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살 남편, 치매 아내 살해 후 자살
입력 2004.10.07 (20:39)
수정 2005.01.14 (17: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던 90대 남편이 부인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저녁 7시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92살 김 모씨 부부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방안에서 목을 매 숨졌고 부인 93살 이 모씨는 목이 졸려 숨진 상태였습니다.
함께 살던 막내아들 부부가 일을 하러 나간 뒤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부인 이 씨는 지난해부터 치매와 중풍에 시달렸고 남편 김 씨가 그 동안 병수발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유서를 통해 78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독한 남편이 됐다, 살 만큼 살고 가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라는 말을 자식들에게 남겼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대소변을 아저씨가 다 받아냈죠.
아들이 효자였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관리비를 못 냈어요.
⊙기자: 현재 당장 치료가 급한 치매노인만 8만여 명이 넘고 그 수는 날로 늘고 있습니다.
⊙이성희(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 고액을 내야 요양원이나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로 인해서 가족들이 전부 해체되는...
⊙기자: 결국 모든 부담을 가족들이 져야 하는 현실이 아흔이 넘은 노부부가 스스로 세상을 등지게 한 셈이 됐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던 90대 남편이 부인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저녁 7시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92살 김 모씨 부부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방안에서 목을 매 숨졌고 부인 93살 이 모씨는 목이 졸려 숨진 상태였습니다.
함께 살던 막내아들 부부가 일을 하러 나간 뒤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부인 이 씨는 지난해부터 치매와 중풍에 시달렸고 남편 김 씨가 그 동안 병수발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유서를 통해 78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독한 남편이 됐다, 살 만큼 살고 가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라는 말을 자식들에게 남겼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대소변을 아저씨가 다 받아냈죠.
아들이 효자였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관리비를 못 냈어요.
⊙기자: 현재 당장 치료가 급한 치매노인만 8만여 명이 넘고 그 수는 날로 늘고 있습니다.
⊙이성희(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 고액을 내야 요양원이나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로 인해서 가족들이 전부 해체되는...
⊙기자: 결국 모든 부담을 가족들이 져야 하는 현실이 아흔이 넘은 노부부가 스스로 세상을 등지게 한 셈이 됐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2살 남편, 치매 아내 살해 후 자살
-
- 입력 2004-10-07 20:12:04
- 수정2005-01-14 17:44:26
⊙앵커: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던 90대 남편이 부인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저녁 7시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92살 김 모씨 부부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방안에서 목을 매 숨졌고 부인 93살 이 모씨는 목이 졸려 숨진 상태였습니다.
함께 살던 막내아들 부부가 일을 하러 나간 뒤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부인 이 씨는 지난해부터 치매와 중풍에 시달렸고 남편 김 씨가 그 동안 병수발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유서를 통해 78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독한 남편이 됐다, 살 만큼 살고 가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라는 말을 자식들에게 남겼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대소변을 아저씨가 다 받아냈죠.
아들이 효자였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관리비를 못 냈어요.
⊙기자: 현재 당장 치료가 급한 치매노인만 8만여 명이 넘고 그 수는 날로 늘고 있습니다.
⊙이성희(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 고액을 내야 요양원이나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로 인해서 가족들이 전부 해체되는...
⊙기자: 결국 모든 부담을 가족들이 져야 하는 현실이 아흔이 넘은 노부부가 스스로 세상을 등지게 한 셈이 됐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