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입학 “감독에 전권”

입력 2004.10.27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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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의 체육특기생 제도는 감독들에게 사실상 전권이 있는 한 비리를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현행 체육특기생 제도의 문제점을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축구 선수는 1100여 명.
이 가운데 500명 정도만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특기생의 자격은 대부분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보통 전국대회 8강이나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가 1차 선발 대상입니다.
하지만 단체 경기다 보니 선수를 골라 선발위원회에 추천하는 것은 모두 대학감독의 몫입니다.
심사는 보직교수들이 맡지만 형식에 그치기 십상입니다.
⊙00대학 입학관리처장: 사실상 아무것도 아는 내용이 없어요.
왜냐하면 교수님들이 그 학생 중에 누가 좋은 학생이고 나쁜 학생인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아무도 없죠.
⊙기자: 이러다 보니 결국 감독 1명이 사실상 선수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셈입니다.
⊙고교 축구 코치: 고등학교든 중학교든 감독 소년생님이 다 쥐고 있죠.
모든 결정 사항은 감독 선생님에게 있어요.
⊙기자: 학부모들은 당연히 대학감독에게 목을 맬 수밖에 없습니다.
⊙고교 축구 선수: 아무래도 대학 감독 선생님들 많이 알면 그 친분으로도 (대학에) 가기도 하죠.
⊙기자: 지난 1998년과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체육특기생 입학 비리가 되풀이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축구 관계자: 돈은 있다, 우리 애 대학교는 보내야겠다.
그러면 축구뿐만 아니고 승마, 하키, 농구, 야구, 100% (대학에)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기자: KBS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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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계 입학 “감독에 전권”
    • 입력 2004-10-27 21:01: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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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의 체육특기생 제도는 감독들에게 사실상 전권이 있는 한 비리를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현행 체육특기생 제도의 문제점을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축구 선수는 1100여 명. 이 가운데 500명 정도만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특기생의 자격은 대부분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보통 전국대회 8강이나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가 1차 선발 대상입니다. 하지만 단체 경기다 보니 선수를 골라 선발위원회에 추천하는 것은 모두 대학감독의 몫입니다. 심사는 보직교수들이 맡지만 형식에 그치기 십상입니다. ⊙00대학 입학관리처장: 사실상 아무것도 아는 내용이 없어요. 왜냐하면 교수님들이 그 학생 중에 누가 좋은 학생이고 나쁜 학생인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아무도 없죠. ⊙기자: 이러다 보니 결국 감독 1명이 사실상 선수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셈입니다. ⊙고교 축구 코치: 고등학교든 중학교든 감독 소년생님이 다 쥐고 있죠. 모든 결정 사항은 감독 선생님에게 있어요. ⊙기자: 학부모들은 당연히 대학감독에게 목을 맬 수밖에 없습니다. ⊙고교 축구 선수: 아무래도 대학 감독 선생님들 많이 알면 그 친분으로도 (대학에) 가기도 하죠. ⊙기자: 지난 1998년과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체육특기생 입학 비리가 되풀이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축구 관계자: 돈은 있다, 우리 애 대학교는 보내야겠다. 그러면 축구뿐만 아니고 승마, 하키, 농구, 야구, 100% (대학에)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기자: KBS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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