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길’ 함께 한 노부부 사랑

입력 2004.11.25 (22:03)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60년을 넘게 해로하면서 금실 좋기로 소문난 노부부가 같은 날에 숨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부부는 평소 저승길도 함께 가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고 합니다.
심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평생을 해로한 노부부의 영정이 한자리에 나란히 모셔졌습니다.
부부로 66년을 함께 살고 한날 함께 숨을 거뒀습니다.
83살 김종택 할아버지가 어제 아침 노환으로 먼저 숨졌고 6시간 뒤 85살 남무아 할머니도 남편을 따라 눈을 감았습니다.
⊙김태홍(아들): 우리 죽을 때도 같이 죽어야 자식들한테 폐도 안 끼치고 우리도 외롭지 않지, 이렇게 농담으로 하셨는데...
⊙기자: 그래서 고인들을 멀리 떠나보내는 유족들의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김영자(며느리): 집에 항상 어른이 계신 것 같아요.
이방에 항상 계시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잘 가신 것 같아요.
⊙기자: 노부부는 한평생을 동고동락했습니다.
남편은 한국전쟁 뒤 공무원 생활을 접고 고된 농사일에 뛰어들었지만 부인은 묵묵히 남편을 따랐습니다.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9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성장시켰고 팔순을 넘긴 노후에도 신혼부부와 다름없이 금실 좋은 부부였습니다.
⊙김태홍(아들): 소꿉놀이하는 어린이들처럼 두 분이 재미있게 지내시고...
⊙기자: 살아 생전 금실 좋은 부부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한평생을 해로한 노부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저승길도 함께 떠났습니다.
KBS뉴스 심연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한 노부부 사랑
    • 입력 2004-11-25 21:33:4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60년을 넘게 해로하면서 금실 좋기로 소문난 노부부가 같은 날에 숨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부부는 평소 저승길도 함께 가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고 합니다. 심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평생을 해로한 노부부의 영정이 한자리에 나란히 모셔졌습니다. 부부로 66년을 함께 살고 한날 함께 숨을 거뒀습니다. 83살 김종택 할아버지가 어제 아침 노환으로 먼저 숨졌고 6시간 뒤 85살 남무아 할머니도 남편을 따라 눈을 감았습니다. ⊙김태홍(아들): 우리 죽을 때도 같이 죽어야 자식들한테 폐도 안 끼치고 우리도 외롭지 않지, 이렇게 농담으로 하셨는데... ⊙기자: 그래서 고인들을 멀리 떠나보내는 유족들의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김영자(며느리): 집에 항상 어른이 계신 것 같아요. 이방에 항상 계시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잘 가신 것 같아요. ⊙기자: 노부부는 한평생을 동고동락했습니다. 남편은 한국전쟁 뒤 공무원 생활을 접고 고된 농사일에 뛰어들었지만 부인은 묵묵히 남편을 따랐습니다.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9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성장시켰고 팔순을 넘긴 노후에도 신혼부부와 다름없이 금실 좋은 부부였습니다. ⊙김태홍(아들): 소꿉놀이하는 어린이들처럼 두 분이 재미있게 지내시고... ⊙기자: 살아 생전 금실 좋은 부부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한평생을 해로한 노부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저승길도 함께 떠났습니다. KBS뉴스 심연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