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향후 對 체첸 정책은?

입력 2004.09.07 (21:59)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러시아 정부의 비난여론이 일고 있고 테러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도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헌식 기자입니다.
⊙기자: 체첸반군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러시아에 대항한 소규모 독립군이었습니다.
강력한 러시아군에게 간혹 타격을 입히며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강경파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더 이상의 협상은 없었습니다.
거듭된 토벌작전으로 고립된 체첸 반군은 군사투쟁노선을 벌이고 무차별 테러에 나섰습니다.
모스크바의 극장을 점거해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는가 하면 지하철과 열차 폭탄테러, 그리고 여객기 동시추락 테러도저질렀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무고한 어린이와 학부모를 살상하는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어린이 인질: 테러범들은 우리를 창문턱에 세워 놓고서는 소리를 내면 한 시간마다 5명씩 죽인다고 겁을 줬습니다.
⊙기자: 그러나 학교 인질극으로 1000여 명이라는 유례 없는 사상자가 나오자 강경대응으로 일관한 무능한 정부 탓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질범들 가운데 아랍계 테러리스트가 있었다는 정부 발표도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말라센코(미국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연구원): 이번 인질극은 (국외 문제가 아닌) 체첸이라는 국내 문제와 연관되었을 뿐입니다.
⊙기자: 그러나 체첸 문제에 관한 한 푸틴 대통령에게 대안은 없어 보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테러범들과의 협상은 없습니다.
⊙기자: 느긋한 것은 오히려 체첸 반군측입니다.
체첸문제를 재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체첸반군은 오늘 러시아 정부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하자며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도 테러범과의 협상은 없다는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테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과 체첸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향후 對 체첸 정책은?
    • 입력 2004-09-07 21:09:3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러시아 정부의 비난여론이 일고 있고 테러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도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헌식 기자입니다. ⊙기자: 체첸반군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러시아에 대항한 소규모 독립군이었습니다. 강력한 러시아군에게 간혹 타격을 입히며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강경파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더 이상의 협상은 없었습니다. 거듭된 토벌작전으로 고립된 체첸 반군은 군사투쟁노선을 벌이고 무차별 테러에 나섰습니다. 모스크바의 극장을 점거해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는가 하면 지하철과 열차 폭탄테러, 그리고 여객기 동시추락 테러도저질렀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무고한 어린이와 학부모를 살상하는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어린이 인질: 테러범들은 우리를 창문턱에 세워 놓고서는 소리를 내면 한 시간마다 5명씩 죽인다고 겁을 줬습니다. ⊙기자: 그러나 학교 인질극으로 1000여 명이라는 유례 없는 사상자가 나오자 강경대응으로 일관한 무능한 정부 탓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질범들 가운데 아랍계 테러리스트가 있었다는 정부 발표도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말라센코(미국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연구원): 이번 인질극은 (국외 문제가 아닌) 체첸이라는 국내 문제와 연관되었을 뿐입니다. ⊙기자: 그러나 체첸 문제에 관한 한 푸틴 대통령에게 대안은 없어 보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테러범들과의 협상은 없습니다. ⊙기자: 느긋한 것은 오히려 체첸 반군측입니다. 체첸문제를 재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체첸반군은 오늘 러시아 정부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하자며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도 테러범과의 협상은 없다는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테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과 체첸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