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당신, ‘경찰의 꿈’ 접어라?

입력 2005.03.09 (20:36) 수정 2005.03.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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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경찰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런데 지금 소개할 이 청년에게는 바로 키 1cm가 가장 필요합니다.
⊙앵커: 경찰행정학을 전공하고 전방에서 군복무까지 했는데도 키제한에 걸려 경찰시험조차 보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두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경찰의 키제한, 과연 합당한지 알아봅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기자: 키 167cm, 경찰행정학 전공의 의경으로 복무하면서 경찰의 꿈을 키워온 27살 임승현 씨에게는 넘을 수 없는 마의 벽입니다.
모자라는 1cm를 늘리기 위해 스트레칭에 키크는 약까지 말 그대로 안 해 본 것이 없습니다.
⊙임승현 씨(경찰공무원 지원자):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면서 키가 큰다는 소문도 있어서 그런 것도 해봤는데 소용도 없고...
⊙기자: 1급판정에 전방에서 현역으로 근무한 25살 김민수 씨도 0.7cm가 문제였습니다.
⊙김민수 씨(경찰공무원 지원자): 나라에서 필요는 문제삼지 않다가...
어떻게 보면 제 꿈이지 않습니까?
저의 어릴 적부터 꿈이어서...
⊙기자: 인터넷에도 오로지 키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들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평균키는 173.2cm, 하지만 이 정도인 6cm 정도만 작아도 경찰공무원에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20대 남성인구의 14%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수사와 경비 외에도 교통, 방범, 민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는 경찰관들을 채용할 때 왜 키를 제한하는 것일까?
⊙신체 검사 담당 경찰: 경찰 공무원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제복이 있고 그런데 조그만 사람 할 수 없잖아요.
⊙기자: 100대 민간 대기업들은 2년 전부터 입사지원서에서 키, 몸무게 등 신체사항을 기재하는 난을 없앴습니다.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데다 차별을 오히려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현재 정부기관에서는 경찰과 소방, 교정직 공무원만 아직도 신체조건 조항이 남아 있습니다.
⊙서영호(국가인권위원회 차별조사2팀 과장): 공무원 채용에 있어서 이런 키제한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불합리한 차별의 소지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기자: 국가인권위는 경찰직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해도 키제한이 과연 합리적일지를 조사해 빠르면 다음 주 중에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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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 작은 당신, ‘경찰의 꿈’ 접어라?
    • 입력 2005-03-09 20:08:15
    • 수정2005-03-09 21:36:05
    뉴스타임
⊙앵커: 대한민국 경찰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런데 지금 소개할 이 청년에게는 바로 키 1cm가 가장 필요합니다. ⊙앵커: 경찰행정학을 전공하고 전방에서 군복무까지 했는데도 키제한에 걸려 경찰시험조차 보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두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경찰의 키제한, 과연 합당한지 알아봅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기자: 키 167cm, 경찰행정학 전공의 의경으로 복무하면서 경찰의 꿈을 키워온 27살 임승현 씨에게는 넘을 수 없는 마의 벽입니다. 모자라는 1cm를 늘리기 위해 스트레칭에 키크는 약까지 말 그대로 안 해 본 것이 없습니다. ⊙임승현 씨(경찰공무원 지원자):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면서 키가 큰다는 소문도 있어서 그런 것도 해봤는데 소용도 없고... ⊙기자: 1급판정에 전방에서 현역으로 근무한 25살 김민수 씨도 0.7cm가 문제였습니다. ⊙김민수 씨(경찰공무원 지원자): 나라에서 필요는 문제삼지 않다가... 어떻게 보면 제 꿈이지 않습니까? 저의 어릴 적부터 꿈이어서... ⊙기자: 인터넷에도 오로지 키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들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평균키는 173.2cm, 하지만 이 정도인 6cm 정도만 작아도 경찰공무원에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20대 남성인구의 14%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수사와 경비 외에도 교통, 방범, 민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는 경찰관들을 채용할 때 왜 키를 제한하는 것일까? ⊙신체 검사 담당 경찰: 경찰 공무원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제복이 있고 그런데 조그만 사람 할 수 없잖아요. ⊙기자: 100대 민간 대기업들은 2년 전부터 입사지원서에서 키, 몸무게 등 신체사항을 기재하는 난을 없앴습니다.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데다 차별을 오히려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현재 정부기관에서는 경찰과 소방, 교정직 공무원만 아직도 신체조건 조항이 남아 있습니다. ⊙서영호(국가인권위원회 차별조사2팀 과장): 공무원 채용에 있어서 이런 키제한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불합리한 차별의 소지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기자: 국가인권위는 경찰직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해도 키제한이 과연 합리적일지를 조사해 빠르면 다음 주 중에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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