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뜬 엉터리 아파트 시세

입력 2004.09.07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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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에 뜨는 아파트 시세 어느 정도 믿으십니까?
있는 그대로 믿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 유념하셔야겠습니다.
중개업소가 시세를 대충 올려놓고 확인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승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달 전보다 최고 2억 2000여 만원이 올랐다고 한 부동산 정보업체가 소개한 서울 강남의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정보업체에 시세를 제공한 현지 중개업자를 찾아가 한동안 지속된 가격 하락세가 왜 상승세로 돌아섰는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원래 가격은 변화가 없는데 그전에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을 해 놓은 것 같아 현 시세에 맞게 좀 해 놓은거예요.
⊙기자: 1억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는 이 주상복합 아파트도 확인 결과 중개업자가 시세를 잘못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90평 가격을 86평에다 올려 23억 원으로 올린 거예요.
21억 원인데...
⊙기자: 정보업체들도 책임은 있습니다.
중개업자로부터 받은 아파트 시세를 거의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지역의 시세를 중개업소 한 곳에서만 받아 통계를 내다보니 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왜곡된 자료가 걸러지기도 힘듭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원: 한 곳의 중개업소에서 시세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 시세가 정확하다 보기에는 상당히 어렵고요.
⊙기자: 시세를 검증하는 작업이 필수지만 정보업체의 조사 직원은 규모가 큰 업체도 10명 안팎에 불과해 철저한 확인이 어렵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원: 짧은 시간에 많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많은 단지의 시세를 조사해야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단지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이러다 보니 부동산 정보업체끼리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논쟁을 벌이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김진영(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기준을 삼아서 그것을 100% 믿지를 않고 또 한 번 더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한 번 더 확인해 보거든요.
⊙기자: 부동산정보업체의 자료는 정부가 주택 정책을 결정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됩니다.
때문에 검증되는 않은 시세 자료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잘못된 정보, 정책 입안자에게는 혼선을 줄 수도 있습니다.
⊙조주현(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비싼 가격에 주택을 사게 하거나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고요.
정부로서는 잘못된 정보에 의해서 잘못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현재 부동산정보업체는 전국적으로 90여 곳이 성행중입니다.
이들이 내놓은 시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집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보고 매물을 직접 확인하는 일입니다.
KBS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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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에 뜬 엉터리 아파트 시세
    • 입력 2004-09-07 21:22:5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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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에 뜨는 아파트 시세 어느 정도 믿으십니까? 있는 그대로 믿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 유념하셔야겠습니다. 중개업소가 시세를 대충 올려놓고 확인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승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달 전보다 최고 2억 2000여 만원이 올랐다고 한 부동산 정보업체가 소개한 서울 강남의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정보업체에 시세를 제공한 현지 중개업자를 찾아가 한동안 지속된 가격 하락세가 왜 상승세로 돌아섰는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원래 가격은 변화가 없는데 그전에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을 해 놓은 것 같아 현 시세에 맞게 좀 해 놓은거예요. ⊙기자: 1억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는 이 주상복합 아파트도 확인 결과 중개업자가 시세를 잘못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90평 가격을 86평에다 올려 23억 원으로 올린 거예요. 21억 원인데... ⊙기자: 정보업체들도 책임은 있습니다. 중개업자로부터 받은 아파트 시세를 거의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지역의 시세를 중개업소 한 곳에서만 받아 통계를 내다보니 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왜곡된 자료가 걸러지기도 힘듭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원: 한 곳의 중개업소에서 시세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 시세가 정확하다 보기에는 상당히 어렵고요. ⊙기자: 시세를 검증하는 작업이 필수지만 정보업체의 조사 직원은 규모가 큰 업체도 10명 안팎에 불과해 철저한 확인이 어렵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원: 짧은 시간에 많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많은 단지의 시세를 조사해야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단지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이러다 보니 부동산 정보업체끼리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논쟁을 벌이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김진영(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기준을 삼아서 그것을 100% 믿지를 않고 또 한 번 더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한 번 더 확인해 보거든요. ⊙기자: 부동산정보업체의 자료는 정부가 주택 정책을 결정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됩니다. 때문에 검증되는 않은 시세 자료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잘못된 정보, 정책 입안자에게는 혼선을 줄 수도 있습니다. ⊙조주현(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비싼 가격에 주택을 사게 하거나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고요. 정부로서는 잘못된 정보에 의해서 잘못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현재 부동산정보업체는 전국적으로 90여 곳이 성행중입니다. 이들이 내놓은 시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집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보고 매물을 직접 확인하는 일입니다. KBS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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