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에 매카시…15번째 투표 끝 당선

입력 2023.01.07 (21:28) 수정 2023.01.09 (07: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가 그야말로 간신히 하원 의장을 뽑았습니다.

닷새간의 공전 끝에 15번째 투표에서 의장이 선출된 건데요.

신임 의장 앞길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김기현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케빈 매카시 미 공화당 원내 대표가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진 열다섯 번째 투표에서 하원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지지한 의원은 216명, 재적 과반에 못 미쳤지만 그동안 반대 의사를 표시했던 의원 6명이 기권하면서 유효 투표 과반을 간신히 넘긴 겁니다.

[케빈 매카시/미 하원의장 : "이번 주를 겪으며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미 하원이 의장 선출을 위해 열 차례 넘게 투표를 진행한 건 1859년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는 남북 전쟁을 앞두고 여야 갈등이 극에 달했던 반면, 이번엔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 의원들이 지도부를 불신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실제, 14번째 투표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매카시 하원 의장 선출이 무산된 직후엔 하원 본회의장에서 공화당 의원들끼리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케빈 매카시/미 하원의장 : "우리가 어떻게 시작했는지로 판단하지 말고 우리가 어떻게 마무리 할지 지켜봐 주십시오. 지금 이 혼란을 겪으면서 서로 신뢰를 쌓았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출에 맞춰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매카시 의장은 정책 점검과 힘의 균형을 찾을 때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선출 과정부터 당내 강경파에 흔들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한 상황에서 매카시 신임 의장이 공화당을 하나로 묶어낼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하원의장에 매카시…15번째 투표 끝 당선
    • 입력 2023-01-07 21:28:36
    • 수정2023-01-09 07:57:09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가 그야말로 간신히 하원 의장을 뽑았습니다.

닷새간의 공전 끝에 15번째 투표에서 의장이 선출된 건데요.

신임 의장 앞길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김기현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케빈 매카시 미 공화당 원내 대표가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진 열다섯 번째 투표에서 하원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지지한 의원은 216명, 재적 과반에 못 미쳤지만 그동안 반대 의사를 표시했던 의원 6명이 기권하면서 유효 투표 과반을 간신히 넘긴 겁니다.

[케빈 매카시/미 하원의장 : "이번 주를 겪으며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미 하원이 의장 선출을 위해 열 차례 넘게 투표를 진행한 건 1859년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는 남북 전쟁을 앞두고 여야 갈등이 극에 달했던 반면, 이번엔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 의원들이 지도부를 불신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실제, 14번째 투표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매카시 하원 의장 선출이 무산된 직후엔 하원 본회의장에서 공화당 의원들끼리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케빈 매카시/미 하원의장 : "우리가 어떻게 시작했는지로 판단하지 말고 우리가 어떻게 마무리 할지 지켜봐 주십시오. 지금 이 혼란을 겪으면서 서로 신뢰를 쌓았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출에 맞춰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매카시 의장은 정책 점검과 힘의 균형을 찾을 때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선출 과정부터 당내 강경파에 흔들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한 상황에서 매카시 신임 의장이 공화당을 하나로 묶어낼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