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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 날 밤'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유족들은 가슴에 묻는 자녀를 생전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아픔을 나누는 '동료'로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고, 그런 연대는 또 다른 참사 유족들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김혜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유진이는 2000년 11월 13일 생이고요. 음악 공부나 작곡, 또 노래도 직접 하기를 좋아했고."]
['Off course' 최유진 양(aki) 작곡 : "그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들었어. (I have been told that he misses me.)"]
다신 볼 수 없는 딸.
동영상 속에선 아직도 빛나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최유진 양 동영상 : "내가 청춘이니까. 야, 원래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자기가 주인공이야."]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너무 예쁘고 너무 귀하고 그런데. 이제 이 아이는 저한테, 저희한테 없잖아요. 아직도 그게 믿기지가 않고요."]
그런 아버지의 아픔을 누구보다 이해하며 위로해 준 건 또 다른 유족들이었습니다.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가족들은 저희들 마음 다 알잖아요. 그래서 가족들 만나는 게 가장 큰 위안이 됐고요."]
2003년과 2022년.
각자의 가슴에 혈육을 묻어야 했던 두 유족이 만났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아내하고 딸을 잃은 전재영이라고 합니다."]
뜻하지 않은 참사, 그 이후.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일을 하려고 해봐도 사실 손에 잡히지 않고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그 마음 하나로 지금 버티고들 있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아내하고 내 딸이 이렇게 불에 타는 그런 참혹한 상황,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죠. 이걸 헤어난다 그런 개념보다는 그냥 같이 간다. 같이 간다."]
반복되는 참사.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아버님 뵙는다고 하니)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 때는 아버님이 어떤 마음이셨고 얼마나 큰 슬픔을 가지셨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지금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해서 미안한 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20년 전에 사고가 일어났고, 또 그 때의 추모 사업이라든지 안전 관련 사업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지 않았느냐."]
반복되는 늑장 사과.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그 사람들은 정작 사과를 한 번도 안 하죠. 그러니까 우리는 그 사람들이 사과를 하면 용서할 마음은 있는데, 사과를 안 해요."]
반복되는 참사 막으려면.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분명히 원인을 알아야 다음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임 소재를 가려서,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그러기 위해선, 공감과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두 아버지는 이웃들에게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똑같은 가족의 엄마고 아빠고 아들이고 딸입니다. 저희가 왜 이런 일이 생겼고, 어떻게 해야 되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 저희한테 힘을 좀 주셨으면 좋겠고."]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그러면 만약에 울면 슬퍼서 우는구나…. 이게 잘못됐니, 저게 잘못됐니, 이게 좋니, 저게 맞니. 그런 이야기들은 좀 안 해줬으면 좋겠고요."]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황종원 허수곤/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이경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 날 밤'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유족들은 가슴에 묻는 자녀를 생전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아픔을 나누는 '동료'로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고, 그런 연대는 또 다른 참사 유족들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김혜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유진이는 2000년 11월 13일 생이고요. 음악 공부나 작곡, 또 노래도 직접 하기를 좋아했고."]
['Off course' 최유진 양(aki) 작곡 : "그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들었어. (I have been told that he misses me.)"]
다신 볼 수 없는 딸.
동영상 속에선 아직도 빛나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최유진 양 동영상 : "내가 청춘이니까. 야, 원래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자기가 주인공이야."]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너무 예쁘고 너무 귀하고 그런데. 이제 이 아이는 저한테, 저희한테 없잖아요. 아직도 그게 믿기지가 않고요."]
그런 아버지의 아픔을 누구보다 이해하며 위로해 준 건 또 다른 유족들이었습니다.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가족들은 저희들 마음 다 알잖아요. 그래서 가족들 만나는 게 가장 큰 위안이 됐고요."]
2003년과 2022년.
각자의 가슴에 혈육을 묻어야 했던 두 유족이 만났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아내하고 딸을 잃은 전재영이라고 합니다."]
뜻하지 않은 참사, 그 이후.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일을 하려고 해봐도 사실 손에 잡히지 않고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그 마음 하나로 지금 버티고들 있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아내하고 내 딸이 이렇게 불에 타는 그런 참혹한 상황,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죠. 이걸 헤어난다 그런 개념보다는 그냥 같이 간다. 같이 간다."]
반복되는 참사.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아버님 뵙는다고 하니)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 때는 아버님이 어떤 마음이셨고 얼마나 큰 슬픔을 가지셨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지금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해서 미안한 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20년 전에 사고가 일어났고, 또 그 때의 추모 사업이라든지 안전 관련 사업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지 않았느냐."]
반복되는 늑장 사과.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그 사람들은 정작 사과를 한 번도 안 하죠. 그러니까 우리는 그 사람들이 사과를 하면 용서할 마음은 있는데, 사과를 안 해요."]
반복되는 참사 막으려면.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분명히 원인을 알아야 다음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임 소재를 가려서,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그러기 위해선, 공감과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두 아버지는 이웃들에게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똑같은 가족의 엄마고 아빠고 아들이고 딸입니다. 저희가 왜 이런 일이 생겼고, 어떻게 해야 되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 저희한테 힘을 좀 주셨으면 좋겠고."]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그러면 만약에 울면 슬퍼서 우는구나…. 이게 잘못됐니, 저게 잘못됐니, 이게 좋니, 저게 맞니. 그런 이야기들은 좀 안 해줬으면 좋겠고요."]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황종원 허수곤/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이경민
- 두 아버지의 만남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
- 입력 2022-12-31 21:24:51
- 수정2022-12-31 22:01:03

[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 날 밤'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유족들은 가슴에 묻는 자녀를 생전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아픔을 나누는 '동료'로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고, 그런 연대는 또 다른 참사 유족들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김혜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유진이는 2000년 11월 13일 생이고요. 음악 공부나 작곡, 또 노래도 직접 하기를 좋아했고."]
['Off course' 최유진 양(aki) 작곡 : "그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들었어. (I have been told that he misses me.)"]
다신 볼 수 없는 딸.
동영상 속에선 아직도 빛나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최유진 양 동영상 : "내가 청춘이니까. 야, 원래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자기가 주인공이야."]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너무 예쁘고 너무 귀하고 그런데. 이제 이 아이는 저한테, 저희한테 없잖아요. 아직도 그게 믿기지가 않고요."]
그런 아버지의 아픔을 누구보다 이해하며 위로해 준 건 또 다른 유족들이었습니다.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가족들은 저희들 마음 다 알잖아요. 그래서 가족들 만나는 게 가장 큰 위안이 됐고요."]
2003년과 2022년.
각자의 가슴에 혈육을 묻어야 했던 두 유족이 만났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아내하고 딸을 잃은 전재영이라고 합니다."]
뜻하지 않은 참사, 그 이후.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일을 하려고 해봐도 사실 손에 잡히지 않고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그 마음 하나로 지금 버티고들 있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아내하고 내 딸이 이렇게 불에 타는 그런 참혹한 상황,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죠. 이걸 헤어난다 그런 개념보다는 그냥 같이 간다. 같이 간다."]
반복되는 참사.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아버님 뵙는다고 하니)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 때는 아버님이 어떤 마음이셨고 얼마나 큰 슬픔을 가지셨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지금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해서 미안한 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20년 전에 사고가 일어났고, 또 그 때의 추모 사업이라든지 안전 관련 사업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지 않았느냐."]
반복되는 늑장 사과.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그 사람들은 정작 사과를 한 번도 안 하죠. 그러니까 우리는 그 사람들이 사과를 하면 용서할 마음은 있는데, 사과를 안 해요."]
반복되는 참사 막으려면.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분명히 원인을 알아야 다음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임 소재를 가려서,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그러기 위해선, 공감과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두 아버지는 이웃들에게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똑같은 가족의 엄마고 아빠고 아들이고 딸입니다. 저희가 왜 이런 일이 생겼고, 어떻게 해야 되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 저희한테 힘을 좀 주셨으면 좋겠고."]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그러면 만약에 울면 슬퍼서 우는구나…. 이게 잘못됐니, 저게 잘못됐니, 이게 좋니, 저게 맞니. 그런 이야기들은 좀 안 해줬으면 좋겠고요."]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황종원 허수곤/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이경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 날 밤'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유족들은 가슴에 묻는 자녀를 생전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아픔을 나누는 '동료'로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고, 그런 연대는 또 다른 참사 유족들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김혜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유진이는 2000년 11월 13일 생이고요. 음악 공부나 작곡, 또 노래도 직접 하기를 좋아했고."]
['Off course' 최유진 양(aki) 작곡 : "그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들었어. (I have been told that he misses me.)"]
다신 볼 수 없는 딸.
동영상 속에선 아직도 빛나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최유진 양 동영상 : "내가 청춘이니까. 야, 원래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자기가 주인공이야."]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너무 예쁘고 너무 귀하고 그런데. 이제 이 아이는 저한테, 저희한테 없잖아요. 아직도 그게 믿기지가 않고요."]
그런 아버지의 아픔을 누구보다 이해하며 위로해 준 건 또 다른 유족들이었습니다.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가족들은 저희들 마음 다 알잖아요. 그래서 가족들 만나는 게 가장 큰 위안이 됐고요."]
2003년과 2022년.
각자의 가슴에 혈육을 묻어야 했던 두 유족이 만났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아내하고 딸을 잃은 전재영이라고 합니다."]
뜻하지 않은 참사, 그 이후.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일을 하려고 해봐도 사실 손에 잡히지 않고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그 마음 하나로 지금 버티고들 있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아내하고 내 딸이 이렇게 불에 타는 그런 참혹한 상황,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죠. 이걸 헤어난다 그런 개념보다는 그냥 같이 간다. 같이 간다."]
반복되는 참사.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아버님 뵙는다고 하니)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 때는 아버님이 어떤 마음이셨고 얼마나 큰 슬픔을 가지셨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지금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해서 미안한 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20년 전에 사고가 일어났고, 또 그 때의 추모 사업이라든지 안전 관련 사업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지 않았느냐."]
반복되는 늑장 사과.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그 사람들은 정작 사과를 한 번도 안 하죠. 그러니까 우리는 그 사람들이 사과를 하면 용서할 마음은 있는데, 사과를 안 해요."]
반복되는 참사 막으려면.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분명히 원인을 알아야 다음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임 소재를 가려서,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그러기 위해선, 공감과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두 아버지는 이웃들에게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최정주/최유진 양 아버지 : "똑같은 가족의 엄마고 아빠고 아들이고 딸입니다. 저희가 왜 이런 일이 생겼고, 어떻게 해야 되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 저희한테 힘을 좀 주셨으면 좋겠고."]
[전재영/전혜진 양 아버지 :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그러면 만약에 울면 슬퍼서 우는구나…. 이게 잘못됐니, 저게 잘못됐니, 이게 좋니, 저게 맞니. 그런 이야기들은 좀 안 해줬으면 좋겠고요."]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황종원 허수곤/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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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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