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헛 돈 붓는 인천공항 매립 공사

입력 2004.09.06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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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국제공항 공사가 2단계 활주로 공사를 하면서 설계를 변경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인천공항 2단계 활주로 건설 현장입니다.
주변 산을 깎아 여기에서 나오는 석분으로 바다를 메웁니다.
당초 설계도에는 바로 옆 오성산을 깎아 나오는 석분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항공사측은 설계를 바꾸어 12km나 떨어진 삼목도에서 석분을 실어왔습니다.
이렇게 엉겨진 석분의 양은 77만세제곱미터.
덤프트럭 4만 5000대 분량으로 운반비만 56억원이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먼 곳에서 석분을 옮겼을까, 공사측은 바로 옆 오성산을 깎을 수 있는 허가가 늦어져서라고 설명합니다.
⊙김영웅(인천국제공항공사 부지조성부장): 저희가 공원점용 허가를 관리청으로부터 받고 나서야 공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허가를 받는 과정에 인허가가 늦어져서...
⊙기자: 하지만 점용허가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공사측은 처음 허가가 반려되고 석 달이 지나서야 다시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또 오성산의 허가가 난 뒤에도 삼목도로로부터의 운반은 계속됐습니다.
당초 예정지였던 오성산의 공사허가가 난 것은 지난해 4월, 그런데도 공사측은 다섯 달이 지난 지난해 9월까지 삼목도에서 석분을 실어왔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주변 오성산은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어차피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산을 깎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멀리서 석분을 공급해 오면서 정작 여기에서 나온 석분 수만톤은 갈곳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과정에서 골재 생산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미 나올 석분이 있는데도 멀리 떨어진 석분을 제공해 주면서 결과적으로 골재생산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것입니다.
⊙건교부 담당자: 옆에 치우든 멀리 치우든 석분을 치워야 다음 골재 생산이 원활해지는데, 그 제거 비용까지 운반비에 포함했다는 것은 골재 생산 업체에 대한 특혜입니다.
⊙기자: 건교부는 매립지공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공항공사 관련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인천지검에 의뢰했습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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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헛 돈 붓는 인천공항 매립 공사
    • 입력 2004-09-06 21:35:2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인천 국제공항 공사가 2단계 활주로 공사를 하면서 설계를 변경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인천공항 2단계 활주로 건설 현장입니다. 주변 산을 깎아 여기에서 나오는 석분으로 바다를 메웁니다. 당초 설계도에는 바로 옆 오성산을 깎아 나오는 석분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항공사측은 설계를 바꾸어 12km나 떨어진 삼목도에서 석분을 실어왔습니다. 이렇게 엉겨진 석분의 양은 77만세제곱미터. 덤프트럭 4만 5000대 분량으로 운반비만 56억원이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먼 곳에서 석분을 옮겼을까, 공사측은 바로 옆 오성산을 깎을 수 있는 허가가 늦어져서라고 설명합니다. ⊙김영웅(인천국제공항공사 부지조성부장): 저희가 공원점용 허가를 관리청으로부터 받고 나서야 공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허가를 받는 과정에 인허가가 늦어져서... ⊙기자: 하지만 점용허가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공사측은 처음 허가가 반려되고 석 달이 지나서야 다시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또 오성산의 허가가 난 뒤에도 삼목도로로부터의 운반은 계속됐습니다. 당초 예정지였던 오성산의 공사허가가 난 것은 지난해 4월, 그런데도 공사측은 다섯 달이 지난 지난해 9월까지 삼목도에서 석분을 실어왔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주변 오성산은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어차피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산을 깎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멀리서 석분을 공급해 오면서 정작 여기에서 나온 석분 수만톤은 갈곳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과정에서 골재 생산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미 나올 석분이 있는데도 멀리 떨어진 석분을 제공해 주면서 결과적으로 골재생산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것입니다. ⊙건교부 담당자: 옆에 치우든 멀리 치우든 석분을 치워야 다음 골재 생산이 원활해지는데, 그 제거 비용까지 운반비에 포함했다는 것은 골재 생산 업체에 대한 특혜입니다. ⊙기자: 건교부는 매립지공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공항공사 관련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인천지검에 의뢰했습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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