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방 협진 가로막는 의료 제도
입력 2004.11.22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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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의학과 한방치료를 함께 적용하는 의술이 세계적으로 점차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마는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의원들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초기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춘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다쳐 한의원을 찾은 김명조 씨.
조금 삔 것으로 생각하고 침구치료만 받았다가 호전이 안 돼 X레이로 촬영해 보니 뼈에 금이 가 있었습니다.
한의원에 X-레이 기기가 없다 보니 다른 데 가서 X레이를 찍고 오기가 번거로워 그냥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김명주(광명시 철산동): 재촬영을 했으면 조기에 치료를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까 더디게 치료가 된 것 같습니다.
⊙기자: 현행 의료기사들에 관한 법률은 한방병원에서 진단기기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한의원에서는 현대적 기기를 이용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김정곤(한의학 박사): 한의과대학에서 양방진단학이나 방사선학도, 임상병리학 같은 과목을 다 배우고 있는데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그런 현대 진단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궁여지책으로 원광대와 경희대 등 일부 대형 한방병원들은 X-레이, MRI, 초음파 진단 등을 위해서 일반 병원을 세우고 협진체제로 가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상(원광대 산본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운동장애나 이런 거 있고 하니까 저희가 침으로 이 근육쪽을 이완시켜 주는 거나...
⊙석승한(원광대 산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약물을 저희가 그래서 저희가 그 약물을 계속 드시고...
⊙기자: 협진체제가 없는 대부분의 한의원과 병원에서는 뇌졸중의 초기 진단이나 치료 등에 대해서 환자들의 불편이 많습니다.
한의학계는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정부가 의료수혜 확대 차원에서 두 부문간의 차이를 없앴다며 제도개선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상운(한의사협회 의료기기위원장): 진단에 중요한 도구가 되는 의료기기의 사용에 있어서 한양방의 차이를 둔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정책당국이 제도적인 협진체제 구축에 소극적이면 소극적일수록 우리나라의 의료발전은 그만큼 뒤처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춘구입니다.
현재 한의원들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초기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춘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다쳐 한의원을 찾은 김명조 씨.
조금 삔 것으로 생각하고 침구치료만 받았다가 호전이 안 돼 X레이로 촬영해 보니 뼈에 금이 가 있었습니다.
한의원에 X-레이 기기가 없다 보니 다른 데 가서 X레이를 찍고 오기가 번거로워 그냥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김명주(광명시 철산동): 재촬영을 했으면 조기에 치료를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까 더디게 치료가 된 것 같습니다.
⊙기자: 현행 의료기사들에 관한 법률은 한방병원에서 진단기기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한의원에서는 현대적 기기를 이용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김정곤(한의학 박사): 한의과대학에서 양방진단학이나 방사선학도, 임상병리학 같은 과목을 다 배우고 있는데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그런 현대 진단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궁여지책으로 원광대와 경희대 등 일부 대형 한방병원들은 X-레이, MRI, 초음파 진단 등을 위해서 일반 병원을 세우고 협진체제로 가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상(원광대 산본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운동장애나 이런 거 있고 하니까 저희가 침으로 이 근육쪽을 이완시켜 주는 거나...
⊙석승한(원광대 산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약물을 저희가 그래서 저희가 그 약물을 계속 드시고...
⊙기자: 협진체제가 없는 대부분의 한의원과 병원에서는 뇌졸중의 초기 진단이나 치료 등에 대해서 환자들의 불편이 많습니다.
한의학계는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정부가 의료수혜 확대 차원에서 두 부문간의 차이를 없앴다며 제도개선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상운(한의사협회 의료기기위원장): 진단에 중요한 도구가 되는 의료기기의 사용에 있어서 한양방의 차이를 둔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정책당국이 제도적인 협진체제 구축에 소극적이면 소극적일수록 우리나라의 의료발전은 그만큼 뒤처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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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방 협진 가로막는 의료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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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4-11-22 21:27:28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현대의학과 한방치료를 함께 적용하는 의술이 세계적으로 점차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마는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의원들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초기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춘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다쳐 한의원을 찾은 김명조 씨.
조금 삔 것으로 생각하고 침구치료만 받았다가 호전이 안 돼 X레이로 촬영해 보니 뼈에 금이 가 있었습니다.
한의원에 X-레이 기기가 없다 보니 다른 데 가서 X레이를 찍고 오기가 번거로워 그냥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김명주(광명시 철산동): 재촬영을 했으면 조기에 치료를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까 더디게 치료가 된 것 같습니다.
⊙기자: 현행 의료기사들에 관한 법률은 한방병원에서 진단기기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한의원에서는 현대적 기기를 이용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김정곤(한의학 박사): 한의과대학에서 양방진단학이나 방사선학도, 임상병리학 같은 과목을 다 배우고 있는데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그런 현대 진단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궁여지책으로 원광대와 경희대 등 일부 대형 한방병원들은 X-레이, MRI, 초음파 진단 등을 위해서 일반 병원을 세우고 협진체제로 가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상(원광대 산본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운동장애나 이런 거 있고 하니까 저희가 침으로 이 근육쪽을 이완시켜 주는 거나...
⊙석승한(원광대 산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약물을 저희가 그래서 저희가 그 약물을 계속 드시고...
⊙기자: 협진체제가 없는 대부분의 한의원과 병원에서는 뇌졸중의 초기 진단이나 치료 등에 대해서 환자들의 불편이 많습니다.
한의학계는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정부가 의료수혜 확대 차원에서 두 부문간의 차이를 없앴다며 제도개선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상운(한의사협회 의료기기위원장): 진단에 중요한 도구가 되는 의료기기의 사용에 있어서 한양방의 차이를 둔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정책당국이 제도적인 협진체제 구축에 소극적이면 소극적일수록 우리나라의 의료발전은 그만큼 뒤처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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