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고금리 상품 슬그머니 저금리로 전환

입력 2004.10.01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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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사들이 높은 이자율을 약속하며 일단 보험에 가입시킨 뒤에 몰래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김오두 씨는 지난 97년 7년을 맡기면 5600만원의 이자를 준다는 보험사의 말을 믿고 노후연금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만기 때 받은 이자는 33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보험사가 김 씨 몰래 고금리의 노후연금 보험을 해지하고 저금리의 슈퍼재테크 보험으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라는 게 김 씨의 주장입니다.
⊙김오두(62세/보험 전환 피해자): 2000만원이 손해가 나는데 이걸 자기들이 임의적으로 보험을 바꿔놓고...
⊙기자: 보험사는 저금리 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을 김 씨 부인이 동의해 줘서 부인의 사인까지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필체가 완전히 다른데다 김 씨가 직접 사인하지 않아 애초부터 무효라는 점을 지적하자 그제서야 저금리 전환이 잘못됐다고 인정했습니다.
⊙보험사 직원: 지금처럼 본인이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계약서를) 썼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문제는 직접 관련 서류를 떼보기 전에는 이런 사실을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보험사들이 허위로 서류를 꾸며 고금리보험을 저금리로 전환해도 금융감독 당국이 이를 제대로 감독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금리가 떨어진 뒤 저금리 보험상품으로 전환된 가입자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보험 설계사: 수퍼 재테크로 전환을 못 할 경우에는 회사로부터 불이익이 많기 때문에 (전환을) 시킬 수밖에 없었던...
⊙기자: 보험사들은 고객들이 저금리 전환에 동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약합니다.
⊙김미숙(보험소비자협회): 금리가 낮다라고 얘기를 했다라면 가입자들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르고 가입했거나 속았다는 것이죠.
⊙기자: 저금리로 전환된 보험 상품의 만기가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저금리 사기전환 논란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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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고금리 상품 슬그머니 저금리로 전환
    • 입력 2004-10-01 21:29:2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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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사들이 높은 이자율을 약속하며 일단 보험에 가입시킨 뒤에 몰래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김오두 씨는 지난 97년 7년을 맡기면 5600만원의 이자를 준다는 보험사의 말을 믿고 노후연금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만기 때 받은 이자는 33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보험사가 김 씨 몰래 고금리의 노후연금 보험을 해지하고 저금리의 슈퍼재테크 보험으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라는 게 김 씨의 주장입니다. ⊙김오두(62세/보험 전환 피해자): 2000만원이 손해가 나는데 이걸 자기들이 임의적으로 보험을 바꿔놓고... ⊙기자: 보험사는 저금리 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을 김 씨 부인이 동의해 줘서 부인의 사인까지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필체가 완전히 다른데다 김 씨가 직접 사인하지 않아 애초부터 무효라는 점을 지적하자 그제서야 저금리 전환이 잘못됐다고 인정했습니다. ⊙보험사 직원: 지금처럼 본인이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계약서를) 썼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문제는 직접 관련 서류를 떼보기 전에는 이런 사실을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보험사들이 허위로 서류를 꾸며 고금리보험을 저금리로 전환해도 금융감독 당국이 이를 제대로 감독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금리가 떨어진 뒤 저금리 보험상품으로 전환된 가입자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보험 설계사: 수퍼 재테크로 전환을 못 할 경우에는 회사로부터 불이익이 많기 때문에 (전환을) 시킬 수밖에 없었던... ⊙기자: 보험사들은 고객들이 저금리 전환에 동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약합니다. ⊙김미숙(보험소비자협회): 금리가 낮다라고 얘기를 했다라면 가입자들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르고 가입했거나 속았다는 것이죠. ⊙기자: 저금리로 전환된 보험 상품의 만기가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저금리 사기전환 논란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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