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째 제안 받아”

입력 2004.12.01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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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리시험 유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천 대리시험의 경우처럼 명문대 학생에게는 거액을 내걸고 대리시험을 부탁하는 E-메일이 몇 년째 무차별적으로 뿌려졌습니다.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한의대 2학년인 장재익 씨는 지난 6월 수능시험을 대신 봐달라는 E-메일을 받았습니다.
⊙장재익(대구대 한의학과 2학년): 졸업할 때까지 아르바이트 해도 모을 수 없는 돈이고 충분히 유혹적이기도 하고 요즘 경기도 어렵고 그러니 더 그렇겠죠.
⊙기자: 장 씨가 받은 E메일입니다.
상위 1% 안에 들면 3000만원을, 1등급에 해당하는 4% 안에 들 경우 1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또 절대 적발되지 않는 안전한 방법을 알고 있다며 안심시킵니다.
서울 모 대학 의예과에 다니는 김 모씨도 지난 5월 비슷한 내용의 E-메일을 받았습니다.
시험을 대신 봐주면 돈은 원하는 대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김 모씨(서울 00대학 의예과 2학년): 컨디션 조절을 계속 실패해서 수능을 두 번이나 망쳤대요.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과를 가고 싶은데 못 갔다면서...
⊙기자: 모 대학 치의예과에 다니는 박 모씨는 이런 메일을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여 통이나 받았습니다.
⊙박 모씨(서울 00대학 치의예과 2학년): 아들을 꼭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이 소원이다, 도와 달라고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기자: E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이번 인천 대리시험의 경우처럼 모두 인터넷 수능과외 사이트에 등록한 이른바 명문대학생들입니다.
메일을 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브로커로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대리시험 제안이 수년 동안 광범위하게 퍼졌지만 경찰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말 한 학생은 E메일을 보낸 사람을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서둘러 내사종결 처리하고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북 경산경찰서 관계자: 대학교 많은 데는 사이버 관련 신고가 하루에 10건씩 30건씩 오거든요.
전부 다 보고하면 위에까지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기자: 수능 대리시험의 유혹은 이미 몇 년째 은밀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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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년 째 제안 받아”
    • 입력 2004-12-01 21:01:5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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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리시험 유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천 대리시험의 경우처럼 명문대 학생에게는 거액을 내걸고 대리시험을 부탁하는 E-메일이 몇 년째 무차별적으로 뿌려졌습니다.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한의대 2학년인 장재익 씨는 지난 6월 수능시험을 대신 봐달라는 E-메일을 받았습니다. ⊙장재익(대구대 한의학과 2학년): 졸업할 때까지 아르바이트 해도 모을 수 없는 돈이고 충분히 유혹적이기도 하고 요즘 경기도 어렵고 그러니 더 그렇겠죠. ⊙기자: 장 씨가 받은 E메일입니다. 상위 1% 안에 들면 3000만원을, 1등급에 해당하는 4% 안에 들 경우 1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또 절대 적발되지 않는 안전한 방법을 알고 있다며 안심시킵니다. 서울 모 대학 의예과에 다니는 김 모씨도 지난 5월 비슷한 내용의 E-메일을 받았습니다. 시험을 대신 봐주면 돈은 원하는 대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김 모씨(서울 00대학 의예과 2학년): 컨디션 조절을 계속 실패해서 수능을 두 번이나 망쳤대요.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과를 가고 싶은데 못 갔다면서... ⊙기자: 모 대학 치의예과에 다니는 박 모씨는 이런 메일을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여 통이나 받았습니다. ⊙박 모씨(서울 00대학 치의예과 2학년): 아들을 꼭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이 소원이다, 도와 달라고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기자: E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이번 인천 대리시험의 경우처럼 모두 인터넷 수능과외 사이트에 등록한 이른바 명문대학생들입니다. 메일을 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브로커로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대리시험 제안이 수년 동안 광범위하게 퍼졌지만 경찰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말 한 학생은 E메일을 보낸 사람을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서둘러 내사종결 처리하고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북 경산경찰서 관계자: 대학교 많은 데는 사이버 관련 신고가 하루에 10건씩 30건씩 오거든요. 전부 다 보고하면 위에까지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기자: 수능 대리시험의 유혹은 이미 몇 년째 은밀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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