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모두 주고 갑니다”

입력 2005.01.12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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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한평생 남을 도와온 80대 할머니가 자신의 전재산을 기부하고 장기기증까지 약속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두어 평 남짓한 3층 방.
80살 김순희 할머니가 사는 곳입니다.
북한땅에서 태어나 해방전 한국전쟁으로 가족들과 생이별한 뒤 줄곧 혼자 살아왔습니다.
행상에서 식모까지 안 해 본 게 없을 정도고 자신도 기초생활수급대상자지만 고아원과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쉬지 않았고 매달 20만원씩 20여 년 동안 성금을 내왔습니다.
⊙김춘희(80세/서울시 신정돈): 한푼두푼 모아온 것이니까 어려운 사람에게 한푼, 두푼 주는 게 정상이죠.
그게 주는 마음이고...
⊙기자: 이제 남은 전 재산은 전세금 1500만원.
그러나 이마저도 기부하기로 했고 자신의 몸도 기증하기 위해 장기기증을 서약했습니다.
⊙김춘희(80세/서울시 신정돈): 의사들이 그래요.
나한테도 남이 줄 필요가 있대요, 좋은 게...
거면 그것 때문에 애쓰는 사람들한테 주면 얼마나 좋아요?
내가 가지고 썩이면 뭐 할 거예요?
⊙조승석(서울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모금팀장): 할머니의 유산 기부가 우리 사회의 상속문화와 기부문화를 바꾸는 그런 큰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할머니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얼마 안 되는 유산이라도 사회에 주고 가는 행복한 유산캠페인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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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진 것 모두 주고 갑니다”
    • 입력 2005-01-12 21:10:1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한평생 남을 도와온 80대 할머니가 자신의 전재산을 기부하고 장기기증까지 약속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두어 평 남짓한 3층 방. 80살 김순희 할머니가 사는 곳입니다. 북한땅에서 태어나 해방전 한국전쟁으로 가족들과 생이별한 뒤 줄곧 혼자 살아왔습니다. 행상에서 식모까지 안 해 본 게 없을 정도고 자신도 기초생활수급대상자지만 고아원과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쉬지 않았고 매달 20만원씩 20여 년 동안 성금을 내왔습니다. ⊙김춘희(80세/서울시 신정돈): 한푼두푼 모아온 것이니까 어려운 사람에게 한푼, 두푼 주는 게 정상이죠. 그게 주는 마음이고... ⊙기자: 이제 남은 전 재산은 전세금 1500만원. 그러나 이마저도 기부하기로 했고 자신의 몸도 기증하기 위해 장기기증을 서약했습니다. ⊙김춘희(80세/서울시 신정돈): 의사들이 그래요. 나한테도 남이 줄 필요가 있대요, 좋은 게... 거면 그것 때문에 애쓰는 사람들한테 주면 얼마나 좋아요? 내가 가지고 썩이면 뭐 할 거예요? ⊙조승석(서울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모금팀장): 할머니의 유산 기부가 우리 사회의 상속문화와 기부문화를 바꾸는 그런 큰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할머니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얼마 안 되는 유산이라도 사회에 주고 가는 행복한 유산캠페인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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