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환율 방어 ‘고민’

입력 2005.03.14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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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율이 오늘도 장중 한때 1000원선이 무너졌습니다마는 과연 환율방어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외환 당국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속사정을 유석조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도 외환시장은 개장하자마자 또다시 1000원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렇게 장중간에 1000원이 무너진 건 올 들어 벌써 네번째지만 종가는 한 번도 1000원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외환 당국이 1000원을 방어선으로 삼고 강력히 개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보윤(산업은행 외환딜러): 1000원 이하에서는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환율급락방지의지가 표명되고 있기 때문에 1000원 이하에서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나 외환 당국도 언제까지나 환율 방어에 나설 수만은 없는 처지입니다.
우선 환율방어를 위해 쓸 수 있는 실탄이 넉넉지만은 않은 상태입니다.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한 7조원 규모의 외평채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주 환율방어에 이미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또 올 들어 환율방어로 발행하게 된 통화안정증권 잔액도 160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채권발행 물량을 늘리면 금리가 올라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고민입니다.
⊙곽기영(하나알리안츠 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 낱낱이 원화 환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통화안정증권, 또는 외환시장안정채권을 발행하게 됩니다, 그러면 채권 발행량이 많아지니까 금리는 올라가는 이러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거죠.
⊙기자: 또 환율하락이 국제원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환율방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은 당장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율연착륙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 원화 환율을 무작정 내려요라고 하면 수출기업이 완전히 망가져버리니까 그렇게는 얘기는 할 수 없고 원화환율은 변동폭을 완화해 주는 측면에서 조절을 하고...
⊙기자: 환율방어를 하자니 막대한 비용과 금리불안이 걱정이고 놔두자니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가 걱정인 상황에서 외환 당국은 환율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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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환율 방어 ‘고민’
    • 입력 2005-03-14 21:07:2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환율이 오늘도 장중 한때 1000원선이 무너졌습니다마는 과연 환율방어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외환 당국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속사정을 유석조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도 외환시장은 개장하자마자 또다시 1000원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렇게 장중간에 1000원이 무너진 건 올 들어 벌써 네번째지만 종가는 한 번도 1000원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외환 당국이 1000원을 방어선으로 삼고 강력히 개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보윤(산업은행 외환딜러): 1000원 이하에서는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환율급락방지의지가 표명되고 있기 때문에 1000원 이하에서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나 외환 당국도 언제까지나 환율 방어에 나설 수만은 없는 처지입니다. 우선 환율방어를 위해 쓸 수 있는 실탄이 넉넉지만은 않은 상태입니다.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한 7조원 규모의 외평채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주 환율방어에 이미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또 올 들어 환율방어로 발행하게 된 통화안정증권 잔액도 160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채권발행 물량을 늘리면 금리가 올라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고민입니다. ⊙곽기영(하나알리안츠 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 낱낱이 원화 환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통화안정증권, 또는 외환시장안정채권을 발행하게 됩니다, 그러면 채권 발행량이 많아지니까 금리는 올라가는 이러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거죠. ⊙기자: 또 환율하락이 국제원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환율방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은 당장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율연착륙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 원화 환율을 무작정 내려요라고 하면 수출기업이 완전히 망가져버리니까 그렇게는 얘기는 할 수 없고 원화환율은 변동폭을 완화해 주는 측면에서 조절을 하고... ⊙기자: 환율방어를 하자니 막대한 비용과 금리불안이 걱정이고 놔두자니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가 걱정인 상황에서 외환 당국은 환율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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