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한센병 환자 숨진 지 8개월 만에 발견

입력 2004.11.10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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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 년을 혼자 살아온 한센병, 즉 나병환자가 숨진 지 8개월 만에 발견돼 이웃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 반쯤 64살 조 모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 씨가 숨진 지는 이미 8개월 정도 지난 상태였습니다.
⊙이 모씨(사회복지사): 안에 방문이 잠겨 있어서 열쇠 고치시는 분 불러서 문을 열었거든요.
열쇠 하시는 분이 안에 사람이 (죽어) 있다고...
⊙기자: 조 씨는 결혼해서 아들딸까지 뒀지만 한센병을 앓게 되면서 가족들이 모두 조 씨를 떠나 40여 년 동안 병원을 전전하며 혼자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씨는 전염성이 없는 한센병 음성환자였지만 가족들은 전혀 조 씨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 불쌍하죠, 사람이 불쌍해...
세상에 자식도 있고 형제도 있다면서 어떻게...
⊙기자: 더군다나 조 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친형을 제외하고는 가족 누구도 병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병원 관계자: 아들 한 분 계시는가 본데, 안 오신다고...
형님 혼자 모든 일 하시거든요.
그래서 빈소도 안 차리고...
⊙기자: 경찰은 올해 초 조 씨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는 조 씨 형의 진술 등으로 미뤄 조 씨가 병세가 악화돼 영양실조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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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한센병 환자 숨진 지 8개월 만에 발견
    • 입력 2004-11-10 21:18:4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40여 년을 혼자 살아온 한센병, 즉 나병환자가 숨진 지 8개월 만에 발견돼 이웃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 반쯤 64살 조 모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 씨가 숨진 지는 이미 8개월 정도 지난 상태였습니다. ⊙이 모씨(사회복지사): 안에 방문이 잠겨 있어서 열쇠 고치시는 분 불러서 문을 열었거든요. 열쇠 하시는 분이 안에 사람이 (죽어) 있다고... ⊙기자: 조 씨는 결혼해서 아들딸까지 뒀지만 한센병을 앓게 되면서 가족들이 모두 조 씨를 떠나 40여 년 동안 병원을 전전하며 혼자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씨는 전염성이 없는 한센병 음성환자였지만 가족들은 전혀 조 씨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 불쌍하죠, 사람이 불쌍해... 세상에 자식도 있고 형제도 있다면서 어떻게... ⊙기자: 더군다나 조 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친형을 제외하고는 가족 누구도 병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병원 관계자: 아들 한 분 계시는가 본데, 안 오신다고... 형님 혼자 모든 일 하시거든요. 그래서 빈소도 안 차리고... ⊙기자: 경찰은 올해 초 조 씨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는 조 씨 형의 진술 등으로 미뤄 조 씨가 병세가 악화돼 영양실조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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