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러시아 진압 상황 모습

입력 2004.09.03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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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에서 다시 러시아 인질극 진압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현장에서 신성범 특파원이 취재하고 있습니다.
신성범 특파원.
⊙기자: 베스란입니다.
⊙앵커: 지금도 총성이 들리고 있습니까?
⊙기자: 20분 전까지격렬한 총격전이 계속됐고 현재는 간헐적으로 폭발음만 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인질범들이 설치해 놨던 지뢰가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이곳 베스란의 상황은 한마디로전쟁터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한국 시각 오후 10시부터 20분 전까지 세 시간 가까이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저녁 8시부터는 20분간이 가장 격렬했는데 강력한 폭발음이 수십번 이 베스란시를 진동했습니다.
러시아군은 헬기는 물론 탱크까지 동원했습니다.
약 3시간 가까이 전투가 계속된 것으로 미뤄볼 때 러시아의 이번 인질 구출작전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인질범들이 인질들과 함께 체육관 한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여러 곳에 분산한 채 인질들을 잡고 있으면서 근처에 강력한 지뢰망을 설치했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20명 남짓으로 추정되는 인질들 가운데 13명이 도망쳤고 이 가운데 여성 테러범 2명은 인질틈에 끼어 도주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러시아의 인질 구출작전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신성범 특파원,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학교 내부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학교를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500m 가까이 다가가 본 결과 학교 주변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과 부모가 피투성이가 된 채 업혀 나와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었고 이 베스란시 전체 차량이 동원된 듯 이들을 병원으로 후송하기에 바빴습니다.
부상자들은 시커먼 먼지투성이어서 가까운 곳에서 지뢰나 포탄이 폭발한 듯 보였습니다.
문제는 사망자 숫자인데 현재로서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인질의 숫자를 놓고도 언론은 그동안 200명 내지 400명이라고 보도해 왔지만 현지에 와 본 결과 주민들은 최소한 6, 700명은 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러시아 언론은 그들의 말을 빌어서 1000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상자 숫자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수백명에 이르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이번 베스란 구출작전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러시아 북오세티아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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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각 러시아 진압 상황 모습
    • 입력 2004-09-03 21:33: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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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에서 다시 러시아 인질극 진압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현장에서 신성범 특파원이 취재하고 있습니다. 신성범 특파원. ⊙기자: 베스란입니다. ⊙앵커: 지금도 총성이 들리고 있습니까? ⊙기자: 20분 전까지격렬한 총격전이 계속됐고 현재는 간헐적으로 폭발음만 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인질범들이 설치해 놨던 지뢰가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이곳 베스란의 상황은 한마디로전쟁터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한국 시각 오후 10시부터 20분 전까지 세 시간 가까이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저녁 8시부터는 20분간이 가장 격렬했는데 강력한 폭발음이 수십번 이 베스란시를 진동했습니다. 러시아군은 헬기는 물론 탱크까지 동원했습니다. 약 3시간 가까이 전투가 계속된 것으로 미뤄볼 때 러시아의 이번 인질 구출작전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인질범들이 인질들과 함께 체육관 한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여러 곳에 분산한 채 인질들을 잡고 있으면서 근처에 강력한 지뢰망을 설치했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20명 남짓으로 추정되는 인질들 가운데 13명이 도망쳤고 이 가운데 여성 테러범 2명은 인질틈에 끼어 도주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러시아의 인질 구출작전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신성범 특파원,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학교 내부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학교를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500m 가까이 다가가 본 결과 학교 주변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과 부모가 피투성이가 된 채 업혀 나와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었고 이 베스란시 전체 차량이 동원된 듯 이들을 병원으로 후송하기에 바빴습니다. 부상자들은 시커먼 먼지투성이어서 가까운 곳에서 지뢰나 포탄이 폭발한 듯 보였습니다. 문제는 사망자 숫자인데 현재로서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인질의 숫자를 놓고도 언론은 그동안 200명 내지 400명이라고 보도해 왔지만 현지에 와 본 결과 주민들은 최소한 6, 700명은 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러시아 언론은 그들의 말을 빌어서 1000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상자 숫자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수백명에 이르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이번 베스란 구출작전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러시아 북오세티아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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