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캐리비언 베이는 공중 목욕탕?

입력 2004.09.08 (22:1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물놀이 공원이라는 용인의 캐리비안베이가 수영장이 아니라 목욕탕 기준으로 수질감독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현장추적,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사계절 물의 나라라는 용인의 캐리비안베이입니다.
국내 최대, 최고 수준의 물놀이 공원답게 이용객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풀을 골라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용객: 캐리비안베이 수영장이니까 물놀이 하러 왔죠.
⊙기자: 입장객들은 당연히 수영장 수준의 물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캐리비안베缺?물은 수영장 수질기준이 아니라 목욕탕 수질 기준에 의해 감독되고 있습니다.
⊙이용객: 목욕탕보다는 수영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지난 96년 캐리비안베이 개장 당시 작성된 허가서입니다.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는 공동탕 수질기준에 준하여 유지관리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곳의 물을 수영장 물로 보느냐, 또는 공동탕 물로 보느냐에 따라서 적용되는 법규는 크게 달라집니다.
소독을 얼마나 했는가를 나타내는 유리잔류 염소의 경우 수영장은 기준치가 있지만 목욕탕은 이 기준이 아예 없습니다.
물의 오염도를 알아볼 수 있는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은 낮을수록 좋은데 수영장 기준치가 목욕탕 기준치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운영을 맡고 있는 삼성 에버랜드측은 캐리비안베이가 목욕탕 기준으로 운영되는 이유에 대해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삼성 에버랜드는 다만 캐리비안베이 물은 하루 평균 3번 자체 검사를 하는 등 최고 수준의 물관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허가권을 가진 용인시는 지난 96년 당시 문화체육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캐리비안 베이는 무를 목욕탕 수준에 맞춘 것이지만 법규상 미비점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열(용인시 관광담당): 워터파크 내에 수영장이라든지 유기시설이라든지 이런 게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맞춘 법 체계나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실제로 시민연대21이 캐리비안베이 일부 풀의 물을 떠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수영장 기준에 따른 수질분석을 의뢰한 결과 오염도를 나타내는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목욕탕이라면 적합이지만 수영장 수질로는 부적합했습니다.
⊙박용수(시민연대21): 워터파크는 일반 수영장보다 많은 인원들이 수용되기 때문에 수영장 수질기준보다 더 강화돼야 된다고 봅니다.
⊙기자: 특히 수영장은 물 1000톤 사용에 물값이 톤당 880원이지만 목욕탕은 600원에 지나지 않고 같은 경우 하수처리 비용은 목욕탕 기준으로 할 때 5배나 더 싸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목욕탕 기준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윤제용(서울대 응용화학부 교수): 수영을 하다 보면 물을 먹지 않습니까?
수영장에서의 물관리 기준은 먹는 물 관리 기준에 준해서 관리해야...
⊙기자: 국내 최대라는 명성에 걸맞는 엄격한 수질관리가 아쉽습니다.
현장추적 김태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캐리비언 베이는 공중 목욕탕?
    • 입력 2004-09-08 21:20:5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물놀이 공원이라는 용인의 캐리비안베이가 수영장이 아니라 목욕탕 기준으로 수질감독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현장추적,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사계절 물의 나라라는 용인의 캐리비안베이입니다. 국내 최대, 최고 수준의 물놀이 공원답게 이용객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풀을 골라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용객: 캐리비안베이 수영장이니까 물놀이 하러 왔죠. ⊙기자: 입장객들은 당연히 수영장 수준의 물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캐리비안베缺?물은 수영장 수질기준이 아니라 목욕탕 수질 기준에 의해 감독되고 있습니다. ⊙이용객: 목욕탕보다는 수영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지난 96년 캐리비안베이 개장 당시 작성된 허가서입니다.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는 공동탕 수질기준에 준하여 유지관리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곳의 물을 수영장 물로 보느냐, 또는 공동탕 물로 보느냐에 따라서 적용되는 법규는 크게 달라집니다. 소독을 얼마나 했는가를 나타내는 유리잔류 염소의 경우 수영장은 기준치가 있지만 목욕탕은 이 기준이 아예 없습니다. 물의 오염도를 알아볼 수 있는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은 낮을수록 좋은데 수영장 기준치가 목욕탕 기준치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운영을 맡고 있는 삼성 에버랜드측은 캐리비안베이가 목욕탕 기준으로 운영되는 이유에 대해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삼성 에버랜드는 다만 캐리비안베이 물은 하루 평균 3번 자체 검사를 하는 등 최고 수준의 물관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허가권을 가진 용인시는 지난 96년 당시 문화체육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캐리비안 베이는 무를 목욕탕 수준에 맞춘 것이지만 법규상 미비점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열(용인시 관광담당): 워터파크 내에 수영장이라든지 유기시설이라든지 이런 게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맞춘 법 체계나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실제로 시민연대21이 캐리비안베이 일부 풀의 물을 떠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수영장 기준에 따른 수질분석을 의뢰한 결과 오염도를 나타내는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목욕탕이라면 적합이지만 수영장 수질로는 부적합했습니다. ⊙박용수(시민연대21): 워터파크는 일반 수영장보다 많은 인원들이 수용되기 때문에 수영장 수질기준보다 더 강화돼야 된다고 봅니다. ⊙기자: 특히 수영장은 물 1000톤 사용에 물값이 톤당 880원이지만 목욕탕은 600원에 지나지 않고 같은 경우 하수처리 비용은 목욕탕 기준으로 할 때 5배나 더 싸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목욕탕 기준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윤제용(서울대 응용화학부 교수): 수영을 하다 보면 물을 먹지 않습니까? 수영장에서의 물관리 기준은 먹는 물 관리 기준에 준해서 관리해야... ⊙기자: 국내 최대라는 명성에 걸맞는 엄격한 수질관리가 아쉽습니다. 현장추적 김태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