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디지털 치매’ 조심

입력 2005.01.28 (21:57)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쓰면 쓸수록 더 좋아지는 게 사람의 머리라고 합니다마는 요즘은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너무 많이 의존하면서 이른바 디지털치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굳이 출퇴근길을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자동 길안내 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관리는 수첩 대신 PDA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도 단축버튼을 애용합니다.
⊙박학수(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가족이나 중요한 사람 몇 빼고는 거의 (전화번호를) 기억 못한다고 봐야죠.
⊙기자: 노래방기기가 있다 보니 애써 가사를 외울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생활 깊숙이 파고든 정보기기들이 사람 두뇌가 해도 될 일을 대신 해 주면서 자연 역기능이 생겨납니다.
⊙장향숙(대전시 중촌동): 내가 어딜 급하게 가야 되면 (주차 위치를) 안 외우게 되거든요.
기억날 거다 생각하고 그냥 가는 거예요.
내려 와서는 (차를) 못 찾는 거죠.
⊙기자: 이 같은 현상을 의학계에서는 이른바 디지털치매라는 증상으로 분류합니다.
사람의 뇌의 기능은 반복과 집중을 통해서 쓰면 쓸수록 향상됩니다.
20여 년 전에 달달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을 지금도 암송할 수 있는 반면 얼마 전 한 번 만난 사람의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김영돈(박사/대전 선병원 정신과): 외우거나 집중하거나 그 다음에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자주 해야만 우리의 뇌 속에 있는 신경활성화 인자를 자극을 해서 뇌기능이 더 향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뇌기능 향상을 위해서 외울 때 눈과 손, 입을 함께 사용하고 일기쓰기나 타이핑을 습관화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① ‘디지털 치매’ 조심
    • 입력 2005-01-28 21:21:2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쓰면 쓸수록 더 좋아지는 게 사람의 머리라고 합니다마는 요즘은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너무 많이 의존하면서 이른바 디지털치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굳이 출퇴근길을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자동 길안내 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관리는 수첩 대신 PDA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도 단축버튼을 애용합니다. ⊙박학수(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가족이나 중요한 사람 몇 빼고는 거의 (전화번호를) 기억 못한다고 봐야죠. ⊙기자: 노래방기기가 있다 보니 애써 가사를 외울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생활 깊숙이 파고든 정보기기들이 사람 두뇌가 해도 될 일을 대신 해 주면서 자연 역기능이 생겨납니다. ⊙장향숙(대전시 중촌동): 내가 어딜 급하게 가야 되면 (주차 위치를) 안 외우게 되거든요. 기억날 거다 생각하고 그냥 가는 거예요. 내려 와서는 (차를) 못 찾는 거죠. ⊙기자: 이 같은 현상을 의학계에서는 이른바 디지털치매라는 증상으로 분류합니다. 사람의 뇌의 기능은 반복과 집중을 통해서 쓰면 쓸수록 향상됩니다. 20여 년 전에 달달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을 지금도 암송할 수 있는 반면 얼마 전 한 번 만난 사람의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김영돈(박사/대전 선병원 정신과): 외우거나 집중하거나 그 다음에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자주 해야만 우리의 뇌 속에 있는 신경활성화 인자를 자극을 해서 뇌기능이 더 향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뇌기능 향상을 위해서 외울 때 눈과 손, 입을 함께 사용하고 일기쓰기나 타이핑을 습관화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