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풍운아’ 아라파트

⊙앵커: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서 한평생을 바쳤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의 인생역정을 이주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중동의 풍운아, 9개의 목숨을 가진 고양이.
아라파트의 한평생은 이 같은 수식어만큼이나 파란만장했습니다.
1929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난 아라파트는 30살이던 59년 무장조직 파타를 결성하면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뛰어듭니다.
69년 PLO 의장이 된 아라파트는 72년 뮌gps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살해사건으로 테러리스트라는 악명을 얻습니다.
⊙아라파트(1982년): 나에게 항복을 강요하지 마세요.
난 이기기 위해, 싸위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기자: 배신자, 신뢰받는 지도자라는 엇갈린 평가 속에 강경 투쟁노선을 버리고 지난 88년 협상전략으로 돌아선 아라파트.
94년에는 이스라엘과 자치협정을 체결하며 평화정착의 전기를 마련한 공로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합니다.
⊙아라파트(2003년 1월): 전 세계를 위해서도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하지만 지난 2000년 중동평화협상 결렬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하며 정치적 영향력은 급격히 쇠퇴합니다.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의 꿈을 안은 채 75년간 오뚝이 같은 삶을 산 아라파트지만 결국 세월의 무게는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