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PD, “정치적 압력 일상화” 폭로

입력 2005.01.13 (22:01)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일본에서 불거진 NHK방송에 대한 외압파문은 공영방송 예산을 무기로 한 정치권의 압력과 개입이 어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교훈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NHK 간부들이 의회에 불려가서 예산심의를 받는 사이에 정치인들은 일상적으로 프로그램 내용을 바꾸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은 도쿄에서 양지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군 피해 여성문제를 다룬 지난 2001년 NHK프로그램에 대해 정치권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던 당시 제작현장 책임자가 최근 들어 이런 정치개입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책임자는 오늘 공개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들의 압력으로 프로그램이 축소 방송됐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고 NHK가 이런 정치개입을 허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나가이 사토루/NHK 책임 프로듀서: 국장실에서 이례적인 시사회를 했습니다.
프로그램 이론의 기초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바꾸라고 명령했습니다.
⊙기자: 또 내부고발을 통해 진상조사를 요구했는데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개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방송 하루 전 당시 관방부장관이었던 아베 현 자민당 간사장 대리 등이 내용변경과 방송중단을 요구해 다음 날 4분 정도 축소방송됐습니다.
당시 NHK 간부는 정치인들에게 불려갔다 돌아온 후 NHK 예산이 심의되는 시기에 정계와 싸울 수 없다며 내용변경을 지시했다고 나가이 프로듀서는 밝혔습니다.
일본의 양심이라는 NHK마저도 예산권을 무기로 한 정치권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송자율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NHK PD, “정치적 압력 일상화” 폭로
    • 입력 2005-01-13 21:19:3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일본에서 불거진 NHK방송에 대한 외압파문은 공영방송 예산을 무기로 한 정치권의 압력과 개입이 어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교훈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NHK 간부들이 의회에 불려가서 예산심의를 받는 사이에 정치인들은 일상적으로 프로그램 내용을 바꾸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은 도쿄에서 양지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군 피해 여성문제를 다룬 지난 2001년 NHK프로그램에 대해 정치권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던 당시 제작현장 책임자가 최근 들어 이런 정치개입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책임자는 오늘 공개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들의 압력으로 프로그램이 축소 방송됐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고 NHK가 이런 정치개입을 허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나가이 사토루/NHK 책임 프로듀서: 국장실에서 이례적인 시사회를 했습니다. 프로그램 이론의 기초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바꾸라고 명령했습니다. ⊙기자: 또 내부고발을 통해 진상조사를 요구했는데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개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방송 하루 전 당시 관방부장관이었던 아베 현 자민당 간사장 대리 등이 내용변경과 방송중단을 요구해 다음 날 4분 정도 축소방송됐습니다. 당시 NHK 간부는 정치인들에게 불려갔다 돌아온 후 NHK 예산이 심의되는 시기에 정계와 싸울 수 없다며 내용변경을 지시했다고 나가이 프로듀서는 밝혔습니다. 일본의 양심이라는 NHK마저도 예산권을 무기로 한 정치권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송자율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