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시베리아 독립 운동 탄압

⊙앵커: 3.1운동을 전후해 우리 동포들이 시베리아 각지에서 활발하게 펼친 항일독립운동이 미군 문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일제의 가혹한 탄압도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성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1919년을 전후해 시베리아의 에브게네프카, 하바로프스크, 니코리스크, 베리노 등 곳곳에서 한인들은 독립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시베리아에 출병한 일본군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무단 연행해 수주일 동안 감금, 폭행하고 고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이상일 박사가 입수한 미 육군의 정보문서들은 1919년 니코리스크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일본군이 러시아 경찰을 매수했던 사실도 밝히고 있습니다.
문서 가운데는 영문으로 된 대한국민의회의 독립선언서가 확인됐는데 1919년 3월 15일에 작성, 배포된 이 선언서는 시베리아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 환(사원대 사학과 교수): 영문으로 독립선언서를 작성해서 미군들에게 배포함으로써 한인 독립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그러한 후원을 얻고자 하는...
⊙기자: 함께 공개된 문서는 제암리사건 직전 인근 마을에서 70대 노부부가 보는 앞에서 세 아들과 세 손자 6명을 살해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불을 지르도록 강요한 잔혹한 사건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상일(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일본군이 시베리아 일대에 걸쳐서 무자비한 탄압을 했다는 것을 제3국인 미국 정보문서에 의해서 공개되었다는 게...
⊙기자: 러시아 지역의 항일운동과 관련해서 미국의 문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