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농약 친 ‘유기농’ 녹즙 유통
입력 2004.10.25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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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풀무원 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업체입니다마는 이 회사가 팔아온 유기농 녹즙이 엉터리였음이 한 농민의 양심고백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비료와 농약을 써서 재배한 일반 채소가 유기농으로 둔갑해 공급됐다는 것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유기농 신선초 재배지입니다.
이 재배지가 만들어진 때는 8개월 전인 지난 2월.
그러나 3년 전부터 지난 2월까지 여기서 생산된 일반 신선초가 유기농 녹즙회사로 공급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가짜 유기농 신선초가 진짜 유기농 신선초에 섞여 공급된 것입니다.
⊙풀무원 납품업자: 조금 들어가긴 들어갔죠.
그러니까 섞여서 들어갔어요.
(물량이) 모자랄 때 조금 들어갔어요.
⊙기자: 풀무원측은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실토합니다.
⊙풀무원 관계자: 여기 와서 지켜보지 않는 한 어떻게 알아요.
⊙기자: 풀무원측은 유기농 인증서만 있으면 유기농으로 알고 납품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올해) 유기농 인증을 내줬어요.
그런데 그 전에 벌써 시설이 다 돼 가지고 작물 심고 풀무원에 납품을 한 거예요.
⊙기자: 이곳 역시 올들어 유기농 인증을 받았지만 그 이전부터 여기서 재배한 채소가 풀무원으로 납품됐다고 인근 농부는 증언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4, 5년 전부터 운반업자한테 들은 얘기인데 내가 우연찮게 본 거지.
⊙기자: 운반업자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운반업자: 실어달라고 해서 실어준 죄뿐이 없어.
아 그런 말 할 필요가 없어, 왜 그 말을 자꾸 해?
⊙기자: 아예 다른 지역에서 사온 일반 채소를 유기농으로 재포장해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전라도 물건(채소)인데 일년만 올려보냈다고 하는데 일년이 아니라 작년까지 계속 올라왔어요.
⊙기자: 납품물량은 150g짜리 녹즙 20만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진짜 유기농 재배지에서 생산된 채소도 가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풀무원에 유기농 야채를 공급했던 농부는 비료는 물론 농약까지 쳤다고 고백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비료까지 치면 안 되는데 안 칠 수가 없지.
케일 많이 짓는 사람들은 (여름에는) 농약을 뿌려야 해요.
정상적으로는 유기농을 100% 하지 못해요.
⊙기자: 이에 대해 풀무원측은 농약을 친 다음 상당 기간이 지나면 농약 검출이 어려워 적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가짜 유기농 녹즙을 놓고 제보자들은 풀무원의 납품 관계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풀무원측은 자신들도 감쪽같이 속은 피해자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비료와 농약을 써서 재배한 일반 채소가 유기농으로 둔갑해 공급됐다는 것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유기농 신선초 재배지입니다.
이 재배지가 만들어진 때는 8개월 전인 지난 2월.
그러나 3년 전부터 지난 2월까지 여기서 생산된 일반 신선초가 유기농 녹즙회사로 공급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가짜 유기농 신선초가 진짜 유기농 신선초에 섞여 공급된 것입니다.
⊙풀무원 납품업자: 조금 들어가긴 들어갔죠.
그러니까 섞여서 들어갔어요.
(물량이) 모자랄 때 조금 들어갔어요.
⊙기자: 풀무원측은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실토합니다.
⊙풀무원 관계자: 여기 와서 지켜보지 않는 한 어떻게 알아요.
⊙기자: 풀무원측은 유기농 인증서만 있으면 유기농으로 알고 납품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올해) 유기농 인증을 내줬어요.
그런데 그 전에 벌써 시설이 다 돼 가지고 작물 심고 풀무원에 납품을 한 거예요.
⊙기자: 이곳 역시 올들어 유기농 인증을 받았지만 그 이전부터 여기서 재배한 채소가 풀무원으로 납품됐다고 인근 농부는 증언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4, 5년 전부터 운반업자한테 들은 얘기인데 내가 우연찮게 본 거지.
⊙기자: 운반업자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운반업자: 실어달라고 해서 실어준 죄뿐이 없어.
아 그런 말 할 필요가 없어, 왜 그 말을 자꾸 해?
⊙기자: 아예 다른 지역에서 사온 일반 채소를 유기농으로 재포장해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전라도 물건(채소)인데 일년만 올려보냈다고 하는데 일년이 아니라 작년까지 계속 올라왔어요.
⊙기자: 납품물량은 150g짜리 녹즙 20만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진짜 유기농 재배지에서 생산된 채소도 가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풀무원에 유기농 야채를 공급했던 농부는 비료는 물론 농약까지 쳤다고 고백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비료까지 치면 안 되는데 안 칠 수가 없지.
케일 많이 짓는 사람들은 (여름에는) 농약을 뿌려야 해요.
정상적으로는 유기농을 100% 하지 못해요.
⊙기자: 이에 대해 풀무원측은 농약을 친 다음 상당 기간이 지나면 농약 검출이 어려워 적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가짜 유기농 녹즙을 놓고 제보자들은 풀무원의 납품 관계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풀무원측은 자신들도 감쪽같이 속은 피해자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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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풀무원 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업체입니다마는 이 회사가 팔아온 유기농 녹즙이 엉터리였음이 한 농민의 양심고백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비료와 농약을 써서 재배한 일반 채소가 유기농으로 둔갑해 공급됐다는 것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유기농 신선초 재배지입니다.
이 재배지가 만들어진 때는 8개월 전인 지난 2월.
그러나 3년 전부터 지난 2월까지 여기서 생산된 일반 신선초가 유기농 녹즙회사로 공급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가짜 유기농 신선초가 진짜 유기농 신선초에 섞여 공급된 것입니다.
⊙풀무원 납품업자: 조금 들어가긴 들어갔죠.
그러니까 섞여서 들어갔어요.
(물량이) 모자랄 때 조금 들어갔어요.
⊙기자: 풀무원측은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실토합니다.
⊙풀무원 관계자: 여기 와서 지켜보지 않는 한 어떻게 알아요.
⊙기자: 풀무원측은 유기농 인증서만 있으면 유기농으로 알고 납품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올해) 유기농 인증을 내줬어요.
그런데 그 전에 벌써 시설이 다 돼 가지고 작물 심고 풀무원에 납품을 한 거예요.
⊙기자: 이곳 역시 올들어 유기농 인증을 받았지만 그 이전부터 여기서 재배한 채소가 풀무원으로 납품됐다고 인근 농부는 증언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4, 5년 전부터 운반업자한테 들은 얘기인데 내가 우연찮게 본 거지.
⊙기자: 운반업자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운반업자: 실어달라고 해서 실어준 죄뿐이 없어.
아 그런 말 할 필요가 없어, 왜 그 말을 자꾸 해?
⊙기자: 아예 다른 지역에서 사온 일반 채소를 유기농으로 재포장해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전라도 물건(채소)인데 일년만 올려보냈다고 하는데 일년이 아니라 작년까지 계속 올라왔어요.
⊙기자: 납품물량은 150g짜리 녹즙 20만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진짜 유기농 재배지에서 생산된 채소도 가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풀무원에 유기농 야채를 공급했던 농부는 비료는 물론 농약까지 쳤다고 고백합니다.
⊙전 풀무원 납품업자: 비료까지 치면 안 되는데 안 칠 수가 없지.
케일 많이 짓는 사람들은 (여름에는) 농약을 뿌려야 해요.
정상적으로는 유기농을 100% 하지 못해요.
⊙기자: 이에 대해 풀무원측은 농약을 친 다음 상당 기간이 지나면 농약 검출이 어려워 적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가짜 유기농 녹즙을 놓고 제보자들은 풀무원의 납품 관계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풀무원측은 자신들도 감쪽같이 속은 피해자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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