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만에 화폐개혁 단행될까?

입력 2004.09.08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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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 년 만에 화폐 개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과 통화 당국의 입장이 각각제각각이어서 실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화폐개혁론이 나오고 있는 배경과 실행 가능성 등을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해방 이후 400배나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1953년에 한 차례, 전후 지하자금 양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1962년에 또 한 차례 화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정치권 일각에서 다시 화폐 개혁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경은 커진 경제규모와 상대적으로 낮아진 돈의 가치입니다.
1만원권이 도입된 지난 73년 이래 우리 경제 규모가 20배 이상 커졌는데 아직도 30년 전 화폐단위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화폐단위 변경을 오는 2008년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우제창(열린우리당 의원): 국내총생산액이나 통화규모가 엄청나게 커졌거든요, 일상 거래를 지금의 화폐단위로 하는 것이 굉장한 불편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원화의 대외 위상을 높이고 새 화폐에 대한 생산도 1조원 가량 늘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반대입니다.
물가불안에 경제심리 악화 때문에 현재로서는 화폐단위 변경보다는 고액권 발행이 더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이한구(한나라당 의원): 우리 경제가 잘 되면 저절로 우리 돈의 값어치가 올라가서 일본 돈이나 미국 돈처럼 되는 거뮈?
⊙기자: 하지만 통화당국의 입장은 또 다릅니다.
한국은행은 어느 한쪽만 선택하게 되면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폐 단위 변경과 고액권 발행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재경부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렵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난데없는 화폐 개혁이냐며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병원(재정경제부 차관보): 이걸 한 번 시행할 것이냐 하는 것을 전제로 공식적으로 본격적으로 구체적으로 검토한 사실은 없다...
⊙기자: 여야 정치권과 정부, 통화 당국의 의견이 제각각이고 여론 수렴도 부족해 화폐 개혁론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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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여 년만에 화폐개혁 단행될까?
    • 입력 2004-09-08 21:07:5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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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 년 만에 화폐 개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과 통화 당국의 입장이 각각제각각이어서 실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화폐개혁론이 나오고 있는 배경과 실행 가능성 등을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해방 이후 400배나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1953년에 한 차례, 전후 지하자금 양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1962년에 또 한 차례 화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정치권 일각에서 다시 화폐 개혁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경은 커진 경제규모와 상대적으로 낮아진 돈의 가치입니다. 1만원권이 도입된 지난 73년 이래 우리 경제 규모가 20배 이상 커졌는데 아직도 30년 전 화폐단위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화폐단위 변경을 오는 2008년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우제창(열린우리당 의원): 국내총생산액이나 통화규모가 엄청나게 커졌거든요, 일상 거래를 지금의 화폐단위로 하는 것이 굉장한 불편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원화의 대외 위상을 높이고 새 화폐에 대한 생산도 1조원 가량 늘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반대입니다. 물가불안에 경제심리 악화 때문에 현재로서는 화폐단위 변경보다는 고액권 발행이 더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이한구(한나라당 의원): 우리 경제가 잘 되면 저절로 우리 돈의 값어치가 올라가서 일본 돈이나 미국 돈처럼 되는 거뮈? ⊙기자: 하지만 통화당국의 입장은 또 다릅니다. 한국은행은 어느 한쪽만 선택하게 되면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폐 단위 변경과 고액권 발행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재경부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렵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난데없는 화폐 개혁이냐며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병원(재정경제부 차관보): 이걸 한 번 시행할 것이냐 하는 것을 전제로 공식적으로 본격적으로 구체적으로 검토한 사실은 없다... ⊙기자: 여야 정치권과 정부, 통화 당국의 의견이 제각각이고 여론 수렴도 부족해 화폐 개혁론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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