어 소통이 낮아지면 사람들의 태도나 이 사람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는데 약간 차폐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20년 전에 출간됐다가 절판됐던 책이 낙인효과를 다루는 이런 책들이 다시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평가자분들은 이걸 기억하셔야 돼요. 아마 사실은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과거의 직관이나 과거에 했던 판단만으로 이 사람을 평가하거나 달라진 시선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어요.
[앵커]
아무래도 저희가 또 콘텐츠를 만드는 집단이다 보니까 이런 대중들의 심리가 이런 영상문화 콘텐츠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굉장히 중요한 현상이 20대에 의해서 주도된 현상이 있어요. 20대 남녀가 지금 갈등이 심한 상태잖아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런데 이 가치관이 평행선처럼 가니까 역설적으로 등장하는 유행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연애 리얼리티가 대거 흥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리얼리티, 일상생활 그대로 보여주는 거.
[답변]
그렇죠. 20대 남녀는 사실 생물학적으로 호르몬 변화 때문에 관심이 없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연애 리얼리티, 일반인이 등장하는 연애 리얼리티 보면서 설렘도 느끼고 거기서 서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학습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폐쇄적이다 보면 그래도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남의 생활에 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또 연결이 될 수 있다는 거.
[답변]
저희가 다르게 측정해본 거로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은데 그러면 사실은 나랑 비슷한 타인이 궁금하거든요, 사회성이란 본능 때문에. 그래서 셀럽이 나오는 것보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의 일상적 삶을 더 궁금해하죠.
[앵커]
그래요. 그거는 일종의 뭔가 권위 질서에도 좀 변화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답변]
실제로 셀럽이 약간의 권위도 공격받는 현상들이 2022년도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 이 권위가 약간 흔들리는 현상은 20대 남녀가 가지고 있는 부모와의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여기서 근본적으로 생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부모와 자식 간에 오히려 자녀가 부모를 가르친다?
[답변]
그렇죠. 앵커님만 해도 우리 부모 세대가 갈등이 있는데 부모가 인간적인 약점이 있어도 이걸 드러내기 힘든 세대잖아요. 그런데 지금 20대나 10대 같은 경우에는 부모의 약점을 인간적으로 드러내요. 평등함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러면서 등장하는 개념이 리버스 멘토링입니다. 여기에 디지털 시대의 지식이 1년 단위로 바뀌잖아요. 작년에 알던 SNS나 디지털 지식이 지금 써먹을 수 없을 정도잖아요. 멘토링이라는 게 사실은 과거에 내가 알던 경험들이 미래에 적용될 거라는 건데 디지털 시대에는 그게 적용되지 않죠. 그래서 이걸 빠르게 학습하는 쪽으로 권위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전망을 살펴봤는데 어쨌든 내년 경제는 어렵다는 거예요. 오늘 이사님의 전망이 저는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저도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틀리면 또 애프터 서비스해 주시는 거죠, 내년에?
[답변]
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3년 소비 트렌드 알아봤습니다. 윤덕환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29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2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호랑이해가 가고 계묘년 검은 토끼해가 다가왔습니다. 새해 저희 ET 시청자분들 부자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소식 준비했습니다. 2023년을 주도할 소비 트렌드,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와 함께하겠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저도 토끼처럼 귀 쫑긋 세우고 들어야 되는 거죠, 오늘?
[답변]
네, 저도 긴장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사람들 마음이 향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분석을 해서 그걸로 내년도 소비 트렌드를 예측을 하시는 건데. 지금 사람들 마음이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
비유를 하자면 10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모두 다 경기 하락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롤러코스터 꼭대기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긴장감.
[앵커]
그때의 그 공포감.
[답변]
그걸 갖고 대중, 소비자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면 결국 소비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을 텐데.
[답변]
그렇죠. 2003년도에 신용 불량자
[앵커]
어떤 소비 트렌드가 나타날 거라고 보시나요?
[답변]
그 대표적인 현상이 무지출 챌린지라고 하는 독특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게 여러 가지로 다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무지출 챌린지, 돈 하나도 안 쓴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2003년도에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었던 때도 내수시장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리만족했던 게 타 방송국의 만 원의 행복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돈도 아꼈고 지금은 돈을 아끼려고 하는 게 사회활동 하는 사람들한테 약간 감추고 싶은 행동일 수 있어요.
[앵커]
그럴 수도 있죠.
[답변]
그런데 이거를 챌린지 미션으로 바꿔가지고 극강의 희소한 경험으로 뒤바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미 부여를 해가지고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게 아주 특징적인 것이죠.
[앵커]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내세워서 자랑을 할 것까지 있을까요?
[답변]
이게 희소한 경험으로 전환이 되면 사람들이 오, 저렇게까지 한다고?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으로 변환이 되죠.
[앵커]
과도하게 소비하는 거 우리가 플렉스라고 하는데 그거와 방향은 180도로 바뀌었지만 희소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같을 수 있다는 그런 말씀.
[답변]
코로나 초기에는 자산 시장이 잠깐 움직였다가 2020년, 21년, 22년 통해가지고 자산 시장이 조금 급등했잖아요. 부동산, 주식 투자 시장 그다음에 가상화폐 시장까지. 그러면서 플렉스가 대유행을 했는데 그 플렉스 현상이 있어요. 그런데 대세가 무지출 챌린지로 넘어가는데 양극단에 있는 현상 같은데 이게 극강의 희소한 경험이란 측면에서는 되게 유사한 현상입니다.
[앵커]
세대별로는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 무지출 챌린지가?
[답변]
세대별로는 이게 이제 플렉스 한 세대나 무지출 챌린지에 관심 있는 세대가 2030 위주가 돼 있는데 이 세대는 지금 무지출 챌린지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행동들은 일상적으로 식사나 고정비는 못 줄이니까, 주거비나 교통비 이런 거 못 줄이잖아요. 그러니까 주거비나 통신비 이런 거 못 줄이니까 교통비나 식비, 커피값 이런 걸 줄이고 있어요. 이걸 하루에 0원 만드는 미션으로 삼아가지고 하고 있는데 2030은 식비나 커피값의 일상적인 것들을 줄이고 4050 세대는 저녁 회식을 줄입니다.
[앵커]
사람과의 만남을 줄인다?
[답변]
네. 만남을 줄이고 회식비를 줄이고 술자리를 줄이고 이런 식으로 나타나죠. 공통적으로는 2030과 4050이 인간관계를 줄이고 있어요. 사실 2020년도 초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사람들이 덜 만났다면 아마 2023년도에는 자발적 거리두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결국 사람 1명 만나면 어쨌든 주머니에서 커피값은 나가니까 그거라도 아껴보겠다. 직장 내 회식 문화에는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직장 내 회식문화가 아주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저희가 2022년도 4월달에 직장 회식의 이미지를 조사한 게 있는데 상위 4개 이미지가 귀찮음, 하기 싫음, 피하고 싶음 이런 거예요. 2030은 그렇게 생각하죠. 직장생활이 다 일이죠, 일. 그런데 이게 딱 3개월만 지나서 7월달에 다른 조사에서 법인카드를 쓰는 직장 회식에 적극 참석한다. 10명 중 7명입니다.
[앵커]
아, 그래요? 석 달 만에 그게 바뀐 거예요?
[답변]
태도가 확 변했어요. 고물가 시대가 연속적으로 발표가 되니까 실제로 비용의 이슈가 생기고 이걸 아끼려고 하는 태도로 전환이 되는 거죠. 이러면서 뭐가 생겼냐면 자기 계발의 니즈도 바뀌고 있어요.
[앵커]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투자.
[답변]
회사에 관여가 높아졌거든요. 회사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이런 태도가 바뀌었고 앵커님도 아시겠지만 2022년도 상반기까지 유행했던 게 파이어족입니다. 경제적으로 빠른 나이에 은퇴해가지고 뭔가를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싶다. 이 태도가 10명 중에 7명이 직장인인데 유보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의 회사생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회사와 관련된 업무 지식, 어학에 대한 공부 이런 거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거예요?
[답변]
그렇게 보이는데 역설적이게도 회사나 직무 지식과 관련된 니즈는, 자기 계발 니즈는 낮아요. 그래서 자기 계발의 포인트가 어디냐면 건강 관리하고 재테크나 돈 관리에 있습니다.
[앵커]
그게 회사가 나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런가요?
[답변]
잘 보셨습니다. 지금은 사실은 나도 회사에 오래 다닐 니즈가 있고 회사도 날 지켜줄 선의가 있다 해도 회사가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어떤 외부적 판단이 있는 거죠. 직장인들이 현명하게 판단한 거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차피 지금 업무 지식 익혀봤자 회사에서 나를 버리고 나면 쓸모없어지니 그냥 몸 관리, 건강 관리하겠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이렇게 너무 지나치게 과도하게 소비를 줄여서 인간관계까지 폐쇄적으로 되면 거기에 따른 부작용 같은 거는 없을까요?
[답변]
부작용 있습니다. 예상되는 부작용이 사실 재택근무 때문에 사실은 비언어적인 소통이 많이 줄었잖아요. 텍스트로만 소통하니까 기본적으로 비언어 소통이 낮아지면 사람들의 태도나 이 사람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는데 약간 차폐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20년 전에 출간됐다가 절판됐던 책이 낙인효과를 다루는 이런 책들이 다시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평가자분들은 이걸 기억하셔야 돼요. 아마 사실은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과거의 직관이나 과거에 했던 판단만으로 이 사람을 평가하거나 달라진 시선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어요.
[앵커]
아무래도 저희가 또 콘텐츠를 만드는 집단이다 보니까 이런 대중들의 심리가 이런 영상문화 콘텐츠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굉장히 중요한 현상이 20대에 의해서 주도된 현상이 있어요. 20대 남녀가 지금 갈등이 심한 상태잖아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런데 이 가치관이 평행선처럼 가니까 역설적으로 등장하는 유행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연애 리얼리티가 대거 흥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리얼리티, 일상생활 그대로 보여주는 거.
[답변]
그렇죠. 20대 남녀는 사실 생물학적으로 호르몬 변화 때문에 관심이 없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연애 리얼리티, 일반인이 등장하는 연애 리얼리티 보면서 설렘도 느끼고 거기서 서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학습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폐쇄적이다 보면 그래도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남의 생활에 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또 연결이 될 수 있다는 거.
[답변]
저희가 다르게 측정해본 거로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은데 그러면 사실은 나랑 비슷한 타인이 궁금하거든요, 사회성이란 본능 때문에. 그래서 셀럽이 나오는 것보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의 일상적 삶을 더 궁금해하죠.
[앵커]
그래요. 그거는 일종의 뭔가 권위 질서에도 좀 변화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답변]
실제로 셀럽이 약간의 권위도 공격받는 현상들이 2022년도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 이 권위가 약간 흔들리는 현상은 20대 남녀가 가지고 있는 부모와의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여기서 근본적으로 생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부모와 자식 간에 오히려 자녀가 부모를 가르친다?
[답변]
그렇죠. 앵커님만 해도 우리 부모 세대가 갈등이 있는데 부모가 인간적인 약점이 있어도 이걸 드러내기 힘든 세대잖아요. 그런데 지금 20대나 10대 같은 경우에는 부모의 약점을 인간적으로 드러내요. 평등함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러면서 등장하는 개념이 리버스 멘토링입니다. 여기에 디지털 시대의 지식이 1년 단위로 바뀌잖아요. 작년에 알던 SNS나 디지털 지식이 지금 써먹을 수 없을 정도잖아요. 멘토링이라는 게 사실은 과거에 내가 알던 경험들이 미래에 적용될 거라는 건데 디지털 시대에는 그게 적용되지 않죠. 그래서 이걸 빠르게 학습하는 쪽으로 권위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전망을 살펴봤는데 어쨌든 내년 경제는 어렵다는 거예요. 오늘 이사님의 전망이 저는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저도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틀리면 또 애프터 서비스해 주시는 거죠, 내년에?
[답변]
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3년 소비 트렌드 알아봤습니다. 윤덕환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