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법정 전염병 비상

입력 2000.03.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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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잇따른 백신사고 때문에 영아들의 백신 접종률이 절반
으로 떨어져서 영아들이 질병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결핵
사망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아서 지난 98년에 결핵으로 숨진 사람이 3천 명
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형, 박상범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충형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보건소입니다. 북적거려야 할 예방 접종실이 요즘 한산하기만 합니다. 백
신사고를 염려한 부모들이 아기에게 백신 맞히기를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 손형주 / 보건소 의사 :
맞기가 상당히 불안하다, 예방접종을 맞으려 와도 되겠느냐, 그렇게 문의전화 굉장히 많
이 오고 있고...
⊙ 이충형 기자 :
실제로 서울시가 10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해 10월 예방접종을 받은
영아는 26,000여 명이었지만 지난 달에는 13,000여 명으로 접종실적이 절반으로 떨어졌습
니다.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백신접종을 기피하면서 각 보건소마다 소비하지 못한 채 보
관되는 백신의 양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반 소아과 의원으로 가면 문제가 더욱 심각합
니다. 사고를 우려한 의사들이 아예 백신접종을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백신
기피증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김동수 / 연세대 의대 교수 :
접종을 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디프테리아 같은 경우는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 질
병까지 초래할 수 있고요, 파상풍과 백일해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위험성과 합병증들을
초래하기 때문에요.
⊙ 이충형 기자 :
실제로 지난 95년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우리처럼 예방 접종 기피로 디프테리아가 번지는
바람에 10여 명의 영아가 사망한 일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립보건원 등 보건당국은
백신사고로 알려진 대부분의 영아 사망 사건이 백신 접종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적극적
으로 설명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는 오늘 전국 각 시도에 백신접종 실태를
조사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KBS뉴스 이충형입니다.
⊙ 박상범 기자 :
결핵균 때문에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모두 42만9천 명입니다. 결핵으로 숨진 사람은 지
난 98년 한 해 동안 3천4백 명이나 됐습니다. 인구 10만 명에 7.1명 꼴입니다. OECD 즉,
경제협력개발기구의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의 14배, 중국보다도
두 배 가까이 높은 비율입니다. 대개 어렸을 때 부모 등을 통해서 결핵균에 감염된 뒤
10대 후반부터 질병이 발생합니다.
⊙ 결핵환자 :
처음에 나는 전혀 증상이 없었어요, 다른 사람은 피를 토한다고 하는데...
⊙ 박상범 기자 :
실제로 지난 해 발생한 결핵 환자 가운데 15살에서 24살 사이의 연령층은 4,500여 명으
로 가장 환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 김성광 / 복십자병원 원장 :
신체적 변화를 많이 겪게 되고 특히 수험생이라할지 또는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들이 많
기 때문에 이 시기에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서...
⊙ 박상범 기자 :
결핵은 그 자체로는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
가 많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70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결핵 퇴치가 가능할 것
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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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법정 전염병 비상
    • 입력 2000-03-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잇따른 백신사고 때문에 영아들의 백신 접종률이 절반 으로 떨어져서 영아들이 질병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결핵 사망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아서 지난 98년에 결핵으로 숨진 사람이 3천 명 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형, 박상범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충형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보건소입니다. 북적거려야 할 예방 접종실이 요즘 한산하기만 합니다. 백 신사고를 염려한 부모들이 아기에게 백신 맞히기를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 손형주 / 보건소 의사 : 맞기가 상당히 불안하다, 예방접종을 맞으려 와도 되겠느냐, 그렇게 문의전화 굉장히 많 이 오고 있고... ⊙ 이충형 기자 : 실제로 서울시가 10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해 10월 예방접종을 받은 영아는 26,000여 명이었지만 지난 달에는 13,000여 명으로 접종실적이 절반으로 떨어졌습 니다.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백신접종을 기피하면서 각 보건소마다 소비하지 못한 채 보 관되는 백신의 양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반 소아과 의원으로 가면 문제가 더욱 심각합 니다. 사고를 우려한 의사들이 아예 백신접종을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백신 기피증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김동수 / 연세대 의대 교수 : 접종을 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디프테리아 같은 경우는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 질 병까지 초래할 수 있고요, 파상풍과 백일해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위험성과 합병증들을 초래하기 때문에요. ⊙ 이충형 기자 : 실제로 지난 95년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우리처럼 예방 접종 기피로 디프테리아가 번지는 바람에 10여 명의 영아가 사망한 일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립보건원 등 보건당국은 백신사고로 알려진 대부분의 영아 사망 사건이 백신 접종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적극적 으로 설명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는 오늘 전국 각 시도에 백신접종 실태를 조사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KBS뉴스 이충형입니다. ⊙ 박상범 기자 : 결핵균 때문에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모두 42만9천 명입니다. 결핵으로 숨진 사람은 지 난 98년 한 해 동안 3천4백 명이나 됐습니다. 인구 10만 명에 7.1명 꼴입니다. OECD 즉, 경제협력개발기구의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의 14배, 중국보다도 두 배 가까이 높은 비율입니다. 대개 어렸을 때 부모 등을 통해서 결핵균에 감염된 뒤 10대 후반부터 질병이 발생합니다. ⊙ 결핵환자 : 처음에 나는 전혀 증상이 없었어요, 다른 사람은 피를 토한다고 하는데... ⊙ 박상범 기자 : 실제로 지난 해 발생한 결핵 환자 가운데 15살에서 24살 사이의 연령층은 4,500여 명으 로 가장 환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 김성광 / 복십자병원 원장 : 신체적 변화를 많이 겪게 되고 특히 수험생이라할지 또는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들이 많 기 때문에 이 시기에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서... ⊙ 박상범 기자 : 결핵은 그 자체로는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 가 많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70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결핵 퇴치가 가능할 것 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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